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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출판통계 읽기
2015년 출판통계 읽기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6.04.25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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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gitmus 우리는 생각한다

지난 3월 24일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고영수, 이하 출협)가 ‘2015년 출판 통계’ 자료를 공개했다. 출협을 통해 납본한 도서를 중심으로 조사한 자료다.

자료에 따르면 종수, 부수도 각각 감소했으며, 평균 책값도 전년 대비 4.5% 인하됐다. 전체 종수는 4만5천213종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했으며, 부수는 8천501만8천454부로 역시 전년 대비 9.7% 감소했다.

출협에 따르면 이 같은 발행 종수와 부수의 감소 원인은, 장기적인 국내외 경기 침체와 계속되는 독서 인구 감소, 제작비 상승 등에 있다. 평균 책값 인하는 종수 발행 감소에 따른 원인 외에도 2014년 11월부터 시행된 도서정가제법에 따라 할인판매를 전제로 한 가격 거품이 빠져나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모든 분야가 위축된 것은 아니다. 신간 발행 종수에 있어서 전년 대비 늘어난 분야도 있다. 역사(8.7%), 예술(7.7%), 문학(2.1%), 기술과학(2.1%) 순으로 증가했다. 반면, 어학(1.1%), 학습참고서(4.7%), 철학(4.7%), 사회과학(5.7%), 순수과학(7.4%), 총류(13.7%), 종교(18.7%) 순으로 감소폭을 보여줬다.

초판 발행 부수가 전체적으로 감소한 건 틀림없지만, 이 속에서도 전년 대비 증가한 분야도 눈에 띈다.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예술(24.5%)이며, 역사(8.3%), 철학(7.6%), 총류(6.4%), 어학(3.1%). 문학(2.9%), 순수과학(0.3%) 순으로 늘었다.

종당 평균 발행 부수는 1천880부고, 평균 책값은 1만4천929원이다. 종당 평균 발행 부수도 지난해 대비 5.0% 감소했다. 이 속에서도 예술(15.5%), 철학(12.9%), 순수과학(8.2%)은 소폭 증가했다. 그렇지만 기술과학(5.7%) 등 그 외 분야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눈여겨 볼 대목은 평균 책값의 변화다. 평균 책값은 1만4천929원으로 전년(1만5천631원) 대비 4.5%로 감소했는데, 책 한 권당 평균 면수는 278쪽으로 전년도의 272쪽에 비해 6쪽(2.2%)이 늘어났다. 분량은 조금 늘었지만 가격은 더 내렸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전체 발행 종수 가운데 번역서는 얼마나 될까. 전년도 1만396종(21.8%)에 비해 소폭 감소한 9천714종(21.5%)을 기록했다. 일본과 미국 등 일부 국가에 편중된 현상은 그대로 이어졌다. 국가별로는 일본 4천88종(42.1%), 미국 2천714종(27.9%), 영국 752종(7.74%), 프랑스 496종(5.1%), 중국 480종(4.9%), 독일 344종(3.5%) 순으로, 분야별로는 문학 2천457종(25.3%), 만화 2천33종(20.9%), 아동 1천374종(14.1%), 사회과학 1천424종(12.2%), 기술과학 658종(6.8%), 철학 550종(5.7%) 순으로 번역 출간됐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일본·미국에서 가져오는 번역서의 분야별 분포다. 문학과 만화 분야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 도서가 강세를 이룬다. 사회과학(593: 251) 아동(406: 205), 종교(260: 17), 철학(205: 77), 순수과학(136: 31), 총류(91: 44), 기술과학(291: 267). 예술(128: 99), 역사(60: 34) 순이다. 지식의 수용 측면에서는 미국 도서가 압도적임을 알 수 있다.

‘출판통계’가 보여주는 또 다른 진실은 납본한 출판사의 성적표다. 2015년 한 해 동안 출협을 경유해 국립중앙도서관에 신간을 납본(제출)한 출판사는 모두 2천855곳이었다.

이들을 실적별로 살펴보면, 5종 이하를 발행한 출판사는 1천465곳(51.3%), 6~10종을 발행한 출판사는 468곳(16.4%), 11~20종을 발행한 출판사는 389곳(13.6%)으로 집계돼, 납본 출판사 2천855곳 가운데 2천32곳(81.3%)이 연간 20종 이하의 도서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익현 기자 bukhak64@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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