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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81호 새로나온 책
제 781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5.05.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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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링기아(Lotharingia) 지역에 위치해 있던 대학들이 한편으로는 유럽통합의 물결 속에서 새로운 역사

적 역할을 부여받게 됐다면,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물결들이 새로운 대학을 창출하기도 했다. 그 대표 주자가 바로 벨기에의 브뤼주에 설립된 유럽칼리지(College of Europe)이다. 중세 북해 무역의 중심지였던 브뤼주는 현재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위치해 있지만, 또한 대륙과 영국을 잇는 요충지로서 지리적인 중요성을 확인받고 있다. 바로 이곳에 설립된 유럽칼리지는 통합 유럽 건설의 인적 네트워크로서 유럽통합의 주역들을 활발히 배출해내고 있다. 중세에 유럽이라는 공간 속에서 대학이 탄생했다면 이제 역으로 이 새로운 대학들에서 또다른 유럽이 배태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홍용진 고려대 연구교수『, 유럽을 만든 대학들』(통합유런연구회 지음, 책과함께, 2015.5) 중에서


■ 군주론(군주국에 대하여),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곽차섭 옮김, 도서출판 길, 355쪽, 33,000원

국내에 출간된 군주론 번역본은 30여 종에 이른다. 이 번역본은 국내 최초로 이탈리아어 원문을 대역으로

수록해 우리말 번역의 완벽성을 기함과 동시에 正本에 충실한 엄밀성을 확보, 학술 번역의 한 전범을 제시했다. 사실,『 군주론』은 마키아벨리가 직접 쓴 자필본이 현재는 없는 상태다. 이 책의 제목조차도 원래는‘De Principatibus’, 즉‘군주국에 대하여’였다. 세월이 지나면서 원본 텍스트는 여러 차례 수정이 가해졌고 지난 250여 년 동안 여러 필사본에 따른 통속적 판본들이 통용됐다. 그러다가 18세기 말에 이르러서야 초간본 이전의 덜 오염된 필사본이 중요하다는 자각이 나타나게 됐고, 마키아벨리 전공자들에 의해 엄밀한 판본 작업들이 시도됐다. 그 첫 결실은 1899년 주제페리지오에 의해 이뤄졌으나, 진정한 비판본 작업은 조르조 인글레제에 의해 1994년에 빛을 보게 됐다. 이 기반 위에 2006년 마리오 마르텔리에 의한 새로운 비판본이 이탈리아 정부의 지원 아래‘국가판(Edizione Nazionale delle Opere)’으로 출간돼 정본화 작업의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곽차섭 교는 30여 년간 마키아벨리와 르네상스사를 전공한 전문가로 2006년의 마르텔리판을 기본으로 삼되 인글레제판과 리지오판 등의 연구성과까지 반영해 이탈리아어 원문에 주석을 붙여 텍스트의 엄밀성을 한층 확보했다.

■ 밥의 인문학, 정혜경 지음, 도서출판 따비, 360쪽, 16,000원

약 1만 3천년 전의 볍씨, 즉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세계 최고의 볍씨가 우리나라 충북 소로리 구

석기 유적지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그 볍씨가 발견된 1998년은 한국인의 쌀 소비량이 급속히 줄어들던 때였다.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2013년)에 의하면 1인당 쌀 소비량이 1980년에 132킬로그램, 2000년에는 97킬로그램, 2012년에는 79킬로그램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아침은 굶고, 점심은 빵이나 라면 같은 분식, 저녁은 고깃집에서 회식을 하는 현대인의 생활양식이 불러온 결과다. 여기에 쌀밥이 비만과 각종 성인병의 주범이라는 세간의 인식이 쌀 소비량을 점점 줄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한국인에게 쌀은 그저 여러 가지 식재료 중 하나일 뿐일까. 쌀밥에 대한 갈망은 맞벌이 주부를 귀찮게 하는 습관에 불과한 것일까. 이 책은 유례없이 쌀 소비량이 낮아진 오늘날, 한국인에게 과연 밥은 무엇일까를 탐구한다.


