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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를 찾아서 : 한국주거학회
학회를 찾아서 : 한국주거학회
  • 강성민 기자
  • 승인 2002.11.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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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27 23:09:56

우리 조상들은 집 짓는 데 공력을 많이 들였다. 땅을 잡을 때도 배산임수는 기본이고, 수맥과 지기를 꼼꼼이 따져 친자연적 삶과 가화만사성을 꿈꿨다. 물론 양반들에 해당되는 말이긴 하지만, 하층민들도 요즘처럼 삭막한 주거환경은 아니었을 것이다. 정원으로 가꿀 땅 한조각 없는 현대인들은 조상들에 비하면 얼마나 가난한 사람들인가.

한국주거학회(회장 윤정숙 연세대 주거환경학과 교수)는 전통주거문화과 현대주거문화의 행복한 만남을 주선해 삶을 아름답게 디자인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지난 1989년 주거관련학과, 건축학과 교수들이 주축이 돼 결성됐고, 그 때부터 한국 전통 주거건축물을 직접 답사해서 그 수준을 분석하고, 다양한 주거문화를 갖춘 선진국들과 교류해 주거환경의 향상을 꾀해왔다. 현재 8백여명의 회원에 연6회 학술지를 발간하는 등 거대 조직으로 성장했는데, 요즘은 학술활동을 넘어, 주택에 관련된 사회, 경제, 문화, 법률, 건축, 실내디자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가진 회원을 대상으로 주택상담사 자격인증을 자체적으로 실시하며, 매년 사이버주거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해 21세기를 대비한 도심의 새로운 주거모델을 제시하려고 노력한다. 조용준 조선대 교수(건축공학과), 하재명 경북대 교수(건축공학과), 김선중 울산대 교수(주거환경학과) 등이 학회를 이끄는 좌장들이다.

학술이사를 맡고 있는 박경옥 충북대 교수(주거환경 소비자학과)는 “요즘은 아파트 단지 가운데 앞서나가는 계획들을 주로 체크하고, 국내 주거문화의 독자성을 위해 주거전통에 대한 논의도 계속 심화시키고 있다”라고 최근의 관심사를 정리한다. 또한 갈수록 삭막해지는 이웃간의 관계 회복을 위해 “올 추계학술대회 주제를 고립된 가구들 간의 커뮤니티 형성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가로 잡았다”라고 말한다.

윤정숙 회장은 “학회와 주택산업체 및 관련연구소와의 산·학·연 협동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올 한해 사업목표로 잡아 활동해왔다. 한국주거학회가 우리나라 주택시장과 산업체에서 요구되는 문제들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토론의 장으로 지속되길 바란다”라고 전해왔다.

강성민 기자 smka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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