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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년, 학회들의 약진 이렇게 계획했다 上
을미년, 학회들의 약진 이렇게 계획했다 上
  • 윤지은 기자
  • 승인 2015.01.05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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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장에게 듣는 2015년 주요 과제와 학술 일정(上)

2015년, 각 학회들은 어떤 과제와 씨름하고 일정은 어떻게 세워두고 있을까. 학회야말로 학문활동의 구심체다. 이에 대한수학회 등 주요 학회 학회장에게 당면 과제와 주요 학술 일정을 들었다. 3회에 걸쳐 ‘학회장에게 듣는 2015년도 주요 과제와 학술일정’을 소개한다.

수학계 지평 확대와 내실화에 박차

대한수학회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SEOUL ICM 2014)를 성황리에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수학계는 역량과 위상을 국제적으로 크게 높였고, 일반인과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수학문화 프로그램들을 제공해 첨단과학 안에서 수학의 역할과 중요성을 인식시키는데 기여했다고 자평한다. 그러나 이러한 수학역량의 급속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전체 수학문화는 하향평준화의 길을 걷고 있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한 대학 구조조정 과정에서 수학과를 포함한 기초과학 관련학과가 가장 먼저 통폐합되면서 수학 커뮤니티가 계속 축소됨은 물론, 중·고등학생들은 수능을 위한 수학공부에만 매달리고 있어 올바른 수학문화를 심어주는 일에 힘든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수학계 연구 성장의 질적 수준에 대한 국제적 비교, ICM 2014 개최국으로서 그동안 필즈상 등 주요 수상자를 배출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분석, 즐기는 수학으로서의 학문적 관점뿐만 아니라 수학이 실제 국가산업에 어떠한 기여를 해왔는지에 대한 고찰을 통해 앞으로 한국수학계가 해결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 등 몇 가지 과제를 안게 됐다. 대한수학회가 앞으로 고민하고 추진해야 할 주요 숙제는 △필즈메달을 위한 다양한 노력 △수학계의 지평 확대 및 내실화 △수학 연구과 교육을 위한 조력 △국제화를 통한 역량 증진 △세계적 수준 견인을 위한 연구 인프라 구축 및 활성화 △수학 대중화 및 수학문화 확산 등이다.

“한글 로마자 표기 정착 선도하겠다”

대한언어학회
미국의 언어학자 노엄촘스키(Noam Chomsky)는 그의 저서 Language and Mind에서 ‘言語는 마음의 거울’이라 정의했다. 즉 언어는 ‘사람들이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나타내는 체계’혹은‘사물, 행동, 생각, 그리고 상태를 나타내는 체계’를 의미한다. 따라서 한 나라의 언어는 그 나라의 人格과 國格을 나타낸다.

미국 텍사스 댈러스에 소재하며 전 세계 언어에 대한 각종 통계치를 집대성해 언어학 연구에 소중한 자료를 제공하는 국제 SIL International의 2014년 Ethnologue: Languages of the World(17판)에 따르면 현존하는 전 세계 언어 7천106개 중 한국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 수는 약 7천720만으로 사용자 수 대비 세계 13위에 기록되고 있다. 즉 한국어의 言語格은 세계13위다.

2015년 새해에는 대한언어학회가 대한민국의 언어격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 또한 한글의 세계화와 국어의 로마자 표기정착을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언어학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 되도록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이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세부적인 사항을 실천할 계획이다.

△한국어의 언어격에 맞게 아름다운 한국어를 사용하는 데 앞장서겠다. 부정적인 언어습관, 거친 말, 공격적인 언어, 언어폭력 대신, 고운 말, 감사와 칭찬, 그리고 긍정적인 언어습관을 온 국민이 사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한글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 이를 위해서는 아직까지 통일된 방안이 없는 우리의 성씨와 이름의 로마자표기 통일안을 만들어 정착하는데 노력하겠다. △현재 각양각색으로 표기되고 있는 한식과 한국의 문화재명의 외국어표기가 통일되고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기관마다 표기방법이 다른 정부조직 및 기관명, 회사명 등의 영문표기가 국제화시대에 맞도록 제대로 된 영문표기를 제안하고 정착하는데 앞장서겠다.

“새로운 70년을 향한 도약의 해”

대한화학회
대한화학회는 창립 69년을 맞아 회원 상호간의 원만한 소통과 화합, 학회운영 제도개선을 바탕으로 ‘새로운 화학회 70년을 향한 도약의 해’로 삼을 것이다. 금년 1월부터 영문판 학회지인 <Bulletin Korean Chemical Society>를 세계적으로 저명한 출판사인 와일리(Wiley)사와 협약해 Wiley Online Library (WOL)의 온라인 판에 게재하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대표적인 학회지가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자 한다.

학회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유능한 고급 화학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대한화학회는 고급 화학 인력 양성을 위해서 초·중등교육과 대학에서의 화학교육이 연계될 수 있도록 힘쓸 뿐만 아니라, 화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자질 향상을 위하여 산업체·연구소·대학이 협력해 청소년들을 위한 캠프, 강연회, 교원 연수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또한 국제화 시대에 걸 맞는 세계 속의 학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2015년 8월에 부산에서 ‘화학분야 유엔 총회’로 불리는 국제순수·응용 화학연합(IUPAC) 총회 및 세계화학회의(World Chemistry Congress)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10명의 노벨화학상 수상자를 비롯해 전 세계 70여 국가에서 3천여 명의 저명한 화학자들과 국내 학계 및 산업계에서 4천여 명이 참석하는 최대 규모의 화학자 총회 및 학술대회가 되도록 조직위원회와 긴밀히 협조하고 국내외에 홍보해 한국 화학 산업의 눈부신 발전상과, 국내 학자들의 훌륭한 연구 결과들을 발표함으로써 그간 쌓아온 대한화학회의 위상을 세계에 펼쳐 보이고자 한다.

또한 2015년에 개최될 태평양연안국화학자 대회(2015 Pacifichem), 아시아 화학자대회(ACC)를 통해 ‘참여하는 학회’로서의 위상과 긍지를 높여 나갈 것이다. 나아가 영국 화학회, 독일 화학회, 일본 화학회와 전문가를 초청하고 파견하는 사업을 시행함으로 국제교류 행사도 활성화 시켜나갈 계획이다.

올해부터 3년간 러시아 혁명 연구집약

한국러시아문학회
한국러시아문학회는 러시아문학과 언어학, 문화학 등을 종합적으로 탐구하는 학회다. 한국러시아문학회는 새해 연구주제를 ‘혁명과 변혁’에 두고 있다. 2017년이 되면 러시아 혁명 백주년이 되는데, 우리 학회는 2015년 올해부터 3년간 러시아 혁명을 주제로 연구를 집약적으로 전개해 그 성과를 혁명 백주년 학술대회로 수렴할 계획이다.

러시아혁명이 미친 세계적 의미를 생각하면 우리 학회가 꼭 해내야할 연구주제라는 책임감도 크다. 연례적으로 진행되는 3차례 정례학술발표대회는 이 주제로 진행할 것이다. 국내외 관련 학회와의 공동 연구도 모색해볼 계획이다. 특히 우리 학회는 올해 러시아권 관련 학회 연합학술대회 주관학회이기도 하다. 여러 학회와 긴밀히 협조해 연합학술대회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한국러시아문학회에서는 상반기에 우수한 학술적 업적으로 보여준 회원을 선정해 ‘학술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그리고 연말에는 ‘올해의 논문’도 선정할 계획이다. 모쪼록 학회가 더 뜻 깊고 유익한 학문적 소통의 장으로 활발하게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정리 윤지은 기자 jie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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