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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수는 늘고 대학생은 줄었다
대학, 교수는 늘고 대학생은 줄었다
  • 이재 기자
  • 승인 2015.09.01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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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교육부‧교육개발원 교육기본통계

2015년 올해 대학교수들은 어떤 모습일까.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7일 발표한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대학 교수의 수는 지난해에 이어 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갔고, 교수 4명당 1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는 지난해보다 0.3세 늘어 49.5세로 조사됐다. 3년전(2012년)에 비해 1살 더 나이든 셈이다.

대학교수의 수는 매년 늘어 올해 처음 9만명을 넘겼다. △2011년 8만2천190명 △2012년 8만4천900명 △2013년 8만6천656명 △2014년 8만8천163명 등이다. 4년제 일반대와 달리 2012년~2014년 연속 소폭 감소했던 전문대 교수 수도 올해는 71명(0.5%) 늘었다. 그러나 대학가에서 전임교원 채용이 줄고 있어 이 같은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다.

여교수의 비율도 꾸준히 늘었다. 2011년 21.7%(1만7천863명)였던 여교수 비율은 올해 24.4%(2만1천984명)로 나타났다. 5년새 약 4천명이 늘어난 것이다. 여교수 비중은 특히 전문대에서 높았다. 일반대의 여교수 비율은 올해 22.1%(1만6천26명)에 그친 반면 전문대의 올해 여교수 비율은 36.7%(4천774명)으로 10% 이상 격차가 났다. 교육대나 산업대, 방송통신대 등
다른 유형의 고등교육기관에서도 여교수 비율이 25.8%(1천184명)으로 조사됐다. 일반대의 여교수 채용 문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반증이다.

대학교수 수가 증가하는 데는 대학가에 폭넓게 확산된 ‘비정규직 교수’들이 자리 잡고 있다. 대학평가가 강화되면서 대학들은 1~2년 단위 단기계약 교수를 강의전담이나 연구전담, 산학협력 중점 등 각종 명목으로 채용했다. 이들은 정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임금도 낮아 사실상 시간강사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교육기본통계에서는 이들이 1년 이상 계약했고, 연금가입자라는 이유로 ‘전임교원’으로 분류돼왔다.

한편 외국인 교수 수는 올해 5천961명로 전년대비 73명(1.2%) 줄었다. 국내 외국인 교수는 △2010년 4천957명 △2011년 5천462명 △2012년 5천960명 △2013년 6천 130명으로 매년 증가하다가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6천34명과 5천961명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교수는 주로 일반대에 속해 있어 올해만 89%(5천307명)가 일반대 소속이었다.

‘졸업유예’요건 강화돼 졸업생 늘어

반면 대학생은 줄었다. 올해 4년제 일반대 재적생 수는 211만3천293명으로 전년대비 1만6천753명(0.8%p) 감소했다. 대학생 수를 통계로 내기 시작한 이래 일반대 재적생 수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년 입학생 수는 줄고 졸업생 수는 늘어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마침내 일반대 재적생 수도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인구감소 경고에도 불구하고 일반대 재적생 수는 매년 늘어왔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7일 발표한 교육기본통계를 보면 지난 2010년 202만8841명으로 집계된 일반대 재적생은 △2011년 206만5451명 △2012년 210만3958명 △2013년 212만296명 △2014년 213만46명으로 늘었다. 이는 전문대가 2011년~2015년 4년새 5만명이 줄어든 것과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고등교육기관 전체를 놓고 봐도 이미 지난 2011년부터 대학 재적생은 줄고 있었다. 지난 2011년 373만5천706명이었던 대학 재적생 수는 이듬해부터 줄기 시작해 올해는 360만8천71명으로 약 13만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6만676명이 지난해에서 올해 사이에 줄었다. 이 같은 일반대 재적생 수의 변화는 입학생과 졸업생의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대학의 입학생 수는 2011년부터 매년 감소했다. 2011년 83만2천631명이던 대학 입학생 수는 이듬해부터 1만5천489명(2012년), 2만8천148명(2013년)씩 줄었다. 2014년 79만1천242명으로 약 2천여명 늘었으나. 올해 다시 77만4천611명으로 1만6천631명 줄었다.

이처럼 대학의 입학생 수가 줄어든 배경에는 교육부가 2011년부터 강하게 추진한 대학구조조정정책이 있다는 평가다. 특히 대학들은 지난해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사업과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 대학 특성화 사업 등에 지원하면서 입학정원을 대폭 줄였다.

반대로 졸업생은 완만하게 증가해왔다. 2011년 전체 대학에서 배출한 졸업자는 65만3천118명이었다. 이듬해는 66만5천57명으로 증가했다. 2013년 65만7천13명으로 줄었지만 곧 2014년 1만여명는 66만7천56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전년대비 1만3천642명(2%) 는 68만698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대학들이 졸업유예요건을 강화한 것도 일반대 재적생 수 감소를 이끌었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채 취업준비를 하는 ‘졸업유예자’가 늘어남에 따라 학생수 대비 교원수로 측정하는 전임교원 확보율 등에서 높은 점수를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전임교원 확보율을 높이기 위해 교수를 확충하기보다 졸업유예 비용을 늘리거나 졸업유예자의 경우 학교시설 이용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졸업을 유도했다.

교육부가 줄어드는 입학생 수를 만회하기 위해 대안으로 제시한 외국인 유학생은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8만5천여명 수준에 머물던 외국인 유학생은 올해 처음으로 9만명을 넘겨 9만1천332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정규수업을 받는 학위과정 유학생은 지난 2011년 6만3천653명에서 8천여명 줄어 올해는 5만5천739명에 그쳤다. 반면 학위를 수여받지 않는 비학위과정 유학생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 3만명을 넘겼고 올해는 3만5천59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재 기자 jael@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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