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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 따라 연구비 차등 지원 … 연구분야 등 꼼꼼히 따져봐야
자격 따라 연구비 차등 지원 … 연구분야 등 꼼꼼히 따져봐야
  • 윤지은 기자
  • 승인 2015.03.02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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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연구지원사업 정리

왕성한 연구활동과 다양한 학문의 증진을 위해 학술연구를 지원하는 것은 중요하다. 교수나 연구자에게 연구비 지원은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다. 특히 교수들은 업적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므로 학술과 연구활동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 방민호 서울대 교수(국어국문학과)는 “국가나 민간재단에서 연구지원이 증가하고 있다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특히 학문후속세대와 신진연구자를 위한 학술연구지원이 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한국연구재단은 국가의 학술 및 과학기술 진흥과 연구역량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준정부기관인 만큼 이공계와 인문사회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를 폭넓게 지원한다. 연구자의 생애주기와 경력에 따라 연구지원사업을 세분화했다는 것도 민간재단과는 다른 점이다.

이공분야 기초연구사업에서는 신진연구자, 중견연구자, 리더연구자, 학문후속세대양성, 기초연구실지원, 선진연구센터지원 등으로 나눠 신규과제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학문후속세대는 대한민국 국적을 소지한 박사 학위자를 대상으로 박사후 국내연수와 박사후 국외연수로 구분한다. 신청기간은 오는 4일부터 10일까지다. 5월 신규과제 선정을 발표해 박사후 국내연수는 6월, 박사후 국외연수는 9월 착수할 예정이다. 기초연구실지원사업은 이론중심과 실험중심에 따라 연구비를 차등 지원하며 오는 6월 접수를 시작해 9월 최종선정할 계획이다.

그 외 신규과제 지원사업은 지난 2월 마감됐지만 신진연구자와 중견연구자 지원사업은 오는 5월 하반기 지원사업 모집공고를 시작해 10월 연구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문사회분야에서도 신진연구자, 중견연구자, 우수학자, 학문후속세대(시간강사, 박사후 국내연수, 학술교수) 등을 선정해 지원한다. 상ㆍ하반기로 나눠 진행하는 이공분야와 달리 1회 공모로 사업을 진행하며 지난 2월 신청이 끝났다. 다만 학문후속세대 시간강사 연구지원은 오는 5월 신청받아 9월 연구를 개시할 예정이다. 신진연구자와 중견연구자 지원사업은 연구에 필요한 직접비 위주로 지원하며, 학문후속세대지원사업은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한 인건비 위주로 지원한다.

민간재단은 한국연구재단보다 상대적으로 주제선정이 자유롭고, 연구과정에서 제약이 많지 않다. 특히 기업에서 운영하는 민간재단은 기업의 성향에 따라 학술연구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화장품 브랜드를 여러개 소유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아모레퍼시픽재단을 운영하며 여성 관련 학술연구 지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여성의 삶과 기억이란 주제로 과거 여성들이 남긴 기록에서 동시대 여성들의 삶을 해석하는 연구를 지원한다. 연구비는 편당 1천500만원으로 연구기간은 1년이다. 출판의 경우 2천만원을 지원하며 연구기간은 2년이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사회 이슈가 되는 주제 등의 지정과제를 정해 관련연구를 지원한다. 4년제 대학 전임교원 또는 국내 연구기관 소속의 책임연구원 이상의 연구자를 대상으로 하며 연구기간은 1년이다. 과제당 3천만원 이내로 지원하며 1개팀 5과제 내외로 신청 가능하다. 매년 12월 재단 홈페이지에 공고하며 이듬해 1월 신청을 마감한다.

대우재단의 학술연구지원은 한국학술협의회에서 지원하며 연구 결과물은『대우학술총서』및『대우고전총서』로 출간된다. 지원 분야는 모든 학문의 인문ㆍ사회과학적 연구로 순수학문분야를 우선 지원한다. 정례연구지원은 매년 11월 중순 경 한국학술협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모하며 12월 신청받고, 출판지원은 상시접수한다.

포스코청암재단은 2006년 포스코청암상을 제정해 과학, 교육, 봉사3개 부문의 수상자를 선정해 각 2억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그중 청암과학상은 자연과학과 공학 분야에서 창의적 업적을 낸 인사를 선발한다. 매년 4월 추천인을 선정해 후보자 추천을 의뢰하고 10~12월 심사를 거쳐 이듬해 2월 수상자를 발표한다. 또한 청암 신진교수 펠로십을 운영하며 수학,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등 4개 기초과학 분야에서 10명 내외의 신진교수를 선정해 매년 3천500만원씩 2년간 지원한다. 지원자격은 선발공고일 현재 임용 36개월 이하(해외대학 경력 제외)의 국내 대학 조교수 또는 1년 이내에 국내 대학 조교수 임용예정자다.

교보생명 산하의 대산문화재단은 한국문학 번역ㆍ연구ㆍ출판을 지원한다. 해외에서 한국문학을 연구하는 교수나 연구원, 학생, 번역가 또는 기관을 대상으로 각 500만원 및 10일간의 해외문학기행을 지원한다. 2월 말부터 5월 말까지 신청받아 8월 최종 선발자를 발표한다.

신춘호 농심 회장이 출연한 율촌재단은 음식문화의 선진화를 위해 식품과학 및 음식문화 분야의 기초연구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원분야는 식품과학, 식품안전, 음식문화 및 식생활연구 전 분야이며 국내외 식품과학 및 음식문화 연구자로서 박사학위 소지자(최근 3년간 학술지, 특허, 저서 등의 연구실적이 3편 이상)를 대상으로 한다. 오는 8~9월 재단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다.

반면, 재정 등의 이유를 들어 연구지원사업 자체를 중단한 민간재단도 몇군데 눈에 띈다. 재정이 안정적으로 확보된다고 해도 연구지원사업이 다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사업을 중단한 민간재단은 연구비 지원사업에 대한 구체적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공통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또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인문 분야의 연구지원의 비중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방민호 교수는 “인문학 분야는 지원액수도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인문 분야의 연구 지원도 확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심도있는 연구를 이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윤지은 기자 jie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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