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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도 안심할 수 없는 구조조정…“대학의 기본정신이 중요”
국립대도 안심할 수 없는 구조조정…“대학의 기본정신이 중요”
  • 윤지은 기자
  • 승인 2015.06.16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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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협을 찾아서⑦ 이연원 부경대 교수회 회장

▲ 이연원 부경대 교수회 회장
1996년 7월 부산수산대와 부산공대가 통합해 부경대가 됐다. 부경대 교수협의회도 이때 창립됐다. 1998년 3월 부경대 교수회로 재결성됐다가 2012년 12월 학칙 기구화됐다. 이연원 부경대 교수(55세, 기계공학부·사진)가 지난해 3월부터 교수회를 이끌며 주요 규정과 예산을 심의하고, 대학본부와 정책을 협의하고 있다. 이 교수가 말하는 부경대 교수회의 활동방향은 본립도생, 기본이 바로서야 나아갈 길이 생긴다는 것이다.

얼마 전, 대학가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교육부의 대학 구조개혁 2단계 평가대상 결과나 나돌았기 때문이다. 특정 지역의 대학이 예비 하위권에 꽤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산지역 대학은 1단계 평가에서 상위등급(A~C등급)에 해당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경대도 한시름 놓은 상태다.

이 교수는 구조조정의 기본과 관련, ‘대학의 설립취지’를 강조했다. 구조조정에서 지방대가 불리한 점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지역의 특색과 대학의 목적에 따라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처한 환경이 다른 대학을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문제다. 대학을 어떻게 보느냐는 철학에 따라 달라진다. 단순히 직업준비를 위한 교육기관으로 볼 것인지, 미래 인재 양성과 학문연구기관으로 볼 것인지 그 목적이 중요하다. 지역균형발전차원에서도 지방대가 살아나야 지역경제와 문화, 삶의 질과 행복도 증가할 것이다.”

부경대도 학내 구조조정을 위해 2016학년도에 150명의 입학정원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그동안 학생부담 완화 차원에서 등록금을 동결해 왔다. 부경대는 국립대 가운데서 등록금이 낮은 편이다. 따라서 국고지원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입학정원의 감축은 재정손실로 연결될 수 있다. 더이상 인위적인 정원감축이 없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사실 구조조정에 따른 정원감축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부경대는 이미 1996년 대학 통합 당시 한차례 구조조정의 고통을 겪었다. 통합 당시 학생정원을 대규모 감축했다. 그래서 이 교수는 지금의 구조조정을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 구조조정에 앞서 전체적인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향후 미래사회의 인력수요 구조나 지역사회 특징 등을 따져야 한다. 우리 교수회도 대학의 역할과 기본정신을 바탕으로 학과 통폐합 기준을 마련하겠다”라고 밟혔다.

이 교수는 구조조정을 대학사회 전체의 균형 차원에서 풀어나가자고 제안했다. 사립대와 상황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사립대교수회연합회와 ‘함께 또 따로’ 협조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사립대와 처한 입장이 다르므로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다른 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국립대의 설립취지에 맞는 역할을 고려해야 하지만, 사교련과 힘을 모아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

윤지은 기자 jie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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