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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월 산행 제일 위험 … 늦어도 오후 4~5시에는 하산
2∼3월 산행 제일 위험 … 늦어도 오후 4~5시에는 하산
  • 이은정 기자
  • 승인 2003.02.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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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겨울산행시 주의할점

많은 산악인들이 겨울산에 매료돼 등산을 시작할 만큼, 겨울산이 주는 감흥은 그 여느 계절과 비교할 수 없다. 입춘도 지나고 그 매섭던 칼바람도 고개를 숙이는 요즘, 많은 이들이 마지막 겨울산을 찾고 있다.

산을 자주 찾는 안치운 호서대 교수(연극학)는 “날씨가 많이 풀려 산행이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3월 말경까지는 겨울산에 준한다. 오히려 길이 미끄럽기 때문에 겨울에서 봄으로 오는 길목에서의 늦겨울 산행은 한겨울 산행보다 훨씬 위험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라고 지적한다. 날이 푸근해 길 위는 녹아있지만 그 밑은 아직 얼음 바닥이므로 보행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것. 

일교차에 주의해야

가장 주의해야할 것은 일교차다.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얇은 옷과 두꺼운 점퍼를 같이 휴대해 온도에 따라 자주 바꿔 입는 것이 중요하다. 방풍과 방수가 되는 윈드재킷을 준비하는 것도 괜찮다.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아이젠과 스패츠(발토시) 등의 방한장비 역시 챙긴다. 특히 스패츠는 눈이나 비가 등산화 발목 사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고 아이젠에 바지가 걸리는 것을 방지해주므로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좋다. 머리로 체온의 60% 가량이 빠져나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모자 역시 겨울산행의 필수품. 매서운 바람을 감안해 귀까지 덮히는 것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여벌 양말, 2∼3m 정도의 줄, 랜턴도 빼놓지 않도록 않다. 가장 기본이 되는 배낭은 35리터들이 이상의 것이 좋다. 당일산행용이라 해도 보온을 위한 여벌 의류 등을 넣을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전 준비도 중요하다. 산행 전 기상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날씨를 미리 체크하고 산의 여러 코스, 탈출로(하산할 경로)를 충분히 숙지하도록 한다. 먼저 하산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귀동냥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필요하다면 과감한 계획 수정도 겨울산행에 있어 필요한 부분이다. “계획대로만 가려고 하는 원칙주의는 해가 짧은 겨울산행에 있어 커다란 위험요소”이기 때문이다. 사전에 무리하게 산행을 계획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만약 계획한대로 산행을 완수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오후 4시∼5시가 되면 반드시 하산을 해야한다. 일몰을 전후로 기온이 급강하기 때문이다.

기상정보·하산길 미리 체크

산을 오르는 데 급급해 산이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경치가 미려하거나 설화가 하나 가득 피어있는 곳을 지나게 된다면 잠시 멈춰서서 그 곳을 둘러보며 숨을 돌리는 여유로움도 산을 오르는 지혜.

특히 산에 익숙하지 않는 사람이거나 연령이 50∼60대인 경우에는 팀을 짜서 산을 오르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빠르게 산을 오르는 것은 근육경색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니 천천히 산행을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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