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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검색은 사회이슈를 타고’ … 2016년 달군 ‘여성 혐오’ 현상 예견했다
‘논문 검색은 사회이슈를 타고’ … 2016년 달군 ‘여성 혐오’ 현상 예견했다
  • 교수신문
  • 승인 2016.08.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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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아 서울대 교수 논문, DBpia 이용자수 1위에

2015년 후반에 발표된 논문 한 편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김수아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가 발표한 「온라인상의 여성 혐오 표현」(<페미니즘 연구>, 제15권 2호, 한국여성연구소, 2015.10)이다. (주)누리미디어의 DBpia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김 교수의 이 논문은 8월 2일 현재 4천356건이나 내려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추이는 지난 5월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과 맞물리면서 크게 변화했다. 이 살인 사건을 ‘여성 혐오’의 극단적 방식으로 보는 여론과 논문 이용자 확대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대중문화의 주요 이슈로 떠오른 ‘여성혐오’ 표현을 온라인 문화와 관련지어 살펴본 김 교수의 논문은, 여성을 외모, 나이로 가치 평가하고, 신체의 일부나 성기로 치환해 표현하거나, 성적 도구로 표현하고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 고정관념과 차별, 비하, 멸시의 정서가 특정한 언어로 현현돼, 현재 한국 온라인 문화 속에서 일상적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김 교수는 “상시적인 노출이 가능한 온라인 환경상 혐오 표현의 생산 및 유통이 고정관념의 강화나 비하 정서의 일반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런 김 교수에 따르면, 혐오 표현은 여성에 대한 편견을 공고히 하고 사실화하며, 규제를 살짝 벗어나는 방식으로 확대되고 재생산되는 중에 있다. 그래서 그는 “여성주의적인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온라인 공간의 성평등을 추구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DBpia 이용논문 1위인 김 교수의 논문은,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김 교수의 논문 가운데 「‘여성혐오’ 표현의 내용과 수준에 따른 유형 분석」 부분의 주요 내용을 따라가 본다.
자료제공=DBpia
정리 최익현 기자 bukhak64@kyosu.net


이 글에서는 온라인상의 ‘여성혐오’ 표현에서 드러나는 비하와 차별의 내용으로 ‘외모’, ‘성과 여성성’, ‘나이’, ‘능력’이라는 범주를 도출했고, 표현의 공격성 수준은 ‘신체’와 ‘성’을 구분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유형들이 하나의 게시글이나 댓글 내에서 복합적이고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 분석은 2014년 진행됐기 때문에 특정한 시기의 특정한 ‘표현’으로 나타난 것이다. <표 1>에 이와 같은 기준에 따라 분석한 유형과 그 특징을 정리했다.


이 글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는 ‘표현’을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커뮤니티와 온라인 공간의 특성에 따라 어떤 특정 커뮤니티는 해당 표현을 쓰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청정’한 것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그러나 ‘여성혐오’를 가부장제 질서 유지의 중핵으로 본다면, 사실상 표현의 수위만이 다를 뿐이지 누스바움(Nussbaum)의 개념에 따른 여성 ‘대상화’의 문제는 특정 온라인 공간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다만 표현의 수위는 일정 정도는 온라인 공간의 ‘규제’수준과 관련된다. 구성원의 정체성이 중요하고 합의를 중시하는 커뮤니티 규약이 존재할수록 혐오 표현의 수준은 낮아진다. 그러나 뉴스 사이트의 댓글이나, 커뮤니티 규약에서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를 방조하는 경우는 혐오 표현의 수준이 극단화돼 나타난다.


