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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크(MOOCs)는 끝났는가?
무크(MOOCs)는 끝났는가?
  • 윤지은 기자
  • 승인 2014.10.20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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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뉴욕 타임즈>에 ‘가상적인 그리고 인공적인, 그러나 5만8천명이 원하는 강의’라는 헤드라인이 출현했다. 물론 이것은 대학가에서 시작된 ‘무크 (Massive Open Online Course, MOOCs)’이야기였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을 알고 있었다. 스탠포드대가 이 인공지능형 강의를 시작함으로써 ‘무크’이야기가 시작됐다.

알려져 있듯, 이 강의를 신청한 190개 나라 1만6천명의 학생들이 세계 곳곳의 대학 캠퍼스에 ‘무크 마니아(MOOC mania)’를 촉발했다. ‘무크’는 고등교육의 값비싼 수익 모델을 붕괴시키고 기술 분야에서의 차세대 빅 이노베이션이 될 ‘발명’으로 알려졌다. 2012년 말쯤 <뉴욕 타임즈>는 2012년을 가리켜 ‘무크의 해’라고 선언할 정도였다.

그러나 1년 뒤인 2013년, 이 ‘무크’를 활용한 일련의 실험들이 실패한 뒤 다른 선언이 <뉴욕 타임즈> 헤드라인에 등장했다. 그것은 ‘좌절 이후, 온라인 강의 재고되다’였다. 1년도 안 돼 미디어에서 무크는 고등교육의 구조자에서 실패자로 그려졌다.

그렇다면 무크는 끝난 것일까. 최근 미국의 고등교육 전문지 <크로니클 오브 하이어 에듀케이션>(이하 <크로니클>)에 흥미로운 글이 게재돼 눈길을 끈다. <크로니클>지의 한 편집자가 기고한「무크 대학: 혁명은 끝나지 않았다」가 그것이다.

그는 앞의 사정들이 무크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무엇보다 2011년 이래 6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무크 수강신청을 한 것에 주목했다. 무크는 분명 웹상에서의 교육을 찾고 있는 청중과 공명하고 있으며, 또한 무크의 포맷은 물리적 캠퍼스에서는 단순하게 행해질 수 없는 방식으로 교육을 평가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Udacity’의 공동 창립자인 세바스찬 드런이 2012년 예견한 것처럼 무크가 다음 50년 내에 수천의 대학들을 손놓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무크가 학생들의 공부, 교수들의 강의와 평점 등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에는 무크로 인해 고등교육 리더들이 온라인 학습과 면대면 교육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게 된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이쯤에서 제프리 셀링고는 “웹의 초창기 모습을 기억하는가?”라고 묻는다. “1998년에는 웹 탐색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라고 말한 콜럼비아대 사범대학 부교수인 리안 베이커는 무크에서 가르쳤다. 그는 <크로니클>의 편집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인포시크와 알타비스타를 갖고 있으며, 야후는 전화부처럼 기능하려고 시도했다. 그런 뒤에 구글이 나타났다. 그것이 오늘날 ‘검색’에 대해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다.” 그가 보기에 초기 단계와 과장 국면을 지난 바로 이 시기에 첫째 주자들은, 기술이 여전히 약속을 배달해줄 수 있다고 한다면, 아카데미 생태계에서 무크의 위상에 대한 세 가지 기본적인 질문에 대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가 주목한 것은 전통적인 대학에서 무크가 수행해야할 역할이다. 비록 소수의 무크 개척자들이 여전히 무료 온라인 강의들을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강의들은 형식적 교실 강의의 보충으로서, 그리고 이미 대학 학위를 딴 이들에게는 직업개발 도구로서 바로 당장 노출될 수 있다. 무크는 교육의 한 시스템을 증대시켜 온 것이지, 교육 시스템을 대체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대학은 어떻게 공개 온라인 강의를 실제로 오픈할 수 있을까. ‘공개’라는 단어에도 불구하고, 무크가 정말로 공개된 것은 아니다. 실제로, 무크 강의를 통해 전달된 콘텐츠를 누가 소유하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대학이 공개 온라인 강의를 어떻게 오픈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무크를 수강하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함축을 시사한다. 무료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교수와 대학에는 유인책으로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무크 수강생들이 좀 더 풍부한 강의 목록에 접근할 수 있는 궁극적인 역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프리 셀링고의 글 제목이 시사하듯, 그는 무크의 가능성을 신뢰하는 쪽에 서 있다. “무크 물결의 명성에 편승했던 단체들은 성인들에게 평생교육에 필수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온라인 엘리트 교육을 제공한다는 비전을 품었다. 그렇지만 그들이 오늘날의 많은 무크 학생들에게 만들어준 것은 엄청나게 가치 있는 그 무엇들이다”라고 그가 말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읽힌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대학에게 ‘무크’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다시 물어야 할 때인지도 모른다.

윤지은 기자 jieun@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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