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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를 찾아서 : 한국교육시설학회
학회를 찾아서 : 한국교육시설학회
  • 설유정 기자
  • 승인 2003.01.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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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콘크리트 벽, 불편하고 비효율적인 동선 등 ‘한국교육시설’에 대한 평가가 높을 수 없던 시대가 있었다. 한국교육시설학회(회장 심우갑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이러한 시대를 살아온 건축인과 교육관련인들이 단순히 ‘연구’에 매몰되지 않고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며 만든 학회다.
지금의 모임은 1993년 학교시설 전문연구기관 설립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김진일 한양대 명예교수 등이 주축이 돼 결성했다. 현재 회원은 신범식 서울시립대 교수, 민창기 평택대 교수, 김정석 강남대 교수, 정진국 한양대 교수, 서붕교 경원대 교수, 이재훈 단국대 건축학과 교수, 서치호 건국대 건축공학과 등 1천1백90여명으로 불어났다. 특이한 것은 회원의 직장 구성이 대학 23%, 건축설계사무소 21%인데 비해 교육부 및 교육청이 49%나 달한다는 것이다. 교육관련 실무 담당자가 한국교육시설학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 ‘축’임을 보여주는 예다.
최근에는 다행히 교실 및 그 외 학교 시설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 학교에 대한 증축사업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학회도 학교 시설 증축에 대해 안전성을 점검하기 위한 ‘구조안전기술지원단’을 구성해 활동에 들어갔다. 학교 시설의 증축 설계 및 시공 업무를 감독할 때 기술적 검토가 필요한 일선 교육청이 내용을 교육시설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질의하면 자문을 제공한다. 주요 검토 대상은 기초 및 지반, 하부 기둥 내력, 그리고 콘크리트 및 철골 기둥의 연결부 등. 김상대 고려대 교수와 홍갑표 연세대 교수 등이 자문단을 구성했다.
‘교육시설’이라는 학회지를 연간 6회에 걸쳐 발간하며, 총회 및 학술발표회를 연 2회, 학술강연회 및 세미나를 수시로 개최해 회원간 교류의 폭을 넓히고 있다. 또 교육시설에 대한 사용평가를 통해 교육시설이론을 정립하고 이를 자료로 정보화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심 교수는 “최근 해외 유행을 막연히 모방해 학교 건축의 본질에 어긋난 시공을 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는 지양해야 할 점”이라며 현실에 적합한 다양한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시설학회가 낙후된 한국의 교육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지 기대해 본다.
설유정 기자 syj@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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