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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출판사에게 듣는 2003 학술도서 주요 동향
[신년특집]출판사에게 듣는 2003 학술도서 주요 동향
  • 강성민 기자
  • 승인 2003.01.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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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2개 출판사에서 내년 상반기 출간예정 주요도서 159종의 목록을 받았다. 실제 출간될 책은 아마 두배 이상이 될 것이다. 학술적 의의가 크다고 생각되는 책들을 가려 뽑은 목록인지라,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 학술흐름의 주요 국면을 엿보고 그 외곽을 더듬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먼저 국내서와 해외서의 비중을 살펴보면 국내서가 75종으로 해외서 84종에 약간 뒤져 있다. 그래도 이 정도면 백중세다. 출판사들은 점점 국내저술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대답했다. 국내서 가운데 단독저술이 50종, 공·편저가 25종임을 볼 때 학자들간 공동작업의 결과가 전체 30%를 웃돌아 높아졌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번역서 쪽에서는 쟁쟁한 고전들이 많다. 헤겔, 프루동, 손택, 들뢰즈 등 서양 사상가들의 저작과 동양 경전류들이 그것이다. 전체 84종 가운데 40종 가깝게 정평이 난 고전 내지는 명저로 구성되는 등, 최신이론의 수입보다는 기초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느낌이 있다.
분야별로 보면 역사·철학·사상을 포함하는 인문학이 87종, 사회과학 28종, 문학·예술 23종, 자연과학 15종, 기타 6종의 순으로 나타나 문학·예술 분야를 포함시키면 인문 분야의 비율이 75%대를 상회해 타 분야를 많이 앞지르고 있다. 세부 주제로 볼 때 근대성과 관련된 주제가 압도적으로 많다. 근대성과 동아시아 국가체제의 성립, 경험적 근대를 구체적으로 인식하고자 하는 것이 주류다. 그 외 탈식민주의 이론, 과학계의 이슈와 신패러다임 논의, 미국에 대한 비판적 이해, 고전의 현대적 번역, 새로운 역사서술 등이 핵심 관심사로 거론되고 있다. 사상가로는 한나 아렌트의 저서가 4권이나 예정돼 눈을 끈다. 올 연말 이미 저서와 관련서가 2권 나왔으니 모두 6권이다. 정치철학자로 재림한 아렌트가 내년의 화두가 될 것인가.
일본 저술가들의 세력 확장도 빠트릴 수 없는 현상. 한국에서의 근대성 논의가 필연적으로 일본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는 수긍이 가지만 한편으로는 일본의 근대성 연구에서 아이디어를 의존하는 것 같은 느낌도 지울 수 없다.
그 외 단행본 출판을 이끌어 가는 중간 필자 및 번역자층에서 두드러진 변화가 없다는 점도 지적돼야 할 것이다. 김열규, 신용하, 백낙청, 김진균, 이병주, 허우성 등 원로들이나, 소장층도 조한욱, 이진우, 김상봉, 조희연, 고미숙, 최재천, 이정우, 강내희 등 익숙한 저·역자들의 이름이 많이 보인다. 단순한 짐작이겠지만 학문후속세대의 양성이 원활하지 못한 학계의 현실로 볼 때 불안함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 외 백낙청, 김진균 교수의 정년 기념 논문집은 한국의 진보적 지식담론의 전개과정을 되돌아본다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특히 사회변혁의 틀이었던 ‘운동사’에 대한 점검은 민중운동에서 시민사회운동으로 패러다임이 넘어간 현시점에서 시사하는 점이 많다.
강성민 기자 smkang@kyosu.net

