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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소개된 일본판 ‘한일회담 백서’
처음 소개된 일본판 ‘한일회담 백서’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6.01.1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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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일본 기타큐슈대 교수, 『일한 국교정상화 교섭의 기록』 편역

“일본 측이 당초 공개를 꺼리다 정보공개 소송에서 패해 마지못해 비밀 해제한 부분은 한결같이 한일 및 북일 관계, 일본 국내 정치에 민감한 파장을 미치는 내용이다. 가령, ‘구보타 망언’의 당사자인 구보타 일본 측 수석대표가 1953년 10월 회담이 결렬 위기에 몰리자 한국에 온갖 악담을 퍼부으며 일본이 직접 이승만 정권 ‘타도’를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실은 놀라울 정도다.”

이동준 일본 기타큐슈대 국제관계학과 부교수가 편역해 출간한 『일한 국교정상화 교섭의 기록』(삼인 刊, 1200쪽, 100,000원) ‘편역자의 말’이다. 이 책은 일본 정부가 기록해 그동안 꽁꽁 숨겨온 자신들만의 ‘한일회담 14년사’로, 한국 정부가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과정을 분명히 하고 홍보하기 위해 발간한 『한일회담 백서』에 상응하는 일본판 ‘한일회담 백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외교문서 공개 후에도 상당기간 이 ‘백서’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본 측이 이 책의 전문을 일괄 공개하지 않고 각 장별로 분리해 시차를 두면서, 그것도 비밀 해제된 외교문서군 속에 뒤섞은 채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이 책에 대해 “‘분리’의 논리와 ‘해방’의 논리가 맞선 가운데 결국은 전자가 후자를 봉인하고 배제해온 ‘전후’ 한일관계의 전개과정과 그 귀결로서 성립된 ‘1965년 체제’의 본질을 일본 외무성이 세세히 기록한” ‘우리에게 불편할 수밖에 없는 책’이라고 평가하면서, 객관적으로 읽어낼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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