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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호 새로나온 책
771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5.03.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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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인문학은 통일이 남북한 주민들이 현 단계보다 나은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이자, 자유·평등·인권·민주주의·생태와 같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과제라는 점에 주목한다. 무엇보다도 통일인문학은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통일이 일회적 사건이 아니라 분단 구조가 만든 여러 가지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인간다운 삶이 가능한 상태로 남북 사회를 변화시켜 나가는 동태적 과정으로 규정한다.”

— 김성민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장『, 통일인문학: 인문학으로 분단의 장벽을 넘다』(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알렙, 2015.2) 중에

 

■ 반공의 시대: 한국과 독일, 냉전의 정치, 김동춘·기외르기 스첼·크리스토프 폴만 지음, 안인경·이세현 옮김, 돌베개, 532쪽, 25,000원

이 책은 한국의 김동춘·박태균, 독일의 기외르기 스첼·디르크 호프만 등 저명한 사회학자들 16명(한국 12명, 독일 4명)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반공주의가 양국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으며 그 부정적 유산들과 이데올로기적 균열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공동으로 연구한 성과물이다. 독일의 비정부기구인 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 주최로 열린 워크숍을 토대로 반공주의의 역할에 관한 주요 측면을 다뤘으며, 이런 논의를 진행하는 데 있어 현재의 사회정치적 문제에서 갖는 의의를 고려해 한국에 초점을 맞췄다. 실험적 성격의 이 공동 연구를 계기로 더욱 활발한 공론장이 형성돼 통일과정의 전제조건인 사회통합에도 건설적 기여를 하는 데 이 책의 목적이 있다.

■생활민주주의 시대: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의 모색, 조대엽 지음, 나남, 432쪽, 25,000원

모든 사회질서의 정점에 정치 질서가 있듯, 사회구조가 만드는 모든 문제의 정점에 정치가 있다. 한국사회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거치며 민주화에 성공했으나 표면적일 뿐, 실질적인 민주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절대 공공성과 국가 공공성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체계정치의 국가주의와 성장주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저자는 미시민주주의보다 더 실제적으로 나아간 생활민주주의 패러다임을 말하고자 한다. 생활민주주의는 수평적, 네트워크적이고 참여적, 숙의적인 정치양식을 구현하는 새로운 정치질서다. 시민의 실존적인 삶인 생활을 민주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이를 재구성하는 핵심적 가치는‘자율’,‘ 책임’,‘ 협동’의 세 가지로 생활주권주의, 생활책임주의, 생활협력주의로 구체화된다.

■성숙 자본주의: 성숙과 퇴행, 기로에 놓인 한국경제, 우석훈 지음, 도서출판 레디앙, 320쪽, 15,000원

자칭 C급 경제학자이며, 진보적 경제학자로 분류돼 왔던 저자가‘성숙 자본주의’라는 화두를 들고 나왔다. 그런데 여기에 논쟁적인 대목이 있다.‘ 한국’자본주의의 기원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다. 보수진영은 한국 자본주의의 출발점을 일본 식민지 시대로 본다. 이른바‘식민지 근대화론’이다. 반면, 진보 진영에는 그 이전에 이미 자본주의가 자생적으로 싹트고 있다는‘자본주의 맹아론’을 펼치고 있다. 저자는 이 논쟁은 앞으로도 오래 갈 수밖에 없을 것이지만, 박정희 시대를 거치면서 한국의 자본주의가 질적인 변화를 겪었으며, 시스템으로서의 자본주의는 박정희 시대 또는 유신 시대 경제와 연관시켜 그 출발점을 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연 그가 말하는‘성숙 자본주의’는 어떤 모습일까.

■중심과 주변의 삼중주, 서경호·조관희·김월회 외 지음, 소명출판, 339쪽, 23,000원

최근의 중국문학 연구자들은 문학을 특정 인물이 남긴 작품들 자체로 파악하기보다는 사회적, 문화적 현상의 결과물로 파악한다. 그러므로 다양한 개인의 증언을 토대로 당시 어떤 흐름이 존재했으며, 그 흐름이 다음 세대에는 또 어떤 흐름으로 연결됐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이런 흐름을 읽어내는 작업 하나가 ‘의미의 퇴적층’을 파악하는 일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작품들이 지니는 의미는 원래의 의미가 아니라 굴절되거나 왜곡된 의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의 퇴적층 뒤에는 여러 종류의 운동성이 존재해왔다. 이 운동성으로 인해서 원래의 의미가 변하고, 그 변한 의미가 또 변하는 흐름을 만들었던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운동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홉 명의 연구자가 10편의 글을 통해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 책공장 베네치아: 16세기 책의 혁명과 지식의 탄생, 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 지음, 김정하 옮김, 책세상, 388쪽, 20,000원

한 권의 책을 세상 모든 이에게 읽히겠다는 생각을 최초로 했던 사람 마누치오와 그가 건설한‘책세상’의 모습, 오늘날 우리가 책에 대해 알고 있는 거의 모든 것이 시작된 책의 여명기이자 혁명기였던 르네상스 시대 출판의 역사, 근대 이행기 베네치아를 무대로 한 책과 지식의 생산 및 유통 그리고 문화와 지성의 풍경을 보여주는 책. 베네치아 출신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이 매혹적인 책과 출판의 여명기를 과거와 현재, 역사적 고증과 문학적 상상력을 교차시키며 생생하게 복원해냈다. 세계의 진정한 혁명을 가져온‘책’에 대한 예찬이자,“ 책을 둘러싼 출판업자와 서적상, 기독교도와 이교도, 성서와 음란물, 자국인과 외국인의 갈등과 타협의 변주곡”이다.

■ 한국 현대건축 평전, 박길룡 지음, 공간서가, 440쪽, 33,000원

이 책은 총 4부 17장으로 이뤄졌다. 제1부(1~4장)는 해방 후 재건의 기록으로, 건설로 시작된 건축 문화와 사회를 들여다본다. 특히 이 시대에 출현한 한국 현대건축의 거장, 김중업과 김수근을 4장에서 다룬다. 제2부(5~8장)는 한국 모더니즘 초기에는 건축가들이 한국성을 희구하며 창작의 근거를 모색하며, 한편으로 프로파간다에 휩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제3부(9~12장)는 역사와 다원의 가치, 사회적 모순과 문화적 궁핍의 해결 등 점차 시야를 넓히고 사고를 틔우는 시대를 맞이한 건축의 모습을 조명한다. 제4부(13~17장)는 개정증보에서 추가된 시기로,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에 걸친다.

■ 현대일본의 역사 1·2(개정판), 앤드루 고든 지음, 문현숙·김우영 옮김, 이산, 1권 400쪽, 2권 384쪽, 각권 19,000원

하버드대 역사학과 교수인 저자가 도쿠가와 시대부터 2006년까지 일본의 약 200년간을 정리한 일본 근현대사 입문서. 저자는 일본의 근대가 일본과 일본인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 반대로 말하면 일본과 일본인은 글로벌한 근대의 변혁에 어떻게 대응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갔는지를 생동감있게 이야기해준다. 여기서 가장 역점적인 대목은, 일본이 하나의 국민국가가 돼가는 과정에서 그 안에 살았던 사람들이 어떻게 적응하고 스스로를 변화시켜나갔는가 하는 점이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당했던 사람들의 고통과 분노에 대해서도 빠짐없이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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