22개 주요 학술출판사의 2003년 상반기 출간계획

궁리
‘한겨레’의 안종주 보건복지 전문기자가 복제인간을 주제로 쓴 책을 신호탄으로 준비했다. 신화학의 대가 칼 케레니의 8백쪽 분량 ‘그리스 신화’ 제2권을 완간할 계획이다.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의 반응이 좋아 삶과 죽음을 성찰하는 철학적 에세이들을 계속 펴내려고 한다.
‘복제 인간, 그들은 누구인가’(가제, 안종주 지음), ‘한국인의 웃음’(가제, 김열규 지음), ‘그리스 신화-영웅들의 시대’(칼 케레니 지음)

까치

 
역사, 과학, 신화에 걸쳐 양서 번역을 이어나갈 계획. DNA 나선구조를 발견한 제임스 왓슨의 ‘DNA’는 유전자에 대한 총체적 지식을 주는 현대과학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금세기 최고의 포토저널리스트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의 ‘세계의 이미지’는 그의 전 작품을 수록한 책으로 본토에서도 사진사 서적의 획을 그은 명저다.
'서양의 장원제’(마르크 블로크 지음), ‘역사 서설’(이븐 할둔 지음), ‘DNA’(제임스 왓슨 지음), ‘부자의 역사’(리처드 코니프 지음), ‘세계의 이미지’(브레송 지음), ‘원시 신화’(조지프 캠벨 지음), ‘외계생명체’(가제, 민영기 지음), ‘남성 성기의 역사’(가제, 데이비드 프리드만 지음), ‘엥케이리디온’(에필 테토스 지음)

문예출판사
탈식민주의 이론에 대한 포괄적인 해석을 제공하는 ‘탈식민주의이론’, 물질 지상주의를 비판해온 사상가 슈마허의 미발표 글을 모은 ‘나의 믿음-이상적인 인간사회를 위하여’, 독일의 주목받는 철학자 자프란스키가 니체의 사상을 알기 쉽게 전기적으로 구성하고 소설을 방불케하는 유려한 글쓰기를 선보인 ‘니체평전’ 등을 기대주로 꼽고 있다.
‘탈식민주의이론’(피터 차일즈 외 지음), ‘나의 믿음-이상적인 인간사회를 위하여’(E. F. 슈마허 지음), ‘라캉의 이해’(M. 라이징거 지음), ‘니체평전’(R. 자프란스키 지음), ‘탄생에서 죽음까지-과학과 생명윤리’(토마스 마 외 지음), ‘불평등 시대의 인간의 존엄성’(R. 세넷 지음)

문학과지성사

 
메를로-퐁티로 새해를 연다. 국내 초역되는 ‘지각의 현상학’은 퐁티가 현대철학의 패러다임을 규정한 고전이다. 이어 정약용의 ‘매씨서평’을 이지형 성균관대 명예교수의 꼼꼼한 역주로 선보인다. 이 책은 ‘상서’(58편) 25편에 대해 다산 정약용이 의문을 제기하고 위작임을 밝혀낸 역작이다. 유교 경전 중에서도 가장 난해하다는 ‘상서’를 종횡으로 누비면서도 꼼꼼히 읽고 풀이해 당시의 ‘상서’ 연구를 결산하면서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각의 현상학’ (메를로-퐁티 지음, 류의근 옮김), ‘매씨서평’(이지형 역주), ‘일본 동양학의 구조’ (스테판 다나카 지음, 박영재 외 옮김), ‘동아시아 건국신화의 역사와 논리’(조현설 지음), ‘탈식민주의: 이론과 실제’(고부응 엮음), ‘미국의 동아시아 개입의 역사적 원형과 20세기 초 한·미 관계 연구’(김기정 지음), ‘자본주의의 유형들’(데이빗 코우츠 지음, 이영철 옮김), ‘루쉰’(다케우치 지음, 서광덕 옮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인문주의와 미술’(임영방 지음)

