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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적 경영혁신 … 그것이 대구대식 구조개혁입니다”
“자율적 경영혁신 … 그것이 대구대식 구조개혁입니다”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4.07.29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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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만에 취임한 홍덕률 대구대 총장

홍덕률 대구대 총장(사진)이 ‘드디어’ 취임했다. 이사회 파행으로 대구대가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 지 9개월 만이다. 학교법인 영광학원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어 홍 전 총장을 11대 대구대 총장으로 임명했다. 홍 총장은 대구대가 지난 1994년 총장 직선제를 시작한 이래 최초로 연임하는 직선 총장이 됐다. 홍 총장의 임기는 2018년 7월 21일까지 4년간이다.

대구대에는 고난의 9개월이었다. 홍 총장은 지난해 9월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획득해 차기총장 후보에 당선됐다. 11월부터 임기 시작이었지만 홍 총장을 반대하는 종전이사 측 이사들은 10월부터 이사회에 불참했다. 이사회 파행으로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불가능해지자 교육부는 정이사 체제로 전환한 지 3년여 만인 지난 4월 다시 임시이사를 파견했다. 임시이사회 출범 이후에도 구성원들은 속이 탔다. 여섯 차례 회의에도 총장 인준은 번번이 결정이 미뤄졌다. 일곱 번째 회의에서야 홍 총장을 임명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홍 총장은 사과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재단 분규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지만 학생들이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는지 잘 알고 있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학생이 행복한 대학을 만드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구조개혁 등 당면 과제에 대해서는 “2009년 11월 총장에 취임하고 <교수신문> 인터뷰에서 ‘민주주의가 곧 경쟁력이라는 명제를 대구대가 입증해 보이겠다’고 공언한 적이 있는데, 앞으로도 그런 철학에 입각해 위기를 헤쳐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총장으로 재선출되고 9개월 만에 취임했습니다. 소감 한 말씀.
“개인적으로야 영광이기도 하지만, 실은 어깨와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들의 적극적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취임한 만큼, 저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두렵고 걱정되기도 한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제가 늘 약속한 대로 꼭 ‘학생이 행복한 대학’,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지역사회로부터 존경받는 따뜻한 대학’을 만드는 것으로 구성원과 지역민의 성원에 보답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 그간의 상황을 궁금해 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구대 법인(학교법인 영광학원)은 1994년 2월 이후 17년간 임시이사체제로 운영돼 오다가 2011년 11월에 정이사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대학 구성원이 추천한 이사와 교육부가 파견한 이사, 그리고 종전재단 측이 추천한 이사들 간에 불화가 그치지 않아 대학이 참 어려웠습니다. 어렵게 질서를 잡아가던 중이던 2012년 12월 30일에 황수관 이사가 갑작스럽게 작고하면서 이사회는 어떤 중요한 결정도 하지 못하는 비상 상황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황수관 이사 후임으로 개방이사 선임도 못했고, 차기 총장 선출방식에 대해서도 결정을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학칙에 따라서 총장선거를 치렀고 저는 큰 표 차로 당선됐지만, 일부 이사들이 이사회에 아예 참석조차 하지 않으면서 총장 임명은 물론이고 예·결산안 처리, 신규교수 임용 등 주요 안건들이 모두 처리되지 못하는 파국에 처하게 됐습니다. 급기야 교육부는 이사들을 해임했고, 5월 28일에는 다시 임시이사를 파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임시이사들은 여섯 차례 회의를 통해 총장인준 안건을 심의하다가 지난 7월 21일 회의에서 전원 합의로 저를 임명 의결하게 된 것입니다. 이로써 2013년 초부터 파행 운영돼 오던 이사회와 대학이 정상화의 중요한 첫 발을 내딛게 된 것입니다.”

