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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인성평가’제도 도입…
전남대는 전체 교수가 ‘최종 면접대상자’ 의견조사
한양대, ‘인성평가’제도 도입…
전남대는 전체 교수가 ‘최종 면접대상자’ 의견조사
  • 김봉억 기자
  • 승인 2013.10.28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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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신임교수, 우리대학은 이렇게 뽑는다 ① 최근 대학별 교수임용제도의 변화

2014년 1학기 교수임용 세부 계획은 물론 최근 대학별 교수임용제도의 변화와 특징,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거나 주력 임용 분야, 교수를 뽑고 싶어도 못 뽑고 있는 분야, 우수 교수 임용 전략, 선호하는 교수상, 영어강의ㆍ면접의 비중, 임용 절차의 특징, 총장면접에서 주로 물어 보는 것 등을 교무처장 인터뷰를 통해 확인했다.
앞으로 3주 연속으로 <교수신문> 지면을 통해 주요 정보를 요약해 전한다. 인터넷 교수신문(
www.kyosu.net)과 교수ㆍ강사ㆍ연구원 임용 웹사이트 교수잡(www.kyosujob.com)에는 교무처장 인터뷰 전문과 상세 정보를 매일 업데이트한다. 이 내용은 포털 네이버 뉴스 검색은 물론, 교수 임용을 준비하는 2만여 명의 교수잡 회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내고 있다. 교수신문 페이스북(facebook.com/kyosunet)과 트위터(@kyosujob)로도 공유하고 있다.

한양대는 최근 신임교수 임용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했다.
우선 올해 2학기(9월1일자) 신임교수 임용부터 ‘인성평가’ 제도를 도입했다. 최종 면접에 참가하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최종 면접 전에 인터넷으로 인ㆍ적성 검사를 한다. 인ㆍ적성 시험은 한양대 교육공학과에서 자체 개발했다. 문제해결력과 지도사회, 봉사희생, 소명교직 등을 포함한 14가지 카테고리로 교원으로서의 인성을 파악하는 시험이다. 이 시험을 보기 위해 1주일의 기간을 준다. 시험 결과는 최종 면접 자료로 첨부돼 심사에 반영한다. 지난 9월1일자 임용에서는 임용추천 후보자로 올랐다가 최종 심사에서 인성평가 결과 때문에 임용 ‘부적격’ 판정을 받은 지원자도 있다. “교수로 신규 임용되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거의 정년을 보장받고 있고, 대학 간 이동성도 낮은 현실이기 때문에 신임교수의 ‘인성’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게 한양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양대는 ‘연구력 질적 평가’도 대폭 강화했다. 2014년 1학기 신임교수 지원자부터 적용하는데, 지원자가 제출한 논문의 ‘임팩트 팩터’ 등을 확인해 평가에 반영한다. 최근 BK+사업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어 취한 조치이기도 하다. BK+사업 결과에 따른 연구경쟁력 강화 방안이다. 한양대 관계자는 “이전 보다 훨씬 강화된 평가 기준을 세웠다”며 “지원자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뽑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김성제 한양대 교무처장은 “연구력이 질적으로 우수한 연구자, 연구 잠재력과 발전가능성이 높은 유능한 젊은 연구자를 뽑는 게 대학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한양대의 교육이념에 어울리는 인재를 뽑기 위해 교육자의 열정과 공동체 윤리, 인성 등의 정성적인 면을 평가하는 제도를 정착시키려고 한다”라고 제도개선 배경을 설명했다.

강원대, 최종 면접서 '통섭력, 소통 능력' 강조

강원대는 ‘학문단위 대형화’ 추진에 따라 최종 면접 심사도 한층 강화했다. 지원자의 ‘통섭력과 소통력’을 중시한다. 지난 9월1일자 신규 임용부터 적용하기 시작했는데, 최종 면접 심사에서 다수 탈락자가 생겼다. 실제로 34명의 면접 대상자 중 최종 21명(61.8%)을 선발했다. 최종 면접에는 총장과 부총장, 대학원장, 해당 대학(원)장(또는 본부직속 학부장, 소속기관장), 교무처장, 교육지원처장, 학생처장, 기획처장이 참석한다.

