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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6호 새로나온 책
856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6.11.2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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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위대함은 감춰진 생생함을 폭로함에, 삶의 정수를 분명하게 드러냈음에 있다. 우리는 권위에 굴복해야만 하는 걸까? 스스로를 낮추는 게 옳은 일일까? 자아에 몰입하는 것은 옳은 일일까?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 일은? 폭력을 장려해야 하는 걸까? 꼭 사랑해야 하나? 호메로스는 그런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는다. 단지 그들의 현실을 극화해서 우리에게 들려준 뿐이다. 그는 바다에 떠 있는 배의 끓어오르는 활력과도 같이 생기 있고 복잡한 삶의 공기 속에서, 그리고 그가 반복해서 말하듯이 당신의 등 뒤에서 활기를 찾아 은은하게 빛나기 시작하는 찬란한 자취 속에서 숨 쉬고 있다.”
 -애덤 니컬슨 영국작가, 『지금, 호메로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정혜윤 옮김, 세종서적, 2016.11) 중에서


 

에드먼드 버크와 토머스 페인의 위대한 논쟁: 보수와 진보의 탄생, 유벌 레빈 지음, 조미현 옮김, 에코리브르, 352쪽, 18,500원
미국 사회의 지적 기원, 다시 말해 미국 사회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오늘날의 미국 정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에드먼드 버크와 토머스 페인이라는 두 사상가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는 이 책의 목표로, 버크와 페인의 견해차를 검토하고 그로부터 그들의 시대와 우리 시대의 정치 모두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것을 첫머리에 둔다. 그러면서 특히 정치 생활에서, 주어진 과거 권위에 관한 견해차가 버크와 페인의 다양한 주장을 한데 묶어준다는 점, 그리고 이런 견해차에는 전통과 진보 사이의 고루하고 단순한 분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 존재한다는 점을 입증하려 노력한다. 버크의 개혁하는 보수주의와 페인의 복원하는 진보주의는 훨씬 복잡하면서 일관적이다. 그리고 양쪽을 진중하게 고민할 때 미국 정치의 핵심인 경계선이라는 용어를 규명할 수 있다.


 

연극, 기억의 현상학: 안치운 연극론, 안치운 지음, 책세상, 576쪽, 25,000원
연극평론가로서 30년 넘는 세월을 극장 어두운 객석에 앉아, 시대의 모습이 반영된 연극의 의의와 미학적 가치를 소개해온 안치운의 연극론으로, 작품을 분석한 연극론과 이론을 토대로 한 연극론으로 구성돼 있다. 그리스 비극에서부터 베르나르-마리 콜테스의 현대 유럽 연극까지, 피나 바우쉬에서부터 기국서에 이르기까지 동서와 고금을 오가며 연극의 큰 줄기를 훑어본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연극을 지탱하고 있는 이론적 배경과 개별 작품 분석한다. 특히 우리 연극에 빼놓을 수 없는 족적을 남긴 오태석, 최인훈, 윤영선, 기국서의 작품을 시대의 고민과 함께 미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다. 뿐만 아니라 연극을 본다는 행위가 지닌 의의와 무대가 가진 상징, 치유로서의 연극의 역할, 교육적 가치, 관객과의 호흡 등의 연극론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인간존재의 스포츠 철학, 백승균·김용일 지음, 서광사, 288쪽, 23,000원
인간존재 전체를 실현하는 스포츠철학을 위한 인간론적 근거와 존재론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먼저 스포츠라는 개념부터 짚어 나가며, 스포츠에 있어서 인간의 윤리성과 도덕성의 문제, 스포츠윤리 문제, 스포츠와 환경윤리학, 스포츠사회학과 정치 경제, 스포츠와 미학을 비롯한 스포츠와 문화 전반의 문제 등은 고려하지 않기로 한다. 총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1장에서는 스포츠가 사회적으로 갖는 의미에 대해 고찰한다. 2장에서는 스포츠철학을 위한 ‘해석학적 방법론’, ‘인간학적 방법론’, ‘존재론적 방법론’을 차례대로 살펴본 후, 앞의 내용을 토대로 ‘스포츠철학의 방법론’에 대해 정리하고, 3장에서는 ‘스포츠 인간론’을, 4장에서는 ‘스포츠 존재론’을, 5장에서는 스포츠 인간론과 스포츠 존재론의 통합이론으로서 실존론적 인간성 실현을 위한 ‘인간존재’의 스포츠철학 전반에 대해 짚어 나간다. 마지막에는 공맹학회 게재 논문과 이 논문의 중국어 번역본, 발표문을 부록으로 첨부해 책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한국 역사학의 기원, 신주백 지음, 휴머니스트, 448쪽, 23,000원
저자는 한반도 구성원이 주체가 되는 역사학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식민주의 역사학과 분단체제 하의 역사학을 제대로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역사학의 주체들 즉, 연구자 개인이나 특정집단이 처한 시대적 상황과 그들이 지향한 역사인식, 그리고 역사학 이론 등을 포괄적으로 다양하고 깊이 있게 분석해야 한다. 역사학의 주체가 형성되는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제도의 영역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역사학의 핵심 요소인 제도, 주체, 역사인식이 온전히 기능하고 있는 대학 사학과에 대한 분석 또한 함께 이뤄져야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역사학계의 전체 지형과 그 안의 네트워크, 대학사와 고등교육정책, 지식사회사와 연관시켜 한국 역사학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돼 왔는지를 다방면에서 살펴본다. 또한 1945년을 전후해 식민지 시기까지의 경험과 인식이 해방 이후에 어떻게 연속되고 단절됐는지, 그리고 어떻게 변용됐는지도 주목했다.