△ 그 과정에서 소송도 여러 건 제기됐던 것으로 압니다.
“네. 여러 건에 걸쳐서 고소, 고발을 당했습니다. 물론 학원 경영에 복귀를 시도했던 종전재단 측에 의해서였습니다. 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재단 정상화를 추진했던 마지막 임시이사회의 조해녕 이사장, 정이사 체제의 첫 이사장인 이상희 이사장, 그리고 설립자 장손인 이근용 전 이사와 재단 정상화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교수와 직원들이 수도 없이 고소 고발돼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모두 무혐의 처리됐고 한 건, 즉 재단 정상화 과정에서 변호사 수임료를 교비로 지출한 것과 관련해 제가 재판을 받았습니다. 지난 17일 2심 재판부에서 벌금 1천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로서는 재정이 허락되지 않는 임시이사회의 의결이 있었던 데다 교수, 직원, 학생, 동창회, 설립자 장손 등이 모두 참여해 합의한 재단 정상화 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생과 학교를 지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었기에 아쉽게 생각합니다. 지금 대법원에 상고를 제기해 놓고 있습니다.”  

△ 총장께서 그만두겠다고 했으면 해결될 갈등은 아니었는지요?
“사실 저도 그만둘까를 수도 없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떠나지 못했던 것은, 이것이 저 개인이 총장이 되고 아니고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정의와 민주주의, 교권을 지켜내느냐 아니냐의 문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성격의 문제였기에 교수회와, 직원 노동조합, 총학생회, 총동창회 등까지 나서서 저를 총장으로 인준해야 한다고 이사회와 교육부 등에 적극 탄원했던 것입니다. 또한 지역의 언론들이 한목소리로 저를 총장으로 인준해야 한다고 촉구한 것도 그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제가 재판을 받는 중에 치러진 지난해 9월의 총장선거에서 압승을 했고, (재단 정상화 과정에서 변호사 수임료를 교비로 지출한 것과 관련해) 벌금형을 선고받은 이후에도 학교 안팎의 여론은 전폭적으로 저를 성원해 줬습니다. 그것은 저 개인에 대한 성원이라기보다는, 정의와 민주주의, 교권에 대한 성원이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힘들다고 물러서거나 대학의 비상 상황에서 도피할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 결과적으로 학교와 구성원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구성원들에게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네, 맞습니다. 저는 취임하자마자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그것은 진심입니다. 비록 재단 분규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지만 학교 파행으로 인해 학교 구성원들, 특히 학생들이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는지 잘 알고 있고,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대학의 질서와 안정,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수의 교권을 최종 책임져야 하는 총장으로서 또 총장 당선자로서, 구성원들을 힘들게 한 점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미안한 마음을 다시 한 번 전해 드립니다. 아울러 지역사회에 여러모로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첫 번째 총장 재임 중 학교 정상화를 이뤘는데, 두 번째 임기 때도 똑같은 숙제를 다시 받았습니다. 어떻게 풀어나가실 생각이십니까.
“사실 어려운 숙제입니다. 그리고 지금으로서는 서둘 생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보다는 지난 몇 년 동안, 특히 총장 공석 9개월여 동안 흐트러졌던 질서와 구성원들의 마음을 추스르고 대학 안정을 꾀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설립자 유족 간 갈등과 앙금, 대학 구성원과 일부 설립자 유족들 사이의 갈등이 매우 첨예해진 것이 걱정입니다. 어느 정도 시간을 갖고 갈등을 녹여내고 화합과 안정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인 다음, 이성적인 대화와 토론이 가능해질 때를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교육부와도 천천히 다음 재단정상화 시기를 상의하려 하고 있습니다만, 서두르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 일부 교수들이 ‘공대위’를 꾸려 총장 인준에 반대해왔고, 그러한 갈등은 여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구성원 화합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를 반대해 온 ‘공대위’라는 단체는 실체가 불분명합니다. 그래서 대화가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설립자의 일부 유족을 따르면서 종전재단의 복귀를 위해 앞장서고 있지만, 참여하는 구성원은 교수와 직원 합쳐서 불과 10여명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성원이 누구인지, 대표가 누구인지, 활동비는 어떻게 마련되는지, 규정은 있는지 등 어떤 것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단체인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그 활동을 하는 구성원과 성실하게 대화하고 소통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인내와 관용의 정신에 입각해 그들과 대화하고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성실하게 노력할 것입니다.”

