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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90%가 참여해 교협활동에 든든한 힘이 됩니다”
“교원 90%가 참여해 교협활동에 든든한 힘이 됩니다”
  • 윤지은 기자
  • 승인 2015.04.23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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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협을 찾아서 ③ 박윤철 호서대 교수협의회장
▲ 박윤철 호서대 교수협의회장

“미래지향적 대학정책 수립과 대학본부 개혁을 통해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도록 견인하는 것이 거시적 목표입니다. 합리적 구조조정, 교원인사의 합리적 기준과 공정한 원칙, 연봉제교원의 처우개선 등도 교협에 놓인 주요현안입니다.”

박윤철 회장(58세, 중어중국학과ㆍ사진)은 호서대 교수협의회를 지난 2013년부터 이끌고 있다. 호서대 교협은 1988년에 창립됐다. 학칙기구는 아니지만, 교협회장이 대학평의원회 의장도 겸직하고 있어 대학의 구성원과 대학본부로부터 교원을 대표하는 민주적 의사결정기구로 인식되고 있다. 호서대 전체 교원의 90%이상이 회원으로 있을 만큼 참여율도 높다.

대학 구조개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학이 늘고 있다. 호서대도 일부 무리한 학과 통폐합으로 학내 마찰이 야기되고 있다.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특히 인문ㆍ사회 계열이 축소될 위기에 놓였다. “대학 구조조정에서 대학본부와 교수간의 소통이 가장 중요합니다. 교협은 통폐합에 앞서 해당학과의 동의를 먼저 구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는 단기적인 국가인력수급계획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학발전을 고민해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인문ㆍ사회계열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협 회원의 총의를
모을 계획이다. “대학의 본질을 망각하지 않는 철학 있는 대학구조개혁정책을 수립하도록 견인할 생각입니다. 호서대는 벤처기업이 중심인 대학으로, 단순한 이공이 아닌 인문사회와의 통합적 모델 발굴이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인문사회의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박 회장은 호서대의 교권이 2000년대에 비해 힘든 상황임을 토로했다. “이전에는 어떤 경우에도 교원의 신분은 보장해준다는 묵시적 합의가 있었지만, 현재는 그러한 전통에 금이 갔습니다.”교권을 보장받지 못한 상황에서 교원에 대한 대학본부의 요구는 날로 증대되고 있다. 박 회장은 “다른 대학보다 유리한 점은 다수의 교원이 교협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원의 단합을 이끌어낼 수만 있다면 현재 상황을 호전시키는 것이 전혀 불가능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교협활동이 어려워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90% 교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교권에 대한 긍정적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초석이 된다.

박 회장의 교협회장직은 오는 6월말 마무리된다. 그는 얼마 남지 않은 임기를 뒤돌아보며 “대학의 위기와 그에 따른 구조조정이라는 어려운 조건하에서도 대학의 정책이나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대학의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함과 동시에 교원의 권익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자 노력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호봉제 교수와 연봉제 교수로 이원화된 구조가 교협 활동의 장애요인이다. “연봉제는 대체로 젊은 교원들인데, 그들은 제반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매우 높기 때문에 공적인 문제나 단체적인 활동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권익보호에 주력하면서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우리 교협의 미래에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그는 마지막까지 신진 교수들과 소통하고 교감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윤지은 기자 jie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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