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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학자들, ‘개념 창시자’로 소개
해외 학자들, ‘개념 창시자’로 소개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5.01.05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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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섭 서울대 교수의 ‘압축적 근대성’ 이론 화제

장경섭 서울대 교수(사회학과)는 1990년대 중반 이후로 현대 한국사회의 문명적 성격을 압축적 근대성(co mpressed modernity)으로 규정하고 이를 이론적으로 체계화하고 내용(경험)적으로 구체화하는 연구를 계속해 왔다. 장 교수는 국내를 넘어 영문저서 South Korea under Compressed Modernity: Familial Political Economy in Transition(Routledge, 2010), <British Jounal of Sociology>(2010년 10월 특집호) 등에 핵심적인 연구결과들을 발표했다.

그가 제시한 ‘압축적 근대성’은 그동안 유럽·북미·아시아 각지에서 한국 및 동아시아의 비교문화(한류), 가족·개인, 사회정책 연구에 있어 중심적 이론으로 활용돼 왔다. 그의 영문저서는 출판 직후 덴마크 왕립도서관에 의해 ‘이달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압축적 근대성의 가족(주의)적 기초와 한계에 관한 그의 연구는 좀 더 눈길을 끈다. 이 연구는 일본 교토대의 교육·연구 세계화 프로그램(Kyoto University Global Center of Excellence on ‘Reconstruction of the Intimate and Public Spheres in 21st Century Asia’, 2008-2012)에 중심 학설로 채택됐는데, 이에 따라 장 교수는 관련 학술행사, 공동연구, 교육에 적극 참여해 왔다.

장 교수에 따르면 관련 연구의 구체적인 내용은 이렇다. 한국의 압축적 발전과 근대화는 가족의존(착취)적 경제·사회 체제를 기초로 했고 이는 한국인들의 강한 가족주의와 결합해 장기간 지속됐다. 그 결과 한국인들의 만성적 가족피로 증후군이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이혼, 저출산 등 가족의 재생산위기가 구조화됐으며, 특히 지난 세기말 경제위기 이후 이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가족의존적 압축적 근대성에 수반된 가족 재생산의 위기가 가족가치적 위기 혹은 개인주의화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국가, 사회, 개인의 지속적 가족주의에 기초하는 것임을 분석했다.

그런 장 교수의 학설을 채택한 교토대의 국제적 연구성과가 최근 브릴 아카데믹퍼 블리서(Brill Academic Publisher)에서 두 권의 책으로 출간됐다. 장 교수의 이론이 깊이 반영된 두 편서는 Family and Social Change in Socialist and Post-Socialist Societies: Change and Continuity in Eastern Europe and East Asia(Edited by Zsombor Rajkai, Ritsumeikan University)와 Transformation of the Intimate and the Public in Asian Modernity(Edited by Ochiai Emiko, Kyoto University, and Hosoya Leo Aoi, Ochanomizu University)다.

편저자인 좀보 라예카이는 서문에서 “장경섭은 이러한 이론 장에서 탈사회주의 전환을 생산과 재생산에 관련된 (압축적인) 이중적 자유화라고 정의하고, 이 전환사회들에 있어 정치경제적 제도로서의 가족의 자유주의적 재설정을 설파한다”라고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이러한 소개는 오치아이 에미코의 편저에서도 반복된다. 에미코는 “이 책 전체에서 아시아적 근대성을 다루는 데 있어 핵심개념인 압축적 근대성을 이 개념의 창시자인 장경섭이 1장에서 설명한다.”

장 교수는 “나의 학설이 중심이 돼 진행된 교토대 교육·연구 세계화 프로그램의 국제적 공동연구 성과를 담은 두 편서가 세계적인 학술출판사인 ‘Brill Academic Publisher’에 의해 최근 출판돼 연구자로서 무척 기쁘다”라고 말하면서, 주된 관심 분야에 계속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최익현 기자 bukhak64@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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