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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6년제’로 전문성 提高… PEET 평가 개선도
‘통합 6년제’로 전문성 提高… PEET 평가 개선도
  • 윤지은 기자
  • 승인 2015.05.19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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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2+4년 입시제도, 어떻게 개편할 것인가(下)

<교수신문> 779호(5월 4일자) 대학정론에서 이덕환 논설위원(서강대·화학과)이 약대 입시제도 개편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약대 입시제도 문제가 본격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 교수는 약대의 개방형 2+4년 입시제도가 약학 발전에도 도움이 안 될뿐만 아니라, 기초과학의 공동화 현상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지난호(780호, 5월 11일자)의 문제점 진단에 이어 이번호에서는 현재 시행 중인 약대 2+4년 입시제도를 어떻게 개편해야 하는지 전문가의 제언을 들었다.

지난 2009년 약대 입시제도가 2+4년제로 전환된 이후 기초과학 전공자가 이탈하면서 ‘새로운 제도 개편이 학문간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약대 교육과정을 2+4년제로 전환한 것은 약학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기초소양을 쌓은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기대였다. 그러나 애초 취지와는 달리 2년이라는 시간이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년간 전공 소양을 기르기보다는 약대 입시에만 치우쳐 다양한 안목과 소견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희순 충북대 약대 교수는 “학생들이 약대 선수과목에만 관심을 쏟고 학점 따기에만 급급하다. 2년간 다양한 경험을 쌓기보다는 약학대학 입문자격시험(PEET)을 통과하기 위한 시간으로 할애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약대가 6년의 교육과정을 도입한 것은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약대 졸업생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져 연구인력 양성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정환 성균관대 약대 교수는 “6년 학부를 마치고 석사과정을 가려다보니 또래에 비해 늦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약사나 제약회사 등 취업으로 진로를 정하는 경향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올해 6년 교육과정을 마친 약사가 처음 배출됐다. 시행 초기 단계이므로 약대 교육과정 개편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지만 , ‘교육과정 개편’의 필요성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6년제 약학과로 개편”
학계와 약사회는 현재 2+4년 교육과정을 통합형 6년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6년제 약학과로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의동 한국약학회 회장(중앙대)은 “현재 교육과정은 절름발이 6년제다”라고 비판했다. 약학 전문성을 높이려면 교육과정 6년을 꽉 채우고도 부족한데, 지금 의 교육과정은 2년의 교양과정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약학교육은 4년에 그친다는 것이다.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이사인 강종성 충남대 약대 교수도 다른 학과를 거쳐 약대로 진학하는 것이 기초약학 과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의 복안은 약학과에서 처음부터 학생을 선발하는 안에 가깝다. 기초약학을 강화해 수준높은 약학교육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강 교수는 “자연계열 학생에 비해 인문계열 학생들은 자연과학 기초지식이 부족한 편이다. 선수과목 외에 어떤 사전지식이 필요한지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공통적으로 약학과의 부활을 선호하면서도 4년이 아닌 6년의 교육과정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손의동 회장은 “의약품 유통부터 보관, 제약회사의 약품 품질관리에도 약사의 역할이 요구된다. 이 모든 분야를 익히려면 수준 높은 약학교육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정환 교수도 “신약개발을 하는 연구인력과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약사배출 등 약학교육의 목적이 다양하기 때문에 다기능 전문약사를 배출하려면 6년의 교육과정은 필수다”라고 설명했다. 최광훈 대학약사회 부회장 역시 “임상약학, 사회약학 등 시대 변화에 따라 학문범위가 확대되면서 이론교육 확대와 실무실습 교육을 병행한 약사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배워야 할 분야가 늘어났고, 특히 실습을 강화하면서 6년제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기존 제도 유지하면서 평가법 개선”
모든 약대 교수들이 6년제 약학과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의 목소리도 있다. 현재 시행 중인 2+4년제는 다양한 전공자를 포용하기 때문에 풍부한 약사사회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다.

손기호 경성대 약대 교수는 교육과정의 문제라기보다는 이러한 시스템을 악용하는 학생들이 문제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약사라는 안정성을 바라보고 약대에 진학하는 학생이 많다. 약대로 진학하기 위해 PEET에 들어가는 범위만 달달 외운다”라고 지적했다. 지금과 같은 방식의 입시는 발전 가능성이나 잠재력을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전공을 이수하지 않고 약대 입학조건만 만드는 학생을 걸러내기 위해서는 PEET 문제유형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학생이 왜 약대에 진학하려는지 동기를 짐작할 수 있는 항목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성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다양한 경력을 입시에 반영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적합할 것 같다. 선수과목 외에 전공과목을 잘 이수했는지 성실함을 반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장실습 전담교수 도입도 주장했다. 약대 교육과정 중 마지막 1년은 실무실습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학생들은 실습처에서 약사나 직원과의 갈등에 휩싸이기도 하고, 실습처 선택부터 실습 내용의 불만 등 여러 문제에 부닥친다. 사정이 이런데도 현실적으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조언해줄 교수가 부족한 실정이다. 손 교수는 “실습도 등록금을 내고 받는 대학교육의 일환이다. 그런데 애로사항이 생겼을 때 이를 관리하는 교수가 부족하다보니 학생들이 섭섭함을 토로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습이 매뉴얼대로 이뤄지는지 점검할 필요도 있다. 현장에 익숙한 전문가를 실습 전담교수로 파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연구역량 강화하기 위해 4+2년제로”
이희순 충북대 약대 교수는 약사배출 등 서비스업만 발달하면 신약개발에 나설 수 있는 연구인력이 점차 사라지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실무교육은 강화됐지만 신약개발 등 연구역량을 키우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 실습 1년과 이를 위한 교육 1년으로 이뤄져 있어 순수하게 약학교육에 할애된 시간은 2년이다. 기존의 약학교육에 실무교육만 얹은 꼴이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제약산업과 실무실습을 분리한 4+2년제 교육과정을 제시했다. 4년제 약학과로 학생들을 모집하고, 2년은 대학원 형태로 운영하며 연구와 실무를 구분하자는 것이다. 약사로 나가거나 병원에 진출하려면 2년간 별도의 실무실습을 거치고, 신약개발 등의 연구로 가려는 학생은 연구중심의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현재 약대에 들어오는 절반이 20대 후반이다. 약대에 들어오기 위해 재수나 삼수를 택하는 학생도 늘었다. 적지 않은 나이로 공부를 시작하다보니 졸업 후 대학원 진출 가능성도 자연스레 낮아졌다”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보다 안정적인 약사로 나가거나 병원 진출을 선호하다보니 학문후속세대의 비중도 줄고 있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약학과로 전환되면 현재 2+4년제보다 대학원 진학을 상대적으로 빨리 결정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약대 교수들이 제시한 교육과정 보완점의 방향은 내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약대교육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고민이라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후속 논의가 기대된다.

윤지은 기자 jie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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