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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교육 확산에 전통적 대학 패러다임 변화할 것”
“온라인 교육 확산에 전통적 대학 패러다임 변화할 것”
  • 윤지은 기자
  • 승인 2015.03.30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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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서울총장포럼 개최
▲ 한국 대학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18개 서울지역 대학 총장들이 모였다.

서울지역 총장들이 모여 무크(MOOC) 확산과 함께 전통적인 대학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가톨릭대, 건국대, 동국대, 명지대, 서강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서울지역 18개 대학 총장들은 지난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1회 서울총장포럼’을 개최했다. 이들은 무크와 같은 온라인 교육의 도래를 맞아 오프라인 교육의 위기를 진단하고 한국 대학이 나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세계의 우수한 대학들이 무크와 같은 형태로 온라인에서 뛰어난 품질의 교육을 쏟아내고 있어 장차 오프라인 교육을 위협하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이용구 중앙대 총장은「대학의 미래 비전과 한국 고등교육의 현주소」를 발표하며 “무크는 미국 MIT에서 1천340개 강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강좌를 안내하는 온라인 강의가 영어권 대학에 침투해 있다. 우리는 영어권이 아니라 조금 여유가 있지만 이것이 얼마나 지속될지 아무도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전통적 대학의 패러다임에서 학습공동체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래 대학에서는 학생 스스로가 대학을 선택할 뿐만 아니라 콘텐츠와 학습방식도 선택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은 무크로 인해 맞이하게 될 위기에 대해 짚었다. 황 총장은 “미국에선 2030~2050년 사이 오프라인 대학은 50개 정도만 남을 것이라고 한다. 결국 콘텐츠의 문제다. 양질의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무크에 의해 엄청난 위협을 받을 것이다. 명문대 판단은 결국 콘텐츠로 확인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용구 중앙대 총장은 대학 구조개혁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이 총장은 “우리나라 교수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의식이 있는 것 같다. 교수들이 좀 더 유연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 반값등록금 등 재정압박을 언급하며 대학의 수익사업을 풀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학령인구의 감소로 2018년부터 대학 입학정원이 지원자를 초과하게 된다. 재정이 취약한 상당 수의 대학들은 존폐의 기로에 직면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용구 총장은 재정압박의 해결책으로 대학의 자율화를 주장했다. 이 총장은 “정부가 사립대에 직접적인 지원을 안해줄 것이라면 등록금을 자율화하고 기금운영 제약조건도 대학 자율로 풀어줘야 한다. 기여입학제도 허용해야 한다. 적립금의 목적 제한도 폐지해 수익사업에 유연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황선혜 총장도 “숙명여대는 지난 7년동안 등록금을 동결했거나 인하해왔다. 학생 수는 줄어가고 있는데 장학금은 올려야 하고 우수한 교원도 충원해야 한다. 등록금을 회복해야 한다는 게 맞다. 숨통을 틔워주면 양질의 프로그램을 환원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총장포럼은 분기마다 한번씩 대학의 위기의식을 공감하고 미래 대학의 모습을 공유하는 자리가 만들어 갈 예정이다. 이 총장은 “의견을 모아서 정부나 국민에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은 기자 jie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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