문화과학사
문화사회 구성에 관한 이론과 실천방식 모색, 일본 연구를 통한 한국의 식민지근대성 탐구에 주력하려 한다. 우선 연초에는 김진균 서울대 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책 세 권을 나란히 내놓는다. 21세기 진보운동의 실천과 관련한 다양한 형태의 운동을 제안한 ‘21세기 진보의 기획’, 20∼21세기 한국에서 진행된 사회운동을 형태별, 주제별로 묶어 개관한 ‘사회운동론(전2권)’이 그것이다. 윤건차 교수가 한일 양국과 관련된 근현대의 역사와 사상, 역사인식의 문제를 다룬 ‘한일 근대사상의 교착’도 기대된다.
‘21세기 진보의 기획’(김진균 지음), ‘사회운동론 1·2’(조희연·강내희 외 지음), ‘한일 근대사상의 교착’(윤건차 지음, 이지원 옮김), ‘문화사회와 문화정치’(심광현 지음), ‘사산되는 일본어·일본인’(나오키 사카이 지음, 이득재 옮김), ‘일 덜 하는 기술’(악셀 브라이히 외 지음, 변상출 옮김)

민음사
‘일본의 현대 지성’ 시리즈를 계속 펴내려고 한다. 히로마쓰 와타루의 ‘근대초극론’은 태평양전쟁 당시의 ‘근대의 초극’ 논의들이 어떤 식으로 일본 제국주의 전쟁을 정당화했는지를 살펴보고 있으며, 문화인류학의 명저 중 하나로 꼽히는 야마구치 마사오의 ‘문화와 양의성’은 신화 분석과 기호학, 원논리학, 러시아 형식주의 등등을 동원해 문화의 다원성을 해명하는 글이다. 1980년대에 일본을 뒤흔들었던 저작들로 일본 사상의 내면을 깊이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근대초극론’(히로마쓰 와타루 지음), ‘문화와 양의성’(야마구치 마사오 지음), ‘공통감각론’(나카무라 유지로 지음), ‘의미의 깊이’(이즈쓰 도시히코 지음)

사계절출판사

 
중앙아시아사와 한국사 분야의 목록들을 채워 나갈 계획이다. 중앙아시아사 분야는 라시드 앗 딘의 ‘집사’ 1권에 이어 2권이 출간될 것이며, ‘고대문명교류사’에 이어 ‘중세문명교류사’가 준비되고 있다. 간다라 미술 개론서와, 근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소련과 영국의 대립을 다룬 다큐멘터리 ‘그레이트 게임’이 출간된다. 한국사 분야에서는 생활사가 화두. 정치사 중심 서술을 벗어나는 과학사, 복식사 등의 주요 문헌자료의 역주서가 출간될 것이며, 한 사건 혹은 한 사물을 중심으로 역사를 보는 작은 역사 시리즈가 시작된다. 현재 규장각에서 희귀본으로 분류되고 있는 ‘신주무원록’이라는 조선시대 법의학서가 거의 채비를 마쳤다. 고전 현대적 읽기를 표방하는 ‘오늘 고전을 읽는다’ 시리즈도 본격적으로 돛을 올렸다.
‘집사2’(라시드 앗 딘 지음), ‘중세문명교류사’(정수일 지음), ‘그레이트 게임’(피터 호커크 지음), 간다라 미술(이주형), 역주 신주무원록(김호), 작은 역사 시리즈(주영하, 김일권, 정창권, 김소현, 김호, 임경택), ‘화엄경편’(신규탁 지음), ‘사기편’(이성규 지음), ‘시경편’(심경호 지음)

사이언스북스
생물학·의학, 물리학, 과학철학, 생태학, 과학사, 수학, 천문학 등 고르게 출간할 예정이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중심으로 20세기 의학계의 굵직한 사건을 조망한 ‘20세기 의학사’, 진화심리학의 본격적인 문을 연 화제작으로서 인간의 본성에 관한 진화론적 해석이 돋보이는 ‘도덕적 동물’, 에드워드 윌슨의 생태보고 및 미래 전망서로 지구상의 모든 생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은 에세이로도 널리 읽힐 만한 ‘삶의 미래’ 등이 주목할 만하다.
‘20세기 의학사’(예병일 지음), ‘도덕적 동물’(로버트 라이트 지음, 박영준 옮김), ‘삶의 미래’(에드워드 윌슨 지음, 전방욱 옮김), ‘한국전통생태학’(이도원 외 지음), ‘컨실리언스: 지식의 통합’(에드워드 윌슨 지음, 최재천 옮김), ‘과학의 경계지대’(이상 가제, 마이클 쉬르머, 김희봉 옮김)

