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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的 流行들은 어떻게 수용됐을까
知的 流行들은 어떻게 수용됐을까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4.03.26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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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태원 고려대 HK연구교수, 포스트-포스트담론 진단

포스트 모더니즘, 포스트 마르크스주의 또는 포스트 구조주의, 포스트 식민주의… ‘post’라는 접두어가 붙은 일련의 문화적·사상적 흐름이 급속히 국내학계에 수용된 때는 1990년대였다. 미셸 푸코, 자크 데리다, 질 들뢰즈, 자크 라캉,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장 보드리야르 를 제외하고 1990년대 한국의 지적 담론을 이해하기는 어렵다.

2000년대 들어서며 이 사상가들의 후배 세대에 해당하는 슬라보예 지젝, 안토니오 네그리·마이클 하트, 조르조 아감벤, 자크 랑시에르, 알랭 바디우 같은 ‘포스트-포스트 담론’의 대표자들이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에 대한 국내 학계의 연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진보평론> 59호는 ‘현대정치철학에게 한국사회를 묻다’를 주제로 꾸린 특집에서 푸코, 랑시에르, 지젝, 바디우의 이론과 담론을 7개의 논문에서 살피고 있다.

올해로 창간 10년을 맞는 경상대 사회과학연구원의 <마르크스주의 연구> 11호 역시 바디우의 제자인 서용순 영남대 연구교수의 논문을 비롯해 지젝과 바디우로 특집을 꾸렸다. 일전에 나온 <문화/과학>77호를 비롯한 계간지들도 와 관련 논의로 지면을 꾸린 바 있다.

그 가운데 진태원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서양철학)의「좌파 메시아주의라는 이름의 욕망」(<황해문화>82호)이 눈길을 끈다. 여러 논문들이 각각 사상가들의 개념 문제를 다루거나 이론의 한국적 적용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면, 진 교수는 이들의 국내 수용 과정 자체에서 빚어진 현상을 하나의 맥락으로 짚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진태원 교수는 1990년대 이후, 특히 2000년대 들어 국내에 크게 유행하고 있는 현대 사상의 국내 수용에서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에 대해 돌직구를 던진다. 코뮤니즘을 복원하려는 이들에게 국내 좌파 인문사회과학자들이 보인 무관심과 이들을 열광적으로 수용하는 자유주의 경향의 인문학자들 사이의 간극에 의문을 표한 것이다. 현대 사상의 국내 수용사에 얽힌 굴곡을 그는 어떻게 읽어냈을까.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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