△ 대구대는 지난해까지 정부 재정지원사업에서 괄목한 성과를 냈습니다. 반면 얼마 전 발표된 대학 특성화 사업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실은 지난 2009년 11월 총장으로 처음 취임하기 직전도 중요한 국책사업에서 번번이 실패해 지금처럼 낙담과 실망에 빠져 있던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구성원들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전국 1등, 대구·경북 1등의 성적을 여러 차례 기록했고, 대구대 58년 역사에서 최고의 전성기였다고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올해 들어와서는 여러 면에서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재단 분규와 총장 공석 9개월의 폐해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 거죠. 교육부에서도 분규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을 제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뛰어야죠. 이사회도 안정이 됐고, 총장 장기공석 사태도 해소됐으니 곧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대구대는 지난 역사에서 온갖 시련과 도전들을 슬기롭게 헤쳐 온, 저력 있는 대학이니까요. 무엇보다도 구성원들의 처져 있는 사기를 일으켜 세우고, 다시 뛰자는 의욕도 깨워서 일으킬 것입니다. 대구대는 전국 최고 수준의 민주화된 대학이니만큼,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일할 분위기만 만들어 내면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 특성화 사업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빚(정원 감축)은 갚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원 감축이나 학과 통폐합 등 구조개혁 추진 계획이나 방향이 궁금합니다.
“전통적 특성화 영역인 특수교육 분야와, 자동차산업 분야 사업단이 선정됐습니다. 그리고 인문사회 관련 학과가 포함된 EAST BASE 사업단과 기초학문 분야인 자연과학분야 사업단, 이렇게 4개 사업단이 선정됐습니다. 한편으로는 선정된 4개 분야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서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는 명품 학과를 육성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에 의거해 지역의 산학협력과 인재양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특성화 학과를 중점적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우리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로부터 시작하는 대학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해 단과대학 개편, 학과 통폐합, 학생정원 조정 등을 핵심으로 하는 대학 구조개혁을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습니다. 2010년에는 외부 전문업체로부터 컨설팅을 받아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대학 구조개혁과 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한 바 있으며, 학과 경쟁력 분석을 위한 학과평가를 다른 대학보다 앞서 2009년부터 도입해 시행해오고 있습니다. 학과별 재학생 충원율과 신입생 등록률 등도 2009년부터 매년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학과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학생정원을 조정하는 편제조정 기본계획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구조개혁이라는 것이 어느 대학이나 고통을 수반하게 될 텐데, 우리 대학의 경우는 구성원들이 그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고 있고 위기의식과 애교심 또한 남달라서, 충분한 토론을 거치면 구조개혁이나 학과 통폐합, 정원감축 등에서도 지혜롭게 대처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혹시 정부에 제언하고 싶은 게 있다면.
“정부 발표대로 대학의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지방대에 대한 배려 없이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방식으로 접근해 간다면, 여러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지방대는 직격탄을 맞아 고사할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지방대학이 스스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비전을 세우고 개별 대학의 건학이념과 특성화 계획에 기반을 둔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또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정책 의지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방대학에 대한 특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지방대학에서 현실화하고 있는 학문 불균형과 그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자원 배분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 조만간 다가올 학령인구 감소와 구조개혁을 앞두고 대학 발전의 초석을 다져야 할 시기입니다. 총장님 임기와 겹치는 만큼 어깨가 더 무거우실 텐데요, 대학 발전방향은 어떻게 잡고 계십니까.
