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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표본 182마리 분석 “‘새로운 학명’ 부여해야”
한·일 표본 182마리 분석 “‘새로운 학명’ 부여해야”
  • 윤지은 기자
  • 승인 2015.06.17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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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윤 부경대 연구원, 87년만에 한국 해마 정체 규명

▲ 사진 왼쪽이 해마 신종 기준 표본이다. 오른쪽은 기존의 한국해마로 알려진 히포캄푸스 코로나투스다.

▲ 한상윤 연구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멸종위기를 뜻하는 적색목록(Red list)에 포함돼 있는 어종인 해마. 한국에서 대표적으로 서식하는 이 해마의 정체가 87년 만에 새롭게 밝혀졌다. 한국 해마의 種으로 그간 알려진 ‘히포캄푸스 코로나투스(Hippocampus coronatus)’가 아니라 새로운 종(新種)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경대 해양생물학과 한상윤 연구원(29·석사2년, 사진)은 논문 「한국산 해마, Hippocampus coronatus의 잠재적 다양성」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해마라고 부르는 종은 히포캄푸스 코로나투스가 아닌 새로운 종(신종)이라고 발표했다. 신종이란 자연에서 처음 발견됐거나, 기존에 보고된 다른 종과 혼동돼 오다가 유전분석과 형태정밀분석에 의해 새로운 학명과 한국명을 부여받는 종을 말한다.
한 연구원의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해와 동해 남부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해마는 화관(정수리에 난 뿔 모양의 돌기)의 길이가 주둥이 길이의 절반밖에 안 되지만, 히포캄푸스 코로나투스의 화관은 주둥이만큼 긴 길이를 가지는 등 형태적·유전적으로 명확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연구원은 “부경대 어류학실험실을 비롯해 해양어류자원 기탁등록보존기관, 일본 카나가와 현립 자연사 박물관, 교토대 수산연구소에 보관된 우리나라와 일본의 해마 표본 182마리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말하면서, “히포캄푸스 코로나투스는 우리나라가 아닌 일본 태평양 해역에서만 발견됐다”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6종의 해마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히포캄푸스 코로나투스는 지난 1928년 일본 어류학자 모리에 의해 우리나라에 사는 것으로 보고된 이후 우리나라의 대표 해마라고 인정돼 왔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한 연구원이 밝힌 해마 신종은 국제분류학저널에 새로운 이름으로 정식 등록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대표 해마가 87년 만에 새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김진구 부경대 지도교수(자원생물학과)는 “신종을 발굴한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생물자원 주관 확보에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라고 의미를 매겼다.
한편, 한 연구원은 이번 연구로 지난달 22일 군산대에서 열린 (사)한국어류학회(학회장 최윤) 2015년 춘계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 발표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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