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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영 시대, 책을 읽지 않는 대학 교직원들
지식경영 시대, 책을 읽지 않는 대학 교직원들
  • 강대진 세종대 건설개발과
  • 승인 2014.03.10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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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상_ 강대진 세종대 건설개발과

강대진 세종대 건설개발과 직원
교직원들이 책을 안 본다. 과거엔 편해서 안 읽었고 지금은 책 읽을 여유가 없는 것 같다. 대학도서관 마다 책이 넘쳐 나고 학생들에게 책을 가르치는 공간에서 정작 책을 많이 안 본다니 아이러니하다.

지난 2월 24일 한국대학경영연구소는 독서를 통한 대학경영의 대중화와 학습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대학관계자들의 대학경영 베스트북이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학경영 관련 책을 읽어본 경험이 전혀 없다가 31%, 평생 1~3권도 38%에 불과 했다. 10명 중 7명이 대학경영 관련 책을 거의 안 봤다고 볼 수 있다.

공급 포화와 수요 감소의 대학위기 상황은 신의 직장이라 부러움 받던 대학의 위상을 추락시켰다. 대학은 지금이 IMF 위기 상황이다. 정글 속으로 내몰린 대학은 이제 생존의 서바이벌 중이다. 교직원들은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대학기관인증, 민간기관의 평가 등 각종 평가와 통계자료 그리고 보고서를 만들기에 바쁘다. 인력부족으로 밤샘과 특근에 만성피로와 장시간 근무에 시달리고 있다. 책 볼 시간과 중장기적 전략을 고민할 시간은 더더욱 없다. 

연구소에서는 당초에 대학경영 관련 베스트북 10권을 선정하려 했으나 책보는 습관도 부족하고 책 읽을 시간도 모자라서 연구소에서 발간하고 한겨레와 중앙일보가 추천한 <대학경영 어떻게 할 것인가?>(저자 길용수) 한 권만 추천했다.

책을 읽지 못하는 이유는 책을 읽으려는 적극적인 의지부족(76%)이 대다수였다. 좋은 책이 없어서(31%), 책 정보가 없어서(28%),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몰라서(17%)가 이유였다. 90%는 대학경영 관련 책을 앞으로 읽을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책을 읽은 동기도 총장 또는 상부의 지시에 의해 읽게 된 경우는 0%다. 직원들에게 경영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만 했지 정작 대학경영 관련 책을 읽으라고 한 권도 추천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당위적 비전과 전략, 그리고 허리띠를 졸라 매는 것으로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 염려되는 대목이다.

대학의 위기를 극복할 영웅과 그 전사들은 교직원들이다. 부국강병처럼 부유한 나라는 강한 병사를 키우는 것이 기본이다. 대학도 무한경쟁 시대에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는 대학은 경쟁력이 강한 직원들을 키우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잘 키우기 위해서는 잘 먹이고 잘 쉬게 해줘야 한다. 육체와 정신을 튼튼하게 해줘야 한다.

독서를 통한 지식경영은 이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이 될 것이다. 창업자에서 2세대, 3세대 경영자로 대학경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시대에는 교직원들의 집단지성과 집단지혜가 대학경영에 함께 해 창조적 도전을 할 수 있는 지식경영의 네트워크 전개가 필요하다. 무한한 생명력과 지혜의 창고이자 창의적 도전과 용기의 보고인 독서를 통해 지식경영을 해야 한다.

책을 읽는데 본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경영진의 관심과 투자가 많이 필요하다. 저자를 초빙해 듣는 조찬 강연회, 학습조직 구성, 교내강사 육성과 직접 저술 활동 등 새로운 시도를 해보면 좋겠다. 독서경영은 교직원의 자기개발과 대학발전을 일치시키며, 자기 경영과 대학경영을 통해 나와 조직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훌륭한 경영방법이 될 것이다. 책 보는 교직원이 대학의 미래를 건강하게 만들 것이다.

강대진 세종대 건설개발과
한국대학경영연구소 부소장을 맡고 있다. 『정글 CEO』(공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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