삼인
주목할 책으로 권용립의 ‘미국의 정치 문명’을 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반미의 기운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미국의 오만한 패권적 세계화를 추동시키는 정신사적 근원에 대해서는 깊은 성찰이 부족하다는 게 그 이유다. 이 책은 미국의 사상사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저자가 10년 전에 출간한 책을 상당 부분 보완하고 개정한 것으로, 현재의 미국이 형성된 정신사적 배경인 보수주의의 근원을 근본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미국의 정치 문명’(권용립 지음), ‘히로히토와 일본의 근대 만들기’(허버트 빅스 지음), ‘현대 중국 사상의 탐색’(조경란 지음), ‘천자문, 어떻게 읽을 것인가’(김근 지음), ‘재일조선인, 그들은 누구인가’(김광열 외 지음)

서광사
앨런 차머스의 ‘현대의 과학철학’(제3판)과 ‘서양 윤리학사’를 추천한다. 전자는 과학의 본질과 그 방법론을 중심으로 한 과학철학 입문서로 귀납주의, 포퍼, 쿤, 라카토스, 파이어아벤트의 과학관을 비판적인 입장에서 분석, 평가하고 있다. 후자는 기원전 5세기 소크라테스와 소피스트 시대로부터 19세기말 니체 철학에 이르기까지 서양 윤리학 역사를 총망라해 다룬다.
‘현대의 과학철학’(제3판, 앨런 차머스 지음, 신중섭 외 옮김), ‘해석학과 인문사회과학’(폴 리쾨르 지음, 윤철호 옮김), ‘서양 윤리학사’(로버트 애링턴 지음, 김성호 옮김), ‘도덕적 사유’(R. M. 헤어 지음, 김형철 옮김)

소명출판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국을 중심점에 놓는 인문학의 지형도를 그려내는 데 주력한다. 내년에는 몇 년을 끌어온 ‘임화문학전집’, ‘이상문학전집’, ‘나쓰메 소세키 전집’ 등 규모가 큰 작업이 결실을 맺게 됐다. 임화전집은 7월 출간을 예정으로 편집작업 중인데 남북한을 통틀어 아직 묶여본 적이 없는 임화의 모든 글을 망라했으며, 이상전집도 8월경 출간 예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상전집은 그 동안 임종국, 이어령, 김윤식 등에 의해 여러 차례 발간됐으나, 텍스트 오류를 거듭 덧씌우는 결과를 보여준 점을 지양하고자 했다.
‘임화문학전집’(전8권 예정, 김재용·신두원 외 엮음), ‘이상문학전집’(김주현 엮음), ‘한국문학사의 전개 양상’(류준필 지음), ‘1930년대 소설과 근대성의 지형학’(김양선 지음), ‘이찬시전집’, ‘조벽암시전집’(이동순 편), ‘고전문학과 여성주의적 시각’(정출헌·고미숙 외), ‘나쓰메 소세키 예술 문명론집’(나쓰메 소세키 지음, 황지헌 옮김), ‘단일민족신화의 기원’(오구마 에이지 지음, 조현설 옮김), ‘이경의 발견’(정선태 옮김), ‘사상 과제로서의 아시아’(야마무로 신이찌 지음, 임명신 외 옮김), ‘세상의 노래 비평-人間詞話’(왕국유 지음, 류창교 옮김), ‘대동운부군옥’(전10권, 윤호진 외 옮김), ‘이아 주소‘(전10권, 이충구 외 옮김), ‘간디의 도덕 정치론’(전6권, 허우성 옮김)

