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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 ‘육아일기’ 연재도…“교감하는 아버지되길 응원”
인터넷 서점에 ‘육아일기’ 연재도…“교감하는 아버지되길 응원”
  • 윤지은 기자
  • 승인 2014.11.03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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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멘토링 책 펴낸 여기태 인천대 교수
▲ 여기태 교수(사진)가 자녀를 기르면서 겪은 지난 10년 간의 경험을 묶어 지난달 책으로 출간했다.(사진 여기태 교수 제공)

아침 일찍 출근해 늦은 저녁에 들어와 가끔 자녀의 학교생활과 성적을 보고라도 받는 듯 묻는 사람, 혹시 자녀에게 비춰지는 ‘아버지’는 이런 모습이 아닐까. 여기태 인천대 교수(46세, 물류경영학과·사진)는 “아버지란 자녀에게 미래의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 교수는 자녀 교육에 관한 책『아빠가 필요한 순간들』(카시오페아刊)을 지난달 출간했다.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그가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자녀교육에 관한 책을 펴낸 건 모두가 의아한 일이었다.

그가 자녀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족과 함께 외국에 잠시 체류하게 되면서부터다. 외국에선 일을 마친 저녁이면 자연스럽게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여 교수는 그전까지 자녀에게 소홀했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봤다. 사회적인 성공이 가족을 위한 길이라고 굳게 믿었던 그는 자녀들에게 ‘평균이하 아버지’였단 사실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과욕으로 아이들과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사회적으로 유망한 길로 인도하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잖아요. 수많은 실패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점점 아이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상담을 해줬던경험과 외국에서 느꼈던 것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교육법을 만들어 갔다. 그것은 스토리텔링이었다. “무조건 강요하기보다는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들려주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자녀가 대학에 진학할 때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 전공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줬다. “부모의 욕심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특정 길을 정해서 가라고 강요하지 말고 자녀가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대학생이 된 자녀에게는 음주, 담배나 성교육 등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멘토링했다. 그때마다 느낀 점이나 자녀에게 해줬던 말 등을 기록해 뒀는데 그것이 벌써 10년이 됐다. 여 교수는 10년간의 기록을 묶어 자녀 교육에 고민하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책으로 출간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마침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우수출판 콘텐츠 제작지원’이란 기회를 만나 지난 7월 우수 콘텐츠로 당선됐다.

여 교수는 지난 7월부터 5주간 인터넷 서점인 예스24에서 육아 일기를 연재했다. 그가 겪었던 것처럼 자녀 교육에서 고민의 기로에 서 있는 아버지들이 제법 많다는 것을 알았다. “자녀들 곁에 있을 수는 없어도 아빠가 너희를 지켜보고 있고 사랑하고 있다는 메시지는 알아차리게 해야 합니다. 자녀가 잠든 후라도 방에 꼭 들려 이불도 덮어주고 다정한 음성으로 사랑한다고 이야기 해주세요. 가슴으로 다가서는 자세는 물리적인 시간 보다 훨씬 양질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여 교수는 자녀 교육에 이어 부모를 위한 여행 서적도 준비 중이다. 먼저 부모의 역할을 겪은 인생선배로서 진솔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다는 소망에서다. 물론 궁극적인 목적은 자녀가 부모의 도움 없이도 잘 살게 하는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만날 굽이 길을 현명하게 잘 넘어갈 수 있도록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히게 해주고 싶어요. 자녀와 교감하고 신뢰를 쌓는 현명한 아버지가 되길 응원합니다.”

윤지은 기자 jie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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