■ 세계의 석굴, 배재호 지음, 사회평론, 348쪽, 25,000원

서기전 1500년경 인도의 수행자들은 더위와 추위, 그리고 비를 피해 석굴을 찾았다. 이후 소박한 수행의 공간은 거대한 건축물로 변모했고, 석굴은 중앙아시아, 중국 그리고 한국까지 불교가 전파된 길을 따라 조성됐다. 이 책은 불교미술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인도의 아잔타석굴, 잃어버린 세계문화유산의 대명사가 된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얀석굴, 세계적인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둔황 막고굴, 한국의 군위삼존석굴 등 16개의 석굴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한다. 제각각 아름다운 석굴의 면모를 구체적으로 보여 줄 뿐만 아니라 석굴이 조성된 시대적 배경부터 석굴 속 불탑과 불상, 벽화에 얽힌 부처의 숨겨진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 식민지적 전향: 식민지와 문학, 정창석 지음, 소명출판, 448쪽, 31,000원

일본 제국주의 시대 일본 지식인의 전향은‘국가 권력 아래 일어나는 사상의 변화’로 정의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같은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 아래 일어난 한국 지식인의‘식민지적 전향’은‘식민지 지식인이 식민지 지배 권력의 통치 방침과 이념에 강제적이고도 몰주체적으로 타협해 일어나는 사상의 변화이며, 드디어는 민족적 정체성(identity)마저 상실하는 특수 정신 현상’으로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식민지적 전향’이라는 것은 일본 제국주의 이민족 지배의 파생물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식민지 한국의‘식민지적 전향’의 사상성은 일본 제국주의 강제력을 배경으로 한 지배 이념과 전향자들의 대응 논리 속에 숨어 있는 것으로 읽어낼 수 있다. 민족과 역사를 입에 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살아남는 것이 항상 영광일 수는 없으며, 살아도 비겁하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역사의 비정한 칼날과 언젠가는 마주설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 모두의 숙명이라는 교훈을 일깨워주고 있다.

■ 이탈리아 상인의 위대한 도전: 근대 자본주의와 혁신의 기원, 남종국 지음, 앨피, 572쪽, 28,000원

이 책은 11~15세기 유럽 경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베네치아, 제노바, 피렌체, 시에나 등의 이탈리아

도시와 그 상인들의 이야기다. 1천 년 전 지중해 시대를 열어젖힌 이탈리아 상인들은 진정한‘자본주의의 선구자’들일까. 그들은 이윤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위험도 마다하지 않았다. 험준한 알프스를 넘어 샹파뉴 정기시로, 악천후로 인한 난파와 해적의 위험이 상존하는 지중해의 거친 바다를 헤치고 이슬람과 비잔티움 세계로, 실크로드의 흙길을 따라 몽골제국의 수도 대도로, 페르시아 만을 경유해 향신료의 산지인 인도 남부까지 거래를 위해 그들이 가지 못하는 길이란 없었다. 이 책은 중세 이탈리아 상인들의 장구한 여정을 좇아 그들에게 씌워진 찬양과 비난의 실체를 추적한다. 유럽과 지중해를 넘어 아시아와 인도, 아프리카라는 새로운‘블루 오션’을 개척한 이탈리아 상인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 정의론과 덕윤리, 황경식 지음, 아카넷, 268쪽, 12,000원

롤스의『정의론』을 국내에 처음 번역 소개한 황경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최근 천착해온‘덕윤리’의 문제

를 일상적인 관점에서 풀어쓰고, 정의론과 관련된 최근의 사유를 정리한 몇 편의 글을 묶어 펴냈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세월호 참사의 근본원인을 책임의식 부재와 각계의 부정부패에서 찾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과 관련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인성교육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있다. 책은 크게 3부로 돼 있다. 제1부는『덕윤리의 현대적 의의』(2012) 이후 좀 더 일상적인 관점에서 덕윤리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와 동양과 서양의 전통적인 主德및 현대 사회의 주요 덕목들을 소개한다. 제2부는 정의론과 관련된 최근의 생각들을 정리한 몇 편의 글과 더불어 정의론과 덕윤리의 연결고리와 관련된 글을 싣고 있다. 제3부는 학교나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인성교육 프로젝트로서‘12덕목 익히기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 등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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