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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한달선 한림대 총장
인터뷰 : 한달선 한림대 총장
  • 설유정 기자
  • 승인 2002.12.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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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질 높여야 대학 자율성 신장될 수 있어”

대담 : 이영수 발행인, 때 : 2002년 11월 18일

□약력: 1939년 生. 서울대 의학과 학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보건행정학 박사.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학과장. 한림대 의학부장. 한국사회보장학회 회장. 한국보건행정학회 회장. 한림대 부총장. 교육부 의학전문대학원제도 연구위원회 위원장. 국무총리실 의료 개혁위원회 위원. 현 한림대 총장 및 사회의학과 교수

△개교 20주년을 맞았습니다.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지방’에 위치한 탓에 따르는 한계와 장점이 있다면.
“많은 ‘비서울권’ 대학들이 ‘지방대’란 이름으로 불편과 차별을 겪어온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단점은 얼마든지 장점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메일로 문서를 주고받는데 불편함이 없어질 정도로 지역 구분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습니다. 춘천은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면서도 강원도 특유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자연환경이 있어 이것을 활용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학생들이 차분한 환경에서 공부하면서 스키와 래프팅 등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은 ‘지방’에 위치한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신입생 유치에 바쁜 시기입니다. 한림대만의 차별화된 장점을 소개해주신다면.
“한림대는 미국처럼 기숙사 생활을 해 유대감을 기르면서, 시간관리에 있어 능률적인 생활을 하도록 하는 것이 학풍입니다. 현재 여학생 100%, 남학생 80%를 수용하는 기숙사가 있지만 시설 확충과 고급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일송 아트홀에서 공연을 열고, 무료 DVD 감상회를 열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문화와 교양을 즐기도록 돕고 있습니다. ‘탄탄한 대학, 든든한 미래’라는 슬로건은 여유로운 재정을 학생들에게 투자하겠다는 한림대의 의지입니다.”
△한림대는 인문사회학계에 걸출한 학자들이 많이 포진한 대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림대는 의예과를 중심으로 설립됐지만, 1995년에 타계한 윤덕선 설립자는 미술, 역사, 문학 등 여러 학문에 관심이 많았고, 인간성이나 윤리성을 갖춘 전문인이 드물다는 사실을 개탄해 인성을 두루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습니다. 이것이 대학의 철학으로 이어져 한림대특성화위원회에서는 인문사회분야를 전략적 육성분야로 선정,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림대는 남달리 교육을 중시하는 풍토가 있습니다.
“연구는 개인적 유인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교육은 동기부여가 적어서인지 연구보다 소홀한 대접을 받고 있지 않은가 하는 우려를 합니다. 한림대는 연구를 중심으로 하겠다는 교수는 강의시간을 3시간 정도 줄이고, 교육을 중심으로 하겠다는 교수에게는 책임강의시간을 조금 늘리는 대신 연구논문에 대한 요구량을 조금 줄일 계획입니다. 또 우리나라 대학들은 졸업이 너무 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교육의 질을 높여야만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고 대학의 자율성도 신장될 수 있습니다. 교육활동에 힘쓰는 교수를 늘리고 엄격한 학사관리를 시행해 대학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것이 한림대의 방침입니다.”
정리: 설유정 기자 syj@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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