“워낙 학령인구 감소폭이 크게 때문에 정원감축, 학과 구조조정 등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대학의 생존과 발전의 필요조건이지 필요충분조건일 수는 없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비상 상황에서도 생존할 수 있고, 나아가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대학의 체질과 패러다임을 혁신해 내는 것입니다. 대학의 문화, 정체성, 교수의 역할, 대학과 지역사회와의 관계 등 모든 면에서 학생과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는 내용과 형식으로 환골탈태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의 내용과 문화, 체질을 그대로 둔 채 몸집과 정원만 줄이는 것은 결코 답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의 내용과 문화와 체질을 바꾸는 것의 핵심을 저는 ‘학생 중심의 경영’, ‘산학협력 친화형으로의 교육혁신’,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지역대학으로의 전환’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러한 노력을 해 왔습니다. 그러한 내용과 방향으로 변화와 혁신을 완성시키는 것이 앞으로 제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총장 재임 1기 때의 평가와 2기 임기 때의 주요 과제를 든다면.
“1기 때는 재단 정상화와 대학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느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두 과제 모두에서 성과가 없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먼저 재단 정상화 분야에서는 대학 구성원이 지지하는 이상희 이사장을 모셔서 정이사 체제를 출범시켰습니다. 물론 황수관 이사가 갑작스레 작고하면서 다시 임시이사체제로 환원하게 돼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그 험난했던 과정에서 대구대는 교권과 학습권과 교육정의의 중요성을 체험으로 공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대학 경쟁력 면에서도 지표 관리나 정부 재정지원사업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들보다도 눈에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대학 경영의 패러다임을 학생 중심으로 바꿔 낸 것, 산학협력 친화형 체질로의 전환을 시동한 것, 패배의식에 빠져 있던 대학 구성원들이 자신감과 성취감을 체험할 수 있게 된 것 등을 1기 때의 중요한 성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기 때는 1기 때 착수했던 학생 중심 대학경영 패러다임으로의 전환, 산학협력 친화형 대학체제로의 전환을 완성시켜 내고, 구조개혁 등을 통해 척박한 대학 환경에서 대학의 지속가능한 발전 역량을 제고하는 것을 큰 목표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건학정신을 제대로 계승 구현하고 공공성을 충분히 담보해 낼 수 있는 방식과 내용으로의 ‘건강한 재단 정상화’도 다시 시작해 안착시켜 내는 것이 2기 임기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 대학 운영에서는 어디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까.
“대학 구성원 간 화합과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것은 어떤 정책이라도 성공적으로 추진해 가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라도 대학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봉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게 제공할 것입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정원감축 등으로 야기될 재정난 타개를 위해 밖으로는 정부 재정지원사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안으로는 경영 혁신을 통한 비용절감에 주력할 것입니다. 일종의 비상경영 체제인 셈인데, 이것이 잘 작동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이해와 참여와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대화와 소통, 토론을 통해서 공감대를 확대해 가고, 구성원들의 참여에 기반을 둔 ‘자율적 경영혁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추구하는 ‘대구대식 경영혁신’, ‘대구대 방식의 구조개혁’입니다. 2009년 11월에 총장에 취임하고 <교수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민주주의가 곧 경쟁력이라는 명제를 대구대가 입증해 보이겠다’고 공언한 적이 있었는데, 2기 때도 그런 철학에 입각해서 대학이 당면한 위기를 헤쳐 갈 것입니다.”

△ 트위터에 나와 있는 ‘원래는 사회학자. 학생이  행복한 대학, 청년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 싶어하는…’ 구절이 인상적입니다. 어떤 의미입니까.
“말 그대로 제 교육철학이면서, 또 대전환(메가트렌드)의 시대에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하게 발전하기를 염원하는 사회학자로서 갖고 있는 사회철학이기도 합니다. 지금 어느 세대나 할 것 없이 힘들고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교육자이면서 미래를 걱정하는 한 사람으로서 청년의 고민과 아픔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청년이 자신과 사회의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그런 사회 풍토를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은 것이 나의 소박한 욕심입니다.” 

△‘이것만은 꼭 하고 싶다는 게 있다면.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철학은 역시 ‘학생이 행복한 대학’을 만드는 것입니다. 재단이사회도 총장도 교수도 직원도, 그리고 교육부도 ‘학생들이 자신과 우리 사회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4년 동안 즐겁게 공부하고 연마하며 체험하고 훈련할 수 있도록 애정과 관심을 갖고 이끌면서 뒷바라지해 주는’ 그런 대학, 그런 면에서 전국 최고의 대학을 만들고 싶은 것이 저의 꿈입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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