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4-16 18:20 (금)
“과학자는 예술가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창의적이어야 하니까”
“과학자는 예술가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창의적이어야 하니까”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4.06.09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에 김상욱 카이스트 교수

김상욱 카이스트 교수(43세, 신소재공학과ㆍ사진 맨 왼쪽)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수여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6월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교수는 탄소 소재에 실리콘 반도체 공정에서 널리 쓰이는 도핑 기술을 도입해, 기존 방법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탄소 소재의 물성을 구현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도핑은 실리콘에 붕소나 인 등 이종의 원소를 인위적으로 삽입, 실리콘 반도체의 성질을 조절하는 기술로 실리콘 반도체 공정에서 널리 쓰인다.

탄소나노튜브, 그래핀 같은 탄소 소재는 전기적 특성이 우수하고  기계적 강도가 뛰어나 차세대 신소재로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응용소자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그 우수한 특성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김 교수는 탄소 소재에 질소, 붕소 등의 이종원소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탄소 소재의 전기적 물성 등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음을 알아냈다. 이를 유기 태양전지, 유기 발광소자, 플렉서블 메모리 등 다양한 소자에 적용함으로써 그 소자의 성능을 극대화했다.

김 교수는 과학자에게는 논리성보다 창의성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진정한 과학자는 다른 사람의 학문적 성과를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서 자기만의 새로운 연구영역을 개척하고 체계화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과학자는 논리적이기를 넘어서 창의적이어야 하며 어떤 점에서는 예술가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과학의 역할을 이렇게 비유했다. “비평가가 다른 사람의 작품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면 영화감독은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기존 어떤 영화와도 다른 새롭고 창의적이며 수준 높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 훌륭한 영화감독이겠죠. 훌륭한 과학기술자도 이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 교수는 “창의적인 연구란 다른 연구결과를 조합하거나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과제를 스스로 발굴해내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음악을 즐겨 듣는다. 학생시절부터 대중음악과 재즈 등에 관심을 가졌고 지금은 주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한다. 최근에는 얼마 전 작고한 지휘자인 아바도의 말러 교향곡들과 중국계 피아니스트인 유자왕의 피아노 협주곡을 자주 듣고 있다고 했다. 겨울에는 스키, 여름에는 수영이나 골프 등을 즐긴다.

김 교수는 수상소감을 묻자 “이번에 수상식에 참가해 역대 수상자 명단을 보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우수한 과학기술자들이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받아왔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 창의적이고 우수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카이스트에서 박사까지 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준회원이며, 국가과학기술심의회 기초융합분야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지난 2010년 제13회 젊은과학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