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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7호 새로나온 책
877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7.04.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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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장기적으로 볼 때 큰 문제는, 내전으로 인해 거처와 생업의 기회를 잃어버리고 보다 안전한 삶을 찾기 위해 부유한 지역을 향해 먼 길을 나서는 난민의 흐름일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지금 이미 멕시코와 미국 사이의 경계에서 보며, 지중해에 위치한 유럽연합의 남쪽 경계에서도 그 조짐을 본다. 여기서 전개되는 것은 난민들이 거부되거나 ‘격퇴’되고 부유한 지역의 경계체제를 침입한 자들 모두에 대한 사냥이 행해지는 일종의 전쟁이다.”
―헤어프리트 뮌클러 베를린 훔볼트대 정치학과 교수, 『파편화된 전쟁: 현대와 전쟁폭력의 진화』(장춘익·탁선미 옮김, 곰출판, 2017.4) 중에서

 

■ 가상현실 개념사전, 정동훈 지음, 21세기북스, 296쪽, 17,000원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로 있는 저자는 과학과 기술의 영역으로 이해돼온 가상현실을 인문, 사회, 경제, 미디어 영역으로 옮겨와 융복합적인 관점에서 각 개념의 정의와 범주, 역사뿐 아니라 기술자와 창업자에게 꼭 필요한 이해를 이 책을 통해 전달한다. 책은 2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가상현실, 증강/혼합현실, 360도 동영상, 홀로그램에 관련된 개념들을 정리하고, 이 개념들이 어떻게 같고 다른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성공적인 콘텐츠는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살핀다. 그리고 2부에서 1부에서 소개한 미디어들을 접하는 인간의 마음과 감각에 대해 살펴본다. 

 

■ 국경 없는 세계에서 지역의 힘; 공간과 사회의 결합에 대한 사유 방법, 헬무트 베르킹 엮음, 조관연 외 옮김, 에코리브르, 352쪽, 20,000원

저자들은 범지구적 ‘흐름의 장소’를 어떤 지역의 ‘장소의 공간’과 구분함으로써 세계화 이론에 분석적 틀을 제공한다. 이는 지구의 새로운 현상성을 흐름의 공간으로 표현할 뿐 아니라 동시에 인간, 문화 그리고 정체성의 속지적 포괄성의 지배적 사고 유형에 대해 구조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틀이 된다. 공간은 구역으로서, 구역은 속지화한 국가 단위로서, 그리고 이러한 단위는 공간으로서 이미지화하고 이 공간에서 사회·정치·경제·문화가 생겨나는 것이 가능하다. 

 

■ 군자들의 행진: 유교인의 건국운동과 민주화운동, 이황직 지음, 아카넷, 696족, 28,000원

유교사 및 근현대사 서술에서 망각됐던 군자들의 행적을 복원한 이 책은, 유교가 어떻게 근대 정치 이념에 적응해 갔는가에 대한 해명이면서 동시에 유교 정치 이상과 유교인의 행위가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주장에 대한 역사적 논증이다. 특히 1960년대 후반 이후 변화된 정세와 유교의 쇠락이라는 조건 때문에 한학이라는 비제도적 학문 영역으로 활동이 제약됐지만, 그 이전까지 유교 지식인들은 정치와 학문의 일체로서 유교 정치 이상을 현실화하고자 분투했음을 이 책은 특기하고 있다.

■ 다시, 미시사란 무엇인가(확대 개정판), 곽차섭 엮음, 푸른역사, 504쪽, 28,500원  

이 책은 1970년대 말에서 1990년대 말까지 약 20년 동안 미시사의 이론과 방법,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대표적 논쟁에 대해 국내외에서 집필된 글들을 엮은 미시사의 본격적인 입문서였다. 이번 새 책은 2000년판의 확대개정판이다. 초판에 담겨 있던 미시사 입문 글들 외에 2000년대 이후 역사서술과 전망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미시사’의 진전과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글을 추가했다. 또한 한국학계에서 미시사가 어떻게 전유돼왔는지를 살피는 글도 보충했다.

 

■ 아시아 인권 공동체를 찾아서, 백태웅 지음, 이충훈 옮김, 창비, 500쪽, 38,000원

저자는 오늘날 아시아의 지역통합이라는 흐름을 염두에 두고, 지난 수십년간 변화해온 아시아 인권체제를 규범·기구·이행이라는 세 측면에서 분석한 책이다. 아시아 전역을 포괄하는 인권체제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치밀하게 타진한다. 특히 동아시아 23개국을 중심으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이런 의문들에 하나씩 답하면서 아시아 지역 인권체제의 발전을 전망한다. 저자의 전망은 낙관적이며, 그 과정에서 한국이 담당할 역할과 위상에 강조점을 뒀다.

 

■ 촛불의 헌법학, 이준일 지음, 후마니타스, 376쪽, 16,000원

이 책은 헌법학자인 저자가 2016년 말부터 지금까지 한국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와 촛불집회, 그리고 이어진 대통령 탄핵 사건의 과정을 지켜보며, 각각의 사건들에서 제기된 헌법적 쟁점들에 대해 쓴 글이다. 단편적인 계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한 사건이, 어떻게 대통령 탄핵이라는 한국 정치사의 또 다른 격변으로 이어질 수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시민사회와 정치사회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그리고 이런 일련의 사건들에서 ‘헌법’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를 꼼꼼하게 짚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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