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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2호 새로나온 책
762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4.12.3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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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에 맞서는 평화교육, 린 데이비스 지음, 강순원 옮김, 한울, 352쪽, 34,000원
대안과 다의성을 용인하는 교육을 제안하는 이 책은 비판적인 종교 교육은 물론이고 정치 교육, 미디어 교육 그리고 적극적인 시민성 교육을 중심에 내세운다. 온건하게, 관용을 베풀며 다문화를 실천하기보다는 관련 사안에 대해 다각도로 토론하고 비판하는 자세를 교육상에서 확립하자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인권에 입각한 보편적 가치 명제에 굳건한 기초를 두고 있다. 강한 시민사회는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회이며, 지성과 만반의 준비를 갖춘 사람들이 폭력을 배제하고 비판에 참여하는 그런 사회이다. 저자는 현재 버밍엄대 국제교육 명예교수로 정년 후에는 특히 갈등, 극단주의, 종교적 파편화 등에 관심을 갖고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미의 역정, 리쩌허우 지음, 이유진 옮김, 글항아리, 556쪽, 32,000원
이 책은 해적판으로 한국에 출간돼 읽혀왔으나 번역 오류로 인해 독자들의 불만이 높았다. 이번 정식 한국어판에서는 중국 인문서를 많이 번역해온 중국 신화연구자 이유진 선생이 꼼꼼하고 신중하게 완역함으로써 원저의 명성에 값하고자 노력했다. 저자의 궁극적인 질문은 간단하다. 그토록 오래된 예술작품들이 왜 오늘날에도 여전히 감동과 흥분을 주는 것일까. 리쩌허우는 인류의 심리구조에서 그 답을 찾는다. 역사가 누적-침전된 산물인 심리구조가 예술의 영원성을 창조한다는 것이다. 감성과 이성, 개체와 사회, 형식과 내용이 서로 녹아들며 누적-침적된 인성(심리구조)의 결실이 바로 의미 있는 형식이자 미의 형식이라고 말한다.

■시민권, T.H.마셜 ·T.보토모어 지음, 조성은 옮김, 나눔의집, 248쪽, 13,000원
T. H. 마셜의 시민권 이론은 시민권에 관한 가장 고전적인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마셜의 시민권에 관한 주요 글들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시민권과 사회계급」과 이 글에 대한 톰 보토모어의 보충적인 글을 번역한 것으로, 「시민권과 사회계급」은 전후 사회학과 사회정책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으로 마셜은 그가 제기한 주장만큼이나 그 주장에 대한 비판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의 시민권 이론은 자본주의의 불의에 대한 해결책이라기보다는 자본주의의 모순의 일부로 간주되기도 했으며, 계급사회의 불평등을 시민권의 평등이라는 추상적인 수사 뒤로 은폐하는 데 활용되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일본 표상의 지정학, 엔도 후히토 외 지음, 이경희 옮김, 한양대출판부, 260쪽, 15,000원
이 책은 엔도 후히토 교수 외 일곱 명의 저자가 공동집필한『日本表象の地政學-海洋·原爆·걑戰·大衆文化』(彩流社, 2014)를 옮긴 것이다. 일본의 근대국가로서의 형성과 그 표상 구조를 조명하고 있는 이 책은 환태평양권이라는 공간성을 기축으로 해 ‘문명(제)국 일본’-‘패전국 일본’-‘미국의 동맹국 일본’을 아우르는 시간적 폭을 지닌다. 여기에서 특별히 중요한 것이 환태평양권이라는 공간적 기축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근대 일본의 제단계에 있어 그 형태를 바꿔가며 관계, 작용해온‘미국’이라는 유연한 항수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이를 가토의 용어를 빌려‘미국의 그림자’라 명명했는데, 책의 제목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자유란 무엇인가: 공존을 위한‘상관 자유’를 찾아서, 박홍규 지음, 문학동네, 339쪽, 20,000원
이 책은 여러 질문을 던진다.‘ 자유’는 진정 우익의 이데올로기를 대변하는 것인가? 자유의 기원은 무엇이며, 그 定義는 무엇인가? 인류의 역사 속에서, 자유란 무엇이었는가? 서양의 철학자들은‘자유’를 어떻게 보았는가? 왜 자유는 불의에서 벗어나려는 숭고한 정신에서 이기적 소유와 사유의 욕망으로 타락했는가? 자유의 기나긴 역사와 우리 사회의 문제를 짚으며 자유의 진정한 의미를 묻고자 했기에 이 책은‘자유’의 사상사를 되짚는 철학서인 동시에, 양극화된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하는 사회학서의 성격을 띠고 있다. 전반부에서는 자유의 기원과 정의, 자유론의 사상사를 다루고, 후반부에서는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며,‘ 상관 자유’라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여 양극화된 사회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자크 라캉과 성서 해석: 정신분석학으로 성서 읽기, 강응섭 지음, 새물결플러스, 462쪽, 20,000원
자크 라캉이 제시한 정신분석학 방법으로 루터를 읽고 성서를 읽음으로써 인문학의 개념을 풍부하게 해 신학과 인문학이 서로 대화하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저자는 라캉의 L도식을 활용해 상상적 정체화와 상징적 정체화가 어떻게 변증법적으로 어우러지면서 주체의 내적 구조와 타자와의 관계가 형성되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라캉의 정신분석방법론으로 에라스무스의 자유의지론, 루터의 노예의지론을 해석하면서 인간이 하나님을 온전하게 찬양하지 못하고 어떻게 무의식 가운데 자신만의 우상을 만들고 그것을 숭배하는지를 입체적으로 설명한다.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지음, 김관선 옮김, 한길사, 536쪽, 27,000원
『종의 기원』은 다윈 생전에 모두 여섯 개의 판이 출간됐다. 대부분의 연구서는 판을 거듭할수록 새로운 내용이 첨가되거나 이전 내용에 수정이 가해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종의 기원』은 당시 워낙 논란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다윈은 판을 거듭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조금 더 부드럽게 표현하려고 했고, 일부 내용은 삭제했다. 역자 김관선은『종의 기원』의 초판본이 다윈의 의견을 가장 잘 반영한 것으로 보고 이를 한길그레이트북스 133권『종의 기원』으로 펴냈다. 또 과학적 전문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읽고 정확히 이해하도록 최대한 잘 읽히는 우리말 번역본을 내놓으려 노력했다.

■18세기, 왕의 귀환, 김백철·염정섭 외 지음, 강응천 편저, 민음사, 288쪽, 23,000원
이 책은 근거 없는 음모론과 편협한 관점에서 벗어나 보다 넓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18세기를 바라보려 한다. 이 시대는 영조의 3대 치적인 탕평책과 균역법, 청계천 준천 사업 등으로 조선개혁이 시작돼, 정조의 규장각 강화와 금난전권 철폐, 화성 건설 등으로 개혁을 꽃 피우는 조선의 절정기 중 하나다. 18세기는‘17세기의 위기’를 극복한 세계사적인 전환기이자 경제적·문화적 절정기로 볼 때 고유한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당시 세계 각국의 발전 방향과 속도를 비교해 조선을 세계사적 시야에서 조감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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