누스바움(2012)은 미국의 사례에서 온라인 ‘여성혐오’ 현상에서 남성들이 공격 대상으로 삼은 여성의 외모를 비하해 수치심을 안기려고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의 경우는 반드시 성별에 의한 속성이 아님에도 비만과 성형이라는 특성을 여성에게만 특정화해 비하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외모지상주의는 일상생활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규율하는 담론적 기능을 하고 있지만, 이 외모 비하 표현들은 특정한 신체적 특질을 가진 여성을 하나의 집단으로 멸시받아 마땅한 대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문제가 크다. 비하와 멸시는 물론 폭력적 표현들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고, 외모를 이유로 죽이겠다고 하는 등 폭력을 거침없이 결합시키기 때문에 이는 명백히 여성에 대한 혐오 표현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외모 비하는 성형수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비난과 결합돼 있다. 성형수술 자체가 비난받아야 하는 행위가 아님에도 성형을 했다는 이유로 성형괴물(성괴)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었다. 게다가 성형은 한국 여성의 특징처럼 확장돼 편견을 강화한다. ‘여성혐오’가 비난받아 마땅할 여성들을 구성해 내는 것과 관련된다면, 성형을 한 한국 여성, 가슴이 작은 한국 여성, 엉덩이가 작은 한국 여성 등 외모를 중심으로 한국 여성 일반에 대한 비하로 확장되는 현재 온라인상의 ‘여성혐오’ 표현들은 여성의 등급을 나누는 일이 민족 개념을 포함해 확장되고 있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표현들은, 랭턴(Langton, 2009)이 말한 포르노그래피적 ‘대상화’를 글로 옮겨 놓은 것과도 같다. 랭턴은 대상을 외모나 외모의 일부로 축소하는 것이 포르노그래피의 ‘대상화’에서 나타나는 특성이라고 했는데, 온라인상에서 나타나는 표현들이 이러한 ‘대상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대상화’는 기본적으로 상대를 사물과 동일시하는 것으로, 여성의 인격을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외모 비하에 기반을 둔 ‘여성혐오’적인 표현들은 이를 보는 여성들에게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


성적 비하는 성기와 관련된 욕설, 모욕적 표현 등을 포함한다. 또한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비난과 모욕 등이 포함된다. 특히 신체 일부와 성기를 지칭하는 용어가 비하 표현을 위해 자주 변형되거나 결합돼 사용되고 있다. 여성을 성기로 치환해 표현하는 것은 여성의 인격을 인정하지 않고 남성의 성욕 대상으로만 여성의 역할을 표현하는 ‘대상화’로 문제가 있지만, 이러한 표현들이 상시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대상화’를 당연시하고 문제 삼지 않게 되는 담론적 효과를 갖는다.
그리고 여성의 성적 주체성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비하가 존재하는데, 이 경우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여성을 성녀·창녀의 이분법으로 바라보는 관념에 근거한 혐오다. 성적 환상이나 성적 자유에 관련된 발언을 한 여성에게 걸레나 갈보 등의 표현을 쓰는 경우도 많으며 여성의 성적 순결에 대한 고전적인 편견을 통해 여성의 성적 주체성을 부인하는 비하 표현들이 등장하고 있었다.


한편 여성의 사회적 능력을 폄하하거나 특정한 기술을 습득하는 능력 등에 대해서 폄하, 비하하는 경우가 있다. 여성의 능력 부족과 관련해 가장 대표적으로 통용되는 단어는 ‘김여사’일 것이다. 이 표현은 운전자의 성별과 상관없이 운전을 이상하게 한 경우, 상식적으로 일어나기 어려운 사고가 나는 경우 두루 사용된다. 이에 실제 운전자가 남성이었음에도 ‘김여사’라는 표현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고, 신문보도조차 여성의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김여사’라는 표현으로 특정화한다.
이러한 비하와 혐오 표현들은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온라인상에서는 표현이 극단화되면서 여성에 대한 살해, 폭력의 행사를 암시 혹은 명시하는 것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폭력적 표현은 혐오 발언에서는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것인데, 이 메시지를 접하는 사람들이 심리적 위협을 느끼고 위축될 수 있으며, 발화자의 실질적인 폭력 행위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일베에서 만든 신조어 ‘삼일한’(여자는 삼일에 한번 패야 한다)이 있다. 꼭 이 단어를 쓰지 않더라도 두들겨 맞아야 한다, 혹은 때려야 한다 등으로 여성이 폭력의 대상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미를 담은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위협을 표현하는 경우는 성적 위협과 결합하는 경우가 있어 더욱 문제가 된다. 
이런 표현은 대체로 극단화된 폭력을 포함하고 있어 관련된 글을 읽는 이들에게 정신적인 충격을 주게 된다. 특히 ‘여성 할례’ ‘자궁 적출’ 등 극단화된 폭력 표현은 주로 익명이 보장되고 규제가 적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 네이버 등 더 공개적인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표현들은 네이버 뉴스 댓글의 공감 숫자 등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편견의 강화, 선동과 조장 효과를 갖는다. 뉴스 댓글에서의 극단적인 폭력 표현에서 공감과 신고 횟수가 비슷하거나 어떤 경우 공감이 더 많다는 것은, 온라인상에서 여성에 대한 비하와 멸시, 편견을 함의하는 혐오가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증명한다. 여성에 대한 혐오 표현이 칭찬을 받고, 공감을 받는다는 점은 다시 한 번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강화할 뿐 아니라 선동하는 효과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공적 공간의 혐오 표현은 특정 커뮤니티와 달리 쉽게 접할 수 있고 공개적이기 때문에 더욱 큰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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