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1월에 열린 한몽국제학술대회 모습 |
벌써 12년의 연치를 기록한 몽골학회는 정회원이 2백20여명이다. 이 중 열성파는 최기호 상명대 교수(국어학과), 주재혁 강원대 교수(사학과), 남상금 안양과학대학 교수(중국어과)등을 비롯해 80~90명. 이들을 중심으로 매년 2차례 학술대회를 열고 연 1회 학술지를 발간해 왔다. 탐구대상은 몽골의 언어와 역사, 사회와 정치, 민속 등 모든 것. 매년 가을 학술답사를 통해 자료 수집과 몽골학 토대 다지기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김기선 총무간사(단국대 동양학연구원)는 몽골이 “고구려를 비롯한 한국 고중세문화와 북방 유목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관문”이라고 말한다. 몽골학회가 현장답사하면서 발견한 고려성터를 비롯해 몽골의 관혼상제가 우리와 흡사한 것. 조선 이전의 문헌자료가 희소한 우리의 상황에서 한몽 비교문화연구는 역사 실증의 대의를 갖는 것이다.
몽골에는 국립대, 사립대를 합쳐 90여개의 대학이 있다. 하지만 아직 문헌에 대한 인식이 약한 편이다. 그러니 몽골학회의 가장 큰 임무는 자료의 확보다. 회원들은 수후바타르, 더르너트 등 내몽골, 외몽골(중국자치구) 가릴 것 없이 돌아다니며 문헌수집, 사진촬영과 녹취 등에 열심이다. 신종한 회장은 “몽골에도 50여개의 소수 종족이 큰 부족에 흡수돼 중국화되고 있다”며 걱정해 이 일의 시급함을 강조했다.
몽골학회는 올해부터 몽골학술총서와 문화총서를 간행할 계획이다. 학술총서의 제1권으로 최근 ‘유라시아 초원제국의 샤마니즘’(민속원 刊)이 나왔다. 문화총서는 대중들에게 몽골을 알리기 위한 기획이다. ‘몽골의 음식문화’, ‘몽골음악’ 등이 준비단계에 있다. 신 회장은 “몽골학회는 몽골스러운 데가 있다. 유목민처럼 흩어졌다가, 일이 있으면 달려와 강한 응집력을 보여준다”며 몽골학회의 미래를 낙관했다.
강성민 기자 smkang@kyosu.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