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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호 새로나온 책
707호 새로나온 책
  • 교수신문
  • 승인 2013.11.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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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축은 죽음의 처방전인가, 슬데이비드 스터클러·산제이 바수 지음, 안세민 옮김, 까치, 314쪽, 20,000원
경제 위기 문제와 복지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고, 양극화 현상과 고령 사회 문제에 대한 현명한 결정이 필요한 현 시점에,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또한 사회 구성원들의 가장 기본적인 요구인 건강, 주택, 실업에 관한 문제에 명확하고 구체적 증거들을 제시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사회 속에서 행복하게 상생할 수 있는 길로 이끌어주고자 한다. 선구적인 공중보건 전문가인 저자들은 여러 국가들에서 나타난 상황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언젠가 우리 앞에 닥칠 수도 있는 긴축과 고통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 노자의 칼 장자의 방패, 김시천 지음, 책세상, 368쪽, 18,000원
노자와 장자를 전공한 동양철학자가 그간의 노장 공부의 결과들을 모아 엮은 책으로, 노장에 대한 통념이 실제의 『노자』, 『장자』와 얼마나 거리가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노자』를 정치적 권력을 차지하려는 자들을 위한 기술적 지침서와 같은 것으로 이해하며 반대로 『장자』는 정치적 권력을 차지하지 못한 지식인들을 위해 세상과의 불화를 해소하는 법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이해한다. 노장을 도가나 도교라는 이름의 철학이나 종교로 받아들이지 말고, 『장자』의 ‘遊’(노님) 개념에 입각해 ‘道術(Tao-techniques)’의 가르침으로 받아들이자고 제안한다.

■ 부수적 피해,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정일준 옮김, 민음사, 296쪽, 18,000원
최근 만들어진 미국 군사용어 ‘부수적 피해’는 군사 활동시 불가피하게 따르는 민간인 피해를 이르는 말로, 바우만은 이 용어를 확장해 현대 사회 전반을 진단한다. ‘부수적’이라는 말 속에 도사리고 있는 ‘고의는 아니다’라는 무책임함은 사회 문제의 본질을 희석하며, 권리와 기회에 이미 존재하는 불평등을 암묵적으로 가정한다. 국가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정보와 자본이 국경을 넘나드는 지구화 시대에 모든 개인은 언제든 부수적 피해자로 전락할 수 있다. 이 책은 사회 불평등의 증가와 부수적 피해 간의 관련성을 검토하고 그 파괴적인 영향을 고찰한다.

■ 원소의 세계사, 휴 앨더시 윌리엄스 지음, 김정혜 옮김, 알에치코리아, 544쪽, 20,000원
‘주기율표’에는 기상천외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저자는 원소기호 ‘O’에서 산소가 아니라 그리스 신화의 오르페우스를 연상하고, ‘Br’에서는 브로민이 아닌 화가 브론치노를 떠올린다. 나아가 어떤 다른 원소기호에서는 1950년대 은막 스타들의 이름을 등장시키기도 한다. 왜 아무도 이것들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을까. 저자는 원소들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자연 상태에서는 어떻게 존재하는지, 누가 어떻게 이것들에 이름을 부여했는지, 그리고 일상 속에서는 이들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친근하고 쉬운 문장으로 들려준다.

 


■ 이미지의 정치학과 모더니즘―김기림의 예술론, 김예리 지음, 소명출판, 382쪽, 27,000원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김기림 모더니즘을 ‘이미지의 정치학’의 관점으로 바라본다. 그와 동시에 이상과 정지용 등 당대 함께 교류했던 문인들의 문학 세계를 비롯해 서구 모더니즘 및 아방가르드 예술 시학을 김기림의 모더니즘과 대화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근대를 응시하고 또 그것에 매혹 당하기도 하면서 근대라는 세계가 작동하는 독특한 방식에 민감하게 반응한 한 시인의 얼굴을 다각적인 각도로 비춰보며, 동시에 보다 명료하게 드러난 특이성을 볼 수 있다.

■ 종교와 식민지 근대, 윤해동·이소마에 준이치 엮음, 책과함께, 432쪽, 25,000원
기존 강대국 중심의 국제정치 논의에서 벗어나, 한국을 포함한 중견국의 입장에서 ‘공공외교’를 중심으로 한 국제정치 전략을 재구성한다. 미국과 중국의 공공외교 사례, 무역ㆍ과학기술 분야의 공공외교, 유럽연합의 규범외교, 프랑스의 문화자원을 이용한 매력외교, 노르딕 플러스의 개발협력외교, 국가 간 협력을 위한 G20세계정상회의, 디아스포라외교, 서울 컨센서스 등을 살펴보며 중견국의 공공외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 중국 철학이 등장할 때가 되었는가?―리쩌허우와의 담화록, 리쩌허우 지음, 류쉬위안 엮음, 이유진 옮김, 글항아리, 356쪽, 18,000원

상하이의 작가이자 평론가인 류쉬위안이 2010년 10월 베이징의 리쩌허우를 찾아가 세 차례에 걸쳐 그의 학문역정과 철학체계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하는 좌담을 정리해 펴낸 책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중국사상사를 관통해 철학체계를 세운 리쩌허우가 자신이 생각하는 ‘중국 철학’의 존재와 본질을 제시하고 그것이 서양의 철학적 사고방식과 다른 근본적 차이점을 사유하게 한다. 또한 리쩌허우의 철학 공부, 학자들과의 관계, 중국현대사에 대한 이해, 극좌와 극우의 공격 속에서 중국을 떠나는 과정 등 ‘자서전적’ 스토리도 드러낸다.    

 

■ 한국탈핵, 김익중 지음, 한티재, 296쪽, 15,000원

동국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2009년 경주환경운동연합을 통해 반핵운동에 입문한 저자가  그동안의 강의 기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묶은 책이다. 저자가 그동안 해온 ‘탈핵강의’의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한국은 탈핵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깊고 어려운 학술적인 내용보다는 핵발전소에 관한 전체적인 관점을 정리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후쿠시마 핵사고, 핵사고의 확률, 한국의 위험 정도, 방사능의 건강영향, 핵폐기물, 원자력의 대안 등 원자력과 관련된 이슈들 전반을 두루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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