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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 임시이사회, ‘총장 임명’ 안하나 못하나?
대구대 임시이사회, ‘총장 임명’ 안하나 못하나?
  • 권형진 기자
  • 승인 2014.06.23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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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례 회의에도 계속 미뤄지면서 구성원들 의구심 높아져 … “일정이라도 명확하게 밝혀야”

대구대에 임시이사가 파견됐지만 총장 임명이 늦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시이사가 파견된 핵심 원인이 총장 임명을 둘러싼 갈등이었는데 새로 들어선 임시이사회에서도 안건 처리가 미뤄지면서 의혹의 눈초리가 쏠리고 있다.

권혁재 영광학원 임시이사장(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대구대 재단인 학교법인 영광학원은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어 권혁재 임시이사(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사진)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영광학원 이사회는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산하 특수학교 교장과 대구대 교수 임용, 예·결산 등 그동안 이사회 파행으로 밀려 있던 안건들을 처리했다.

반면 지난해 9월 재선에 성공한 홍덕률 대구대 총장 임용 건은 오는 24일 이사회로 미뤄진데다 이날 역시 안건 처리가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구대 구성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대 관계자는 “임시이사가 파견된 원인이 총장 임명이어서 당연히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사회가 세 차례나 지나가면서 이사회에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것 때문에 임시이사가 파견됐으면 당연히 총장 인준을 해야 하는데, 임시이사마저 안 하면 종전 이사회와 무슨 차이가 있느냐는 비판이 구성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사회가 총장 임명을 뒤로 미룬 데에는 구재단 측이 홍 총장에 대해 여러 의혹을 제기하며 도덕성을 문제 삼는 것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대구대 관계자는 “대부분 2011년 교육부 회계감사에서 지적을 받아 이미 이행을 완료한 사안들이고, 지난해 구재단 측에서 고발해 이뤄진 검찰 수사에서도 무혐의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1심에서 벌금 2천만원을 선고받아 항소심 재판이 중인 법인 정상화 관련 법률 자문료 문제에 대해서도 “재판을 받고 있던 중 실시된 선거에서 총장으로 다시 선출됐고, 법제처와 변호사 자문 결과 총장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운영은 임시이사들이 결정할 일”이라는 단서를 달아 “구성원 측에서는 빨리 인준하라고 하고 종전이사 측에서는 문제가 있어 안 된다는 상황이라 이사회가 새로 구성됐으니 법적, 도덕적 문제를 짚고 넘어가자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사회를 세 번 했는데 첫날(3일)은 상견례 차원이고 둘째 날(11일)은 새벽 1시까지 안건을 처리했다. 셋째 날(13일)도 진통 끝에 만장일치로 이사장을 선출했다”며 “다음 이사회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성원 기대만큼 이사회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대구대는 새로운 의구심과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 상황이다. 실제로 대구대 총학생회와 총대의원회는 지난 19일 성명서에서 “임시이사회에서 총장 인준 안건이 지체되거나 처리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 이유가 있다면 소수 구재단 측 관계자들의 비방과 압박일 것”이라며 “우리가 사랑하는 이 소중한 대학인 대구대의 파행을 기필코 끊겠다는 각오로 시위와 농성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구대 관계자는 “문제의 핵심은 총장 임명이고 핵심을 바로 잡아야 하는데 이사회가 자꾸 뒤로 미루는 것 자체가 자칫하면 새로운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24일 이사회에서 총장을 임명하든지 아니면 최소한 일정이라도 명확하게 밝혀야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훈 대구대 교수회 의장은 “학칙에 따라 실시된 총장 선거 결과는 존중돼야 하며, 학교가 안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총장이 빨리 인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형진 기자 jinny@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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