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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시스템 구축해야
혁신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시스템 구축해야
  • 현창해 제주관광대 산학협력처 단장
  • 승인 2018.02.05 09: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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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문대를 생각한다

학계와 산업계가 교육의 성과를 높이고 동시에 산업경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협력은 서구에서 먼저 시작됐다. 산업계 주도로 이루어진 영국의 샌드위치시스템, 독일의 듀얼시스템 등이 대표적이고, 미국의 경우 1900년대 초부터 학교가 주축이 돼 산학협력 체제를 구축해왔다. 우리나라에서도 1963년 ‘산업교육진흥법’이 제정되면서부터 정부의 지원 하에 학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2000년대 초 대학에 산학협력단이 설치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해왔다. 대학의 산학협력은 크게 두 가지 방면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째는 기술 인력의 효율적인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교육, 둘째는 산업기술의 혁신적 발전을 위한 연구 개발활동의 상호협조 및 지원이다.

전문대학의 경우 직업사회 밀착형 학과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대학의 시설도 연구시설보다는 교육중심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산학협력교육을 통한 인력양성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인력양성의 경우, 대부분 대학 중심의 활동이 주류를 이루어 오다 근래에 들어 산업체 입사 후의 직무능력수준의 미스매치, 그에 따른 재교육 비용문제가 불거졌다. 그러면서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대학 중심으로 산업체의 요구를 반영해 산업체 요구 직무 중심의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하려는 시도는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머지않아 4차 산업혁명시대의 본격적인 진입에 따라 4C(Creativity, Critical Thinking, Communication, Collaboration)와 같은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게 된다. 또한, 학령인구의 감소로 우리나라 고용인구의 80%이상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 산업생산현장의 국내인력의 부족하게 된다. 산업연수생 형태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전문적인 지식과 실무능력을 갖춰 중간관리자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혁신인재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전문대학에서의 인력양성을 위한 산학협력도 대학중심 또는 소극적인 산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적극적인 협력관계로 바꾸어야 한다. 대학과 산업체간의 협력시스템에서 중등교육과 고등교육 그리고 산업체가 연계되는 학-학-산 산학협력 인력양성 시스템으로의 변화가 요구되는 때이다.

산업체직무를 중심으로 중등직업교의 대표 격인 특성화고 교육과정과 전문대학 동일계열의 교육과정을 연계하고 산업체와 3자간의 협력 교육시스템으로 전환하면 2~3년간의 단기 교육과정에서는 어려웠던 미래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가 있다. 이는 학생들의 고용안정성도 높일 수 있고, 일부 대학에서 지난 10년간의 실험적 운영사례를 보면 이러한 교육시스템이 국가기술자격취득, 전공 취업률, 취업유지율 등에서 우수한 실적을 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특성화고와 전문대학의 단절된 교육과정에서 나타나는 교육과정의 중첩을 최소화 하고, 특성화고 또는 전문대 2~3년의 짧은 수학기간을 극복할 수 있다. 또한, 연계교육을 통해 심화된 교육으로 보다 향상된 직업능력 개발을 원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진로 기회의 다양성을 부여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첫째, 중등-고등단계 직업교육연계가 대상과 방법에서 물리적

 

현창해 제주관광대 산학협력처 단장

결합이 아닌, 화학적 결합과 획일적이 아닌, 유연한 직업교육과정이 돼야 한다. 둘째, 구체적인 취업직업군과 직무를 중심으로 산업체 전문가를 포함한 3자가 공동으로 직업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해야 한다. 셋째, 정착될 때까지는 연계직업교육을 위한 정부부처 및 관련 기관의 협력체계 및 거버넌스를 구축해 교육품질관리 및 운영상에 나타날 수 있는 제반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넷째, 증등-고등 직업교육 연계과정의 제도적 도입 및 안정적 운영을 위해 고등교육법에 ‘중등-고등 연계과정’조항이 신설돼야 한다. 이제 전문대학을 중심으로 교육기관, 산업체 및 관련 교육연구기관과 종·횡적으로 적극적 연계를 확대해야 한다. 또한 실질적 협력을 통한 직업교육과정 운영으로 미래 산업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요람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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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2018-02-05 20:38:37
멋있는 글이네요. 특성화고 학생들의 역량을 믿고 우리나라 미래 니즈를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