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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 해외취업률 ‘눈에 띄네’
전문대 해외취업률 ‘눈에 띄네’
  • 최성욱 기자
  • 승인 2016.02.15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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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호텔조리·뷰티 등 한류 분야 집중

고등교육기관 전체 해외취업자 중 47.1% 차지
영진전문대 등 해외취업맞춤형교육 효과 톡톡

최근 3년간 전문대의 해외 취업의 통계 분석 결과 전체 졸업자 수를 기준으로 전문대의 해외취업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부설 고등직업교육연구소가 발표한 ‘전문대학 해외취업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12년 이후 고등교육기관 전체 해외취업자 중 전문대학 해외취업자의 비중은 47.1%로 집계됐다.

전문대 졸업생의 해외 취업직종은 호텔조리, 관광, 미용, 항공 등 서비스 분야와 IT 분야가 주를 이뤘다. 주요 해외취업 국가로는 싱가폴, 일본, 필리핀, 홍콩 등 아시아지역과 호주, 뉴질랜드 등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엔 독일, 캐나다, 미국 등지로 취업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전문대 고등직업교육연구소 측은 “전문대의 체계적 해외 진출 맞춤형 교육뿐 아니라 성실성과 책임감이 높아 해외에서 한국인 인력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전문대 졸업생의 해외 진출 직종에 대한 외국의 취업 장벽이 낮아지고 있는 요인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영진전문대, 백석문화대, 대림대, 영남이공대 등 해외취업 맞춤형 교육을 운영하고 있는 전국 47개 대학에서 2015학년도 졸업생 738명이 해외에 취업해 전문대 취업프로그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대학은 별도의 해외취업반을 편성해 해외기업의 요구를 반영한 교육과정으로 진행하고 대학 측에서 원어민 교수 채용, 해외 취업처 발굴, 현지 자문, 대사관 협력 체계 구축 등을 통해 다각도로 해외취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료를 분석한 안정근 고등직업교육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반대학 졸업자 수준의 직무는 해외 취업 시 접근성이 높은 반면 전문대 졸업자의 직무에 적합한 직종은 상대적으로 개방돼 전문대 학생들의 해외취업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문대 측은 해외취업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정부 지원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전국 전문대 협의체인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에 따르면, 글로벌현장학습이나 세계로프로젝트와 같은 교육부의 국제화사업 등을 통해 학생들의 해외취업에 대한 동기 부여, 재학 중 글로벌 감각을 높이고 취업에 필요한 언어, 문화를 익히게 하는 등 해외취업 저변 확산에 기여 했지만 지난해부터 전문대학 해외 취업에 대한 지원 및 사업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

황보은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은“전문대가 일반대에 비해 해외취업 성과가 높게 나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현장학습사업 예산이 40억7천여 만원에서 올해 20억6천여 만원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며 “기존의 세계로프로젝트사업은 지난해부터 고용노동부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취업지원프로그램인 ‘K-move school’로 편입돼 전문대 재학생에게 맞춤형 해외취업 지원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대교협 측은 또 올해부터 신설된 ‘청해진 대학사업’에서도 전문대 주력 해외취업 분야인 서비스 직종이 배제돼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황보 사무총장은 “전문대 학생들의 해외취업을 지원하는 정부 재정지원사업이 축소·폐지될 경우 청년취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전문대에 대한 체계적인 해외취업 지원을 통해 전문대를 국내외 취업중심기관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청년실업을 해결하는 또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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