아카넷
대우학술총서 중심의 전문 학술서뿐만 아니라 교양 중심의 새로운 단행본들을 선보일 예정. 올 1월 나올 이만열 교수의 ‘한국기독교의료사’는 한국 근대사 연구에서 중요한 분야임에도 지금까지 연구되지 않았던 기독교 의료사 부분을 연구한 학술서. 1천2백쪽에 이르는 방대한 양과 사진자료는 한국 근대 형성의 의료선교사 부분을 메워줄 귀중한 실증적 결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
‘소피스트 운동’(케퍼드 지음, 김남두 옮김), ‘생명공학과 법’(이상돈 지음), ‘중국법률사상사’(장국화 외 지음, 임대희 외 옮김), ‘믿음과 지식’(헤겔 지음, 황설중 옮김), ‘소유란 무엇인가’(프르동 지음, 이용재 옮김), ‘산수의 기초‘(프레게 외 지음, 최원배 외 옮김), ‘중국신화’(김선자 지음), ‘그리스 신화의 이해’(이진성 지음), ‘꿈’(앨런 홉슨 지음, 임지원 옮김)

예문서원
발표된 논문들을 대상으로 10여 편의 중요 논문들을 선정 수록해 한국의 사상가들에 대한 현대의 연구사를 개괄할 수 있게 한 ‘한국의 사상가 10人’ 시리즈 출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퇴계 이황’, ‘남명 조식’, ‘율곡 이이’가 1월중 발간된다.
‘남명 조식’(김충열 지음), ‘有無之境’(진래 지음, 전병욱 외 옮김), ‘선가귀감’(휴정 지음, 박재양 외 옮김)

이후
상반기에 인분 분야 4종, 사회분야 4종, 사회과학 개념시리즈 5권 펴낼 계획이다. 하워드 진과 수전 손택, ‘싸이버 맑스’ 등의 책이 눈에 들어온다.
‘은유로서의 질병’(수전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깃털 같은 주체’(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성민 옮김), ‘알랭 바디우 읽기’(제이슨 바커 지음, 서용순 옮김), ‘들뢰즈의 정치’(폴 패튼 지음, 김상운 외 옮김), ‘전쟁에 반대한다’(하워드 진 지음, 유강은 옮김), ‘미국 민중사’(하워드 진 지음, 유강은 옮김), ‘싸이버 맑스’(닉 다이어-위데포드 지음, 신승철 외 옮김), ‘저항’(다니엘 벵사이드 지음, 김은주 옮김), ‘민주주의’(앤서니 알브러스터 지음, 박주원 옮김), ‘자유주의’(존 그레이 지음, 손철성 옮김), ‘보수주의’(로버트 니스벳 지음, 강정인 옮김)

지식산업사
국학을 중심으로 역사서에 비중을 둘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책은 ‘원효의 ‘판비량론’ 연구 서설’. ‘판비량론’은 논리학에 조예가 깊었던 원효가 불교 논리학의 삼지작법 형식을 통해 불교사상을 처리하는 특유의 방법을 보여준 귀중한 글이다. 저자는 이런 판비량론을 이해하는 방법론으로 20세기를 전후해 벌어진 서구수학자들의 대규모 논쟁을 끌어들이며, 원효의 인명논리학과 비교해 원효가 얼마나 괴델과 유사한 결론에 도달했는지 살핀다.
‘한국근대농업사연구ⅠⅡ’(김용섭 지음), ‘고문서를 통해본 조선후기 사회·신분사 연구’(최승희 지음), ‘의병과 독립군의 항일무장투쟁’(신용하 지음), ‘중국근대화 역정 속의 주요 인물들’(이병주 엮음), ‘원효의 ‘판비량론’ 연구 서설’(김상일 지음), ‘우리말 철학사전 3’(우리사상연구소 엮음), ‘다석과 함께 여는 우리말 철학’(이기상 지음), ‘유교와 기독교, 그리고 페미니즘’(이은선 지음), ‘우리 말·글 강좌’(정재도 지음)

