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다국적 기숙사 ‘파리국제대학촌’에 한국관이 들어선다. 이르면 2017년(준공 예정), 한국관이 건립되면 파리 유학생과 연구원들의 교육·연구공간 확보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교육부와 한국사학진흥재단(이사장 김혜천)은 지난 2일 국제대학촌 내 한국관의 설계·감리업체를 최종 선정하고 기숙사 건립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심사에는 △교육부 △한국사학진흥재단 △파리시 교육청 △파리 국제대학촌 관계자 및 건축전문가 총 10명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한국과 프랑스 건축회사의 컨소시엄 형태로 공개입찰한 결과 총 15개팀 가운데 ‘가아건축·엄이건축-꺄날 트로와(Canale3) 컨소시엄이 설계·감리업체로 최종 확정됐다. 이 컨소시엄에는 인사동 쌈지길 설계자로 유명한 최문규 연세대 교수(건축공학과)가 참여하고 있다.
최종 선정된 컨소시엄이 내놓은 설계에 따르면, 한국관은 지상 8층·지하 2층 건물로 지어진다. 이 기숙사에는 △사생실(252개) △식당 △체력단련실 △학습실 △공연장(300명 수용) 등이 갖추어 진다. 전통 돌담과 정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설계한 휴게실 등 건물 곳곳에 한국 건축물의 고전적 미를 가미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을 홍보하는 문화행사를 비롯, 다양한 국제교류의 장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한국관은 201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국의 교육·문화홍보 등 글로벌 교육 지원과 유학생 유치에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리국제대학촌은 1920년대 건립 이래 현재까지 총 40개관 가운데 25개국이 자국의 국가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외국관이 추가로 입주하는 건 지난 1969년 이후 45년 만이다.
최성욱 기자 cheetah@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