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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스스로 변화 예측하고 경쟁력 강화해야”
“대학 스스로 변화 예측하고 경쟁력 강화해야”
  • 김홍근 기자
  • 승인 2016.09.05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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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우 인천재능대 총장, 전문대교협 17대 회장 취임
‘和而不同’, ‘求同存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에서 취임인사만 ‘세 번째’다. 2010년 첫 취임사에서 현장 중심의 직업교육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던 이기우 인천재능대 총장(사진)이 14대, 15대를 거쳐 17대 대교협 회장에 재선출됐다. 3연속 재선이 아닌, 한 대를 건너뛴 3선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지난 임기동안 전문대학의 위상을 강화하고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기우 신임회장은 이번 취임사에서 “화이부동, 구동존이” 서로 다른점을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같은 발전 방안을 모색하자며 ‘공동협력’을 강조했다. 교육인적자원부 차관까지 지낸 이 신임회장이, 대학구조개혁 2주기를 맞이할 전문대학들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5일, 이 신임총장은 전문대교협 홈페이지(http://www.kcce.or.kr/web)를 통해 각 전문대학 총장과 구성원들에게 취임인사를 전달했다. 학령인구의 급감, 4차 산업혁명 도래, 청년 취업문제, 능력중심사회로의 패러다임 전환 등을 언급하면서, 어느 때보다 전문대학에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대학 스스로가 미래사회의 변화를 날카로운 시각으로 조망하고 강점 분야를 고도화해 국제적 경쟁력을 장착한 특성화된 대학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면서, 중점 추진 사안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대학 구조개혁에 적극 대응하겠다.
“전문대학 구성원과 관계자들은 모두 대학구조개혁의 불가피성에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구조개혁 평가의 타당성과 형평성 문제 해결을 비롯해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전문대학 특수성과 전문대학 현장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 대학 구조개혁이 전문대학의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는 등의 노력을 하겠다.”
 
■전문대학 수업연한 다양화를 실현하겠다.
“전문대학의 수업연한 다양화는 우수한 전문직업인 양성과 선취업 후학습을 위한 고등직업교육체제 완성을 위한 핵심적인 국정과제다. 오해로 비롯된 일부 일반대학의 반대로 전문대학 수업연한 다양화를 포함한 고등교육법의 개정이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NCS 기반 교육과정의 도입과 사회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전문대학의 교육과정이 다양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전문대학 수업연한 다양화는 필요하다.”
 
■전문대학에 대한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를 견인하겠다.
“전문대학은 고등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대학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재정지원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 사회에서 전문대학이 차지하는 역할과 위상을 무기로 고등교육기관에 지원되는 정부 예산이 일반대학과 형평성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까지 확대되도록 교육부 등 정부기관과 적극 대화하고 협력하겠다.”
 
■등록금 현실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지난 8년간 등록금이 동결 또는 인하된 가운데, 입학정원 감소와 물가인상에 따른 대학운영 비용 증가 등으로 전문대학의 열악한 재정 여건이 임계점에 이르렀다. 전문대학 재정 여건의 악화는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안이므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통한 등록금 현실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
 
■각종 평가제도 개선을 통해 평가에 대한 부담을 줄여가겠다.
“전문대학들은 구조개혁 평가, 정부재정지원사업 선정에 따른 평가, 고등직업교육기관 평가인증 등 다양한 선정사업 및 평가로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교육현장이 숨쉬기도 힘든 실정이다. 이에 각 평가의 목적을 이루면서도 평가지표와 평가방식의 통일과 간소화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 각 대학들이 부담은 줄이고 체질은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여러 평가제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적극 협조하겠다.”
 
이기우 신임회장은 이와 같은 중점 사안을 중심으로, 총장들과 함께 팀을 구성해 현장실무능력을 갖춘 전문가를 키워내는 일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전문대교협은 전문대학을 대표하는 협의체임을 강조하며, 각 전문대학 총장과 구성원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도 요청했다.
 
이 신임회장은 안양대 행정학과를 거쳐 부산대와 경상대에서 각각 교육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 2004년 7월부터 2006년 1월까지 국무총리 비서실장, 2006년부터 인천재능대 총장을 맡고 있다. 전문대교협 14대, 15대 회장은 2010년과 2012년에 맡았다.
 
김홍근 기자 m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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