 

화하미학: 중국의 전통 미학, 리쩌허우 지음, 조송식 옮김, 아카넷, 495쪽, 33,000원
현존 최고의 중국 사상가로 불리는 리쩌허우(李澤厚)의 『華夏美學』(1988)은 『미의 역정』(1981)과 함께 그의 2대 미학 저술로 평가받는 역작이다. “중국 미학을 체계화했다”고 인정받는 그는, 중국 문명의 미학적 전개를 ‘평면으로’ 정리해낸 전작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 책에서는 ‘수직으로’ 자신의 철학 사상을 펼쳐낸다. 이 책은 중국 미학의 흐름을 거시적으로 조망한 미학서이자 리쩌허우 자신의 주체성 실천철학을 구체적으로 체계화한 사상서이며, 인류학적 ‘축적’인 문화심리 구조를 통해 본 중국 문명의 역사다. 특히 이번 번역본은 한문투의 기존 번역에서 벗어나 보다 자연스러운 우리말을 사용했으며, 리쩌허우의 전체 철학 체계와의 연관성을 중시했다. 또한 100여 점의 도판을 컬러로 실어 지은이의 논의를 충실히 따라갈 수 있게 했다. 새 번역본 출간은 주체성 실천철학에 근거한 중국 전통 미학의 소개라는 의의와 더불어 리쩌허우 사상의 본원을 다시금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현자와 목자: 푸코와 파레시아, 나카야마 겐 지음, 전혜리 옮김, 그린비, 624쪽, 32,000원
이 책은 그런 푸코 후기 작업을 직접적으로 계승해, 푸코가 섭렵했던 문헌들의 바다 속으로 잠수해 들어가 부유하는 ‘말과 글’들을 재배열하고 조직화해 하나의 완성된 작업물로 엮어 낸 결과물이다. 특히 이 책은 후기 푸코 사유의 핵심 개념 ‘파레시아’를 중심으로,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 ‘자기’와 ‘진실’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1부), 그리고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를 맞이하며 원래 공공을 향한 ‘진실 말하기’였던 파레시아가 어떻게 자기 자신에 대한 검열과 고백의 실천으로 변해 갔는지를 살핀다. 같은 ‘진실 말하기’라 해도 누가 어떤 상황에서 무엇에 관한 진실을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현실에서 수반되는 결과는 판이할 수 있다. 따라서 ‘진실 말하기’는 다시 그 안에서 준별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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