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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은국경없어”… 원전위험성알리는탈핵에너지교수모임
“방사능은국경없어”… 원전위험성알리는탈핵에너지교수모임
  • 윤지은 기자
  • 승인 2015.03.16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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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 운동 나선 교수들

“탈핵에너지교수모임(이하 탈핵교수모임)은 내년까지 1만명의 교수들이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달려가겠습니다.”
탈핵교수모임은 탈핵과 관련된 강연회와 학술활동을 취지로 뭉친 유일무이한 교수단체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이후 ‘탈핵’을 선언한 탈핵교수모임은 여러 교수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모임을 결성할 때 90명이던 참여교수는 어느덧 1천명이 넘었다.

1천52명의 교수가 탈핵 선언을 했고, 1천100여명의 교수가 회원으로 있다. 자연과학, 산업공학, 인문학까지 다양한 전공의 교수들이 탈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탈핵교수모임은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정치경제학), 김익중 동국대 교수(의학), 박광서 서강대 명예교수(물리학), 서관모 충북대 교수(정치사회학) 등 4명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최근엔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의 폐로를 두고 탈핵운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는 설계당시 30년의 수명을 마쳤지만 10년을 더 연장하기로 해 탈핵교수모임을 비롯한 시민ㆍ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월성1호기 안전문제 특별토론회’에는 탈핵교수모임의 김익중ㆍ박광서 공동대표와 이원영 공동집행위원장(수원대)이 참여했다. 토론회에서 김익중 공동대표는 “2011년 후쿠시마 사고는 30년이 넘은 원자력발전소에서만 발생했다. 노후원전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월성1호기를 연장하는 것은 후쿠시마 사고가 또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원자력은 여전히 에너지 자원부족을 해결할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김호성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은 “원자력을 중단하면 에너지 수급에 위협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원영 공동집행위원장은 “원자력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비중을 정확하게 모르고 하는 말이다. 원자력은 한국에서 전기공급의 26%를 담당하고 있다. 독일은 탈핵 선언 이후 17개의 원자력발전소 중 3개만 가동했지만 경제와 에너지 공급에 문제가 없었다. 일본도 후쿠시마 사고 이후 54개 핵발전소 중 2개만 남겨놨지만 비상용 발전설비로 전기를 충분히 생산한다”라고 설명했다. 탈핵교수모임에서는 정부가 ‘에너지 공급’을 이유로 원자력발전소를 고집하고 있는 이유로 “폐로 대책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폐로할 돈도, 기술도, 폐기장도 없어서 수명연장을 택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앞으로 탈핵교수모임은 탈핵 관련 행사를 활발하게 펼치며 원자력의 위험성을 알릴 계획이다. 이원영 공동집행위원장은 “오는 5월 초 ‘교육자 1만인 탈핵선언’을 진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교수 외에도 교육계에 종사하는 초중고 교사까지 참여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오는 21일에는 ‘월성1호기 울산북구 도보행진’을 진행하고, 박광서 공동대표, 윤순진 공동집행위원장(서울대) 등이 울산북구주민회에서 탈핵 토크쇼를 연다.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탈핵교수모임은 다양한 전공의 교수 참여를 이끌었지만 정작 원자력공학을 전공한 교수는 한명도 없다. 이원영 공동집행위원장은 “원자력을 바라보는 입장의 차이도 있지만 교수들이 정부가 지원하는 연구에 제약이 따를까봐 쉽게 참여하지 못하기도 한다. 앞으로 더 많은 교수의 참여를 이끌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윤지은 기자 jie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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