창작과비평사
후학들이 정년 퇴임한 백낙청 서울대 교수의 학문적 업적을 평가하고 논의하는 ‘정년기념논총’을 펴낼 예정이고 이와 별도로 백낙청 교수의 ‘영문학 연구논문집’도 간행한다. 그 외 주목할 만한 책으로 ‘要說 일본역사’가 있다. 일본 사학자 17인이 고대에서 최근 시기를 대상으로 최신 역사연구 성과를 반영해 집필한 본격적인 일본 역사서다. 동아시아 시대의 새로운 한일관계를 점검하는 데 필수적인 책이 될 것이라 전망한다.
‘백낙청 교수 정년기념논총’(설준규 외 지음), ‘영문학 연구논문집’(백낙청 지음), ‘要說 일본역사’(이상 제목 미정, 아사오 나오히로 외 지음, 임성모 외 옮김)

책세상
‘책세상문고·우리시대’ 시리즈 가운데 눈길을 끌 만한 것으로 한국인 정서의 근저를 파헤친 ‘센티멘털 코리아’, 한국 학계의 학문풍토를 점검해보는 ‘한국 학계의 아킬레스건’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영미와 유럽에 편중된 세계문학 수입을 지양,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문학 등을 엄선해 소개하는 ‘책세상문고·세계문학’ 시리즈를 본격화한다. 내년에는 플라토노프, 모옌, 푸익, 케베도, 냐트린, 파베제, 파묵, 피게로아 등 다양한 언어권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센티멘털 코리아’(김혜련), ‘한국 학계의 아킬레스건’(박우석), ‘예술은 대중에게서 멀어지는가’(최효준), ‘스포츠 사회학’(정준영), ‘니체-데리다-데리다-니체’(에른스트 벨러), ‘분단과 통일, 그리고 그 이후:독일의 민족문제 1945∼2000’(한운석), ‘나치 철학자 하이데거’(게오르크 리만), ‘생태문학-생태사회를 위한 문학’(김용민)

푸른역사
이영석 교수의 ‘역사가가 그리는 근대의 풍경’이 기대작. 19세기 영국사회를 들여다보면서 근대성 담론의 전형적 설정을 비판하고, 분명한 흔적보다는 모호하고 흐릿한 상으로서 근대성의 경험을 제시한다. 미국 여성사학회 창립자 게더 르너가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여성사 방법론을 다룬 ‘왜 여성사인가’도 주목을 요함. 여성학이 아니라 역사학에서 여성사 방법론을 모색해 새로운 문제의식 보여줄 걸로 기대됨. 지난해 10월 E. H. 카 사후 40주년 기념 책자로 나온 ‘지금 역사란 무엇인가’도 상반기에 번역된다. 고대사의 대중화 작업의 일환으로 ‘한국 고대사 속 고조선사’, ‘고대로부터의 통신’도 준비중. 후자는 ‘삼국유사’ 등 문헌 중심의 역사이해를 벗어나, 금석문 등 2차 자료로 고대사를 어떻게 이해할 지 타진한 책. 소설가 김연수가 쓰는 ‘1930년대 카페이야기’는 식민지시대 도시공간을 재구성하는 유려한 미시사 서술이 될 것이다.
‘역사가가 그리는 근대의 풍경’(이영석 지음), ‘왜 여성사인가’(게더 르너 지음), ‘지금 역사란 무엇인가’(리처드 에반스 외 지음), ‘한국 고대사 속 고조선사’(송호정 지음), ‘고대로부터의 통신’(한국역사연구회 고대사 분과), ‘평전 김춘추’(미정), ‘1930년대 카페이야기’(김연수 지음)

