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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잘못하면 부끄러움 느낀다’ 가장 높아”
“‘나라가 잘못하면 부끄러움 느낀다’ 가장 높아”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3.10.28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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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적 가치 재정립을 위한 ‘시민의식조사’ 진행

“한국 국민은 나라가 잘못하면 크게 부끄러움을 느끼지만,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더라도 국민은 나라를 지지해야 한다는 데에는 크게 동의하지 않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이배용, 이하 한중연)이 지난 25일 발표한 ‘현대 한국 시민의식조사’ 결과의 일부다. 한중연의 이번 조사는 한국의 정신적 가치를 발굴하고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추진 중인 ‘한국적 가치 재정립’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8일까지 실시한 이 조사에는 일반국민 1천200명을 면접조사(신뢰수준 95%±2.83)했고, 윤리학전공 교수 및 교사 79명을 온라인 조사했다.

박병기·지준호·김철호 교수가 공동연구한 「전통적 가치와 현대 한국의 시민의식」에서 응답자가 꼽은 중요한 정신문화는 충효정신(18.5%), 생명존중(11.9%), 경로정신(9.6%)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신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생활문화자산으로는 한글이 34.7%로 1위를, 한식(22.4%)과 아리랑(6.6%)이 그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정신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인물로는 세종대왕이 21.2%로 1위를, 이순신 장군이 11.8%로 2위를 이어 광개토대왕이 6.2%로 3위를 차지했다.

박동준·송선영·박균열 교수가 공동연구한「국가공동체와 현대 한국의 시민의식」에서는 한국에 대한 자부심의 동의 정도가 5점 기준에서 3.54점으로 중간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고, ‘나라가 잘못하면 부끄러움을 느낀다’항목에서 3.92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더라도 국민은 나라를 지지해야 한다’는 항목에서는 3.19점을 기록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를 총괄한 박균열 경상대 교수(윤리교육과)는 “이번 시민의식조사 결과는 기존 정부수준에서 실시하고 있는 안보의식조사, 통일의식조사 등과 같이 한국인의 시민의식 전반에 대한 진단을 통해 학술적·정책적 시사점을 얻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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