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국립도서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메르쿠리 여사가 국립중앙도서관을 기획전 장소로 선택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그것은 그가 국립도서관 근무시절 만났던 『훈민정음』의 기억 연장선에 놓인다. 두 나라가 마키아벨리-훈민정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녀는 왜 마키아벨리전을 수교130주년 아이콘으로 내놨을까. “로마교황청에 대사로 나가 있던 마키아벨리의 친구가 당시 귀향을 갔던 마키아벨리에게 서신을 보냈죠. 그게 11월 3일자고요, 마키아벨리가 답신을 보낸게 12월이에요. 이 답신에 책을 썼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책이 바로 『군주론』이에요. 이 사실은 올해 정확하게 발견됐다고 볼 수 있어요. 위원회에서 마키아벨리 사상에 대한 비평서를 만들어 출판했는데 이런 연구를 통해 올해 더 정확하게 알게 된 것이죠. 이런 의미를 반영해, 마키아벨리전을 기획했어요.”
이 냉혹한 사상가 마키아벨리에게 그녀가 푹 빠진 것은 어떤 점 때문일까.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제가 생각하는 마키아벨리의 매력요? 제일 어려운 질문이에요. 현실을 파악하고 돌파하게 해 주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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