푸른숲
미국 역사학자가 30년간의 베트남사 연구 끝에 내놓는 호치민 전기의 결정판을 선보인다. ‘총을 든 간디’라 일컬어지는 베트남 독립운동의 아버지이면서, 민중들에게 ‘호 아저씨’라 불린 친근한 정치 지도자 호치민의 생애를 객관적이고 엄정한 시각으로 서술했다. 그 외에 최근 들뢰즈 본격 수용에 맞춰 공동저자 펠릭스 가타리의 단독저서 ‘기계적 무의식’이 출간된다.
‘호치민’(윌리엄 J. 두이커 지음), ‘정신의 삶 - 1권 사유’(한나 아렌트 지음, 홍원표 옮김), ‘기계적 무의식’(펠릭스 가타리 지음, 윤수종 옮김), ‘유교에 관한 담론’(이승환 지음)

한길사

 
‘지식의 최전선’ 후속작으로 21세기 최첨단 사상을 이끌고 있는 해외석학 1백여명을 소개한 ‘지식의 프런티어’를 2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학자 약 90여명이 참여했고, ‘인물’을 통해 21세기 학문지형도를 나름대로 그려볼 수 있다. 20세기 후반 정치철학의 교본 역할을 해온 한나 아렌트의 대작 ‘전체주의의 기원’이 드디어 번역이 되며, 하반기엔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김선욱 옮김), ‘혁명론’(홍원표 옮김) 등도 출간될 예정이다. 그밖에 강단 외부에서 동서양 가로지르기 작업을 해온 철학자 김상봉, 이정우의 책들도 방대한 분량만큼 농밀한 독서를 약속한다.
‘지식의 프런티어’(조한욱 외 지음), ‘전체주의의 기원’(한나 아렌트 지음, 이진우 옮김), ‘만해와 르네-근대 주체성의 문제’(김상봉 지음), ‘과학의 시대’(제라르 피엘 지음, 전대호 옮김), ‘정신현상학’(헤겔 지음, 임석진 옮김), ‘패자의 정신사’(야마구치 마사오 지음, 오정환 옮김), ‘유목민의 사유’(이정우 지음)

한울
김진균 교수 정년을 기념해 서관모, 강정구, 오세철, 이기홍 교수 등 30여명의 사회학자들이 집필한 논문을 2권의 단행본으로 구성했다. 그 외 미디어를 다룬 책 2권이 출간되며, 마누엘 카스텔의 3부작이 연이어 번역될 예정이다.
‘사회이론과 사회변혁’, ‘노동과 발전의 사회학’(이상 한국산업사회학회 엮음), ‘계급론’(신광영 외 지음), ‘한국의 민주화와 미디어권력’(조항제 지음), ‘미디올로지’(이기현 지음), ‘북한의 가족’(박현선 지음), ‘서울도시계획이야기’(전3권, 손정목 지음), ‘네트워크 사회의 도래’, ‘정체성 권력’, ‘밀레니엄의 종언’(마누엘 카스텔 지음), ‘범죄에 관한 10가지 신화’(H. E. 페핀스키 지음, 이태원 옮김), ‘일본의 근대사상’(가노 마사나오 지음, 최혜주 옮김)

휴머니스트
역시 눈을 끄는 건 임지현 한양대 교수와 사카이 나오키 코넬대 교수의 대담집이다. ‘탈근대의 가능성’을 두고 한국과 일본의 역사학자가 깊이있는 의견을 주고받는다. 도정일 교수와 최재천 교수의 대담집도 인문학자와 자연과학자의 ‘드문’ 만남이다.
'한국의 근대성(고미숙 지음), ‘신문박물관’(권 보드래 외 지음), ‘시간과 공간의 문화사’(스티븐 컨 지음), ‘경계짓기로서의 근대’(‘임지현·사카이 나오키 지음), ‘인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도정일·최재천 지음), ‘동의보감’(2차분, 전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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