강용옥 강원대 교무처장은 “지원자들은 우수한 업적과 함께 대학 내 다양한 학문분야와 함께 공동연구 및 교육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는 뛰어난 통섭력과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 처장은 “최종 면접시에는 전공분야 업적에 대한 평가와 함께 타 분야에 대한 포용성, 융합 및 소통 능력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강원대는 학과 자율성과 대학본부 역할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임용시스템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전남대도 신규 임용 심사절차를 개선했다. 공개채용 심사과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심사위원을 구성할 때 지원자의 최종 학위 지도교수와 논문 심사위원은 배제시켰다. 또 교육우수성 심사과정(공개강의, 전공세미나)의 심사위원으로 기존 5명의 해당 학과 및 관련 전공 교수 외에 학(원)장을 추가했다. 강태구 전남대 교무처장은 “학과 내부 위원으로만 구성됐을 경우에 생길 수 있는 편향된 심사를 피하고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남대는 최종 면접대상자에 대해 전체 전임교원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정규 심사과정에서 심사가 불가능하거나 반영이 불가능한 교원으로서의 인격과 품의 등 ‘기본적 자질’에 대한 의견을 면접심사 자료로 적극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계명대는 모든 학과에 1명씩 외국인 교수를 임용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일반 공채와는 별도로 국제화를 위해 모든 학과에 예외 없이 외국인 전임교원을 1명 이상 임용해야 한다. 외국인 교수가 없는 학과는 학과평가의 감점은 물론, 연구년 교원 선정이나 교내 연구비 지급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대학(원) 자율운영체제’를 지향하는 경희대는 각 단과대학에서 교수 임용 일정과 절차를 계획하고 교수임용을 진행한다. 임용하고자 하는 최종 1명을 대학본부에 추천하면, 대학본부는 해당 교수의 인사자문(검증) 절차와 인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임용을 확정 짓는다.

경희대는 우수한 신임교수를 확보하기 위해 ‘우수 교원 육성 프로그램’제도를 마련했다. 연구우수교수를 선정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경희  Fellow제도’와 업적평가 우수교원 표창, 교육ㆍ연구ㆍ실천 3개 분야에 우수 교원을 포상하는 ‘목련상 제도’, 자율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학년도별 우수 강의교원도 선정해 포상한다. 경희대는 교수의 교육역량 강화를 위해 교원인사행정제도를 개선했다.

인하대는 최근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 전체 전공에 대한 교과과정을 개편 중이다. 종합대학의 수요자 중심 교육을 위해 이론중심교육과 실무중심교육을 특성화하는 기본 계획을 포함한 대학 전체의 교수임용 계획을 설계했다. 이를 바탕으로 각 단과대학별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향후 5개년 교수 충원 계획을 마련하도록 했다.

경북대는 연구실적을 강화했다. 인문사회계열은 A&HCI, SSCI, SCI급 학술지에 주저자로 논문 1편 이상을 내거나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 주저자로 논문 3편 이상을 요구한다. 자연과학계열은 SCI(E), SCOPUS급 학술지에 주저자로 논문 2편 이상을 최소 지원자격으로 제한하고 있다. 

한성대는 최근에 학위를 취득한 실무경력자나 박사학위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연구실적물에 대한 질적 심사를 중시하고 있다. 채용절차도 간소화했는데, 인터넷 접수 후 1차 서류 심사 합격자에 한해 실적물을 받고 있다.

최근 대학들은 연구업적 뿐 아니라 산학실적과 학생 교육ㆍ지도 역량을 중시하고, 신임교수의 영어강의를 의무화하는 곳이 늘었다.

금오공대는 전공심사에서 연구논문 뿐만 아니라 국내외 특허와 산업체 경력 등 산학실적도 함께 평가하고 있고, 신임교수는 한 학기에 최소 1개 강좌 이상 영어강의를 해야 한다. 공개강의에서 전공분야 강의 충실도와 함께 영어강의 능력도 평가한다. 산학협력중점교수는 연구논문보다 산학업적의 비중이 매우 높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지원자의 연구실적에 대한 객관적인 심사를 위해 심사위원 심사방식을 공동심사에서 단독심사로 변경했고, 산업체 경력에 대한 경력 인정비율과 호봉반영 비율을 기존 70%에서 80%로 상향시켰다.

세종대는 국제화를 위해 전 분야에 국적과 상관없이 교수를 뽑고자 영어강의 가능자를 우대한다. 기존 시범강의심사도 영어세미나로 변경해 진행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도 신임교수의 영어강의를 의무화했다. 경성대는 학생과 교수의 밀착과 융합을 강조한다. 학생 교육ㆍ지도 역량을 가늠하는 데 초점을 두고 심사제도를 마련할 예정이다. 총장면접에서도 교육자로서의 인성과 품성을 위주로 평가한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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