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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德體 교육의 부재
智德體 교육의 부재
  • 김영하 前 단국대 석좌교수·도시건축학
  • 승인 2014.10.0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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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칼럼] 김영하 前 단국대 석좌교수·도시건축학

김영하 前 단국대 석좌교수·도시건축학

최근 우리 사회는 신뢰 유지의 도의적, 도덕적 가치 추락이 여러 분야에서 대두되고 있다. 국민이 신뢰할 곳이 없어서 스스로 설 땅을 잃게 된다면 이것이 재래의 명 교훈인 民無信不立이란 경고다. 따라서 사회적 신뢰의 기반이 무너지면 그동안 반세기에 걸쳐 어려운 여건 속에서 피와 땀을 흘려 이룩한 우리의 공든 탑은 土崩瓦解될지도 모르는 불행을 피해갈 길이 없다.

역사발전의 중심에는 어느 시대건 국민 신뢰의 상징인 각 분야의 지도자의 위상이 분명히 彫塑돼 있다. 도의 가치가 무너져가는 오늘의 현상을 방관할 수 없기에 그 근간을 우리의 교육계의 자성의 기회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의 일련의 상황 중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몇 군데를 사례로 살펴본다.

첫째 법조계다. 국가의 법질서는 참으로 중요하다. 법 앞에 평등을 통한 자유, 정의, 평화를 표방하고 있는 법조계는 일반국민이 공감하고 수긍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사법부의 내면은 극히 일부이기는 하나 그렇지 않다.

예컨대 석궁 사건에서 판사가 내부 판결 내용을 공개해 물의를 일으킨 경우가 있는가 하면 사건 담당 판사의 판결 내용을 SNS를 통해 비판하는 경우 등도 판사의 품위에 오점을 남겼다. 검사의 경우 또한 벤츠검사나 성상납검사 또는 어느 지검장의 음란행위 추태 등은 아연 질색하게 하는 작태였다. 변호사의 경우도 의뢰인의 의사와 반하는 행동으로 상대측 변호인과 내통하는 행위 등도 자성해야 할 정화대상이다. 법치주의에 입각한 법 앞에서 만인의 평등함을 무색하게 하는 사안들이다. 특히 법조인들은 법 지식과 함께 품위 유지와 인품이 선행돼야만 국민들이 법을 신뢰하고 공감을 얻을 수 있다.

둘째, 군대 사회다. 우리와 같이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안보와 국가의 간성이라 할 국가 안위를 책임지고 있는 군대 내의 기강은 중요하다. 그럼에도 병영 내에서의 폭언 폭행으로 인한 젊은이들의 사망사건 등의 은폐는 있을 수 없는 사안들이다. 중견 간부의 치정에 관련돼 야기되는 문제도 있다. 심지어 전대미문인, 그것도 군사령관이 만취 상태에서 추태는 물론 국가통수권자의 부재 중 위수지역을 무단이탈한 행위는 그 지휘자의 인격과 위상의 근본을 의심하게 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즉 군대가 기강이 바로서고 令이 서야 하는데 병사 간의 인격을 존중해주는 병영문화가 이뤄지려면 환골탈태해야 한다.

셋째, 대학병원의 교육이다.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인가를 받고도, 학생만 모집한 후 대학 병원이 없는 채로 의과 학생을 교육했다는 부조리는 근본을 망각하는 사례다. 또한 빙산의 일각이기도 하나 대학병원의 경우 인턴, 레지던트들에 대한 교육자로서 인성을 의심하게 하는 행위들도 심각하다. 의술은 인술이라고 했듯이 의료 교육과 실습에서 음해, 구타, 왕따 등 교육의 편파성이나 파행적인 행위는 엄중히 개선돼야 한다.

복지사회의 근간이 될 전공의들의 올곧은 교육은 인간의 생명을 좌우하는 필수적인 분야에서 의술과 인술을 펼쳐나감은 물론 생명을 다루는 가장 중요한 교육의 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사에게는 의술보다 중요한 것이 인술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교육자이자 의사는 인성이 우선돼야만 한다.

우리 사회의 병리 현상을 치유하고 미래 복지사회와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최우선 과제는 智·德·體 교육의 부재를 바로잡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사법 분야에서는 법학전문대학원 교육 등을 통해서 품위와 인품에 대한 소양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다양한 젊은이들이 모인 군대에서는 정훈교육을 통해 배려라는 인격을 수반하는 文·武가 겸비된 병영문화가 정착될 수 있어야 한다. 의과대학에서는 교육과정에서 편애 또는 배타적으로 교육의 평등을 저해하는 등의 교육자의 인성문제를 바로 잡아야만 한다.

김영하 前 단국대 석좌교수·도시건축학/ KGBC 녹색건축인증센터 상근심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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