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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분배·냉