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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공동연구, 근대 1백년 훑는 新인문학 기대
영호남 공동연구, 근대 1백년 훑는 新인문학 기대
  • 교수신문
  • 승인 2002.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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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민중생활사 연구단’ 발족

‘민중생활사의 기록과 해석을 통한 한국 근현대사의 재구성’이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담당할 21세기 민중생활사 연구단(단장 박현수 영남대 문화인류학과)이 지난 14일 영남대에서 발족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국내학계의 일상사 연구 관심이 구체화된 최초의 작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영남대가 “한국인문학육성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었으며, 지난 8월 한국학술진흥재단(이사장 주자문)의 기초학문육성사업 과제로 선정되면서, 영남 지역 뿐 아니라 경기·호남 지역을 아우르는 거대 프로젝트로 떠올랐다.

연구단에는 영남대 인문과학연구소,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 한국문화인류학회를 비롯한 8개 기관, 1개 협력기관과 1백 명의 연구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학술진흥재단에서 향후 3년간 총 36억 3천만원을, 영남대에서 그 외 필요한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이 프로젝트가 제시하는 최종목표는 디지털 민중생활사 자료실을 구축한 후, 20세기 한국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밝혀내고, 나아가 한국의 근현대사를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술 생애사, 영화와 문서자료, 문학작품을 연구 범위에 포함시켰다. 민중 생활의 현장으로 들어가 지난 백년 세월의 사실적인 흔적을 복원하고자 하는 것이다. 디지털 민중생활사 자료실은 ‘생활공간과 생활문화’, ‘사회관계와 관계망’, ‘의례와 예술행위’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문자, 음향, 영상자료로 구축될 예정이다.

박현수 연구단장은 “학문간의 경계와 학제간 연구를 넘어서 통학적(unidisciplinary)인 연구작업으로 인문학을 새롭게 편성하는 것 또한 이 작업이 노리는 목적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장성수 전북대 교수(국어국문학과)는 “사료로 인정되지 않던 구전 문학과 소설까지도 연구 대상으로 확장함으로써 민중의 역사를 새로이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매겼다.

한편 이번에 복원되는 발굴사료와 발굴과정은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제작할 예정이다.

20세기 민중생활사 자료실 구축이라는 가시적인 성과와 일반 민중의 삶 속에서 새로운 인문학을 건져 올리려는 학계의 시도가 어떤 결실을 거둘지 기대된다.
이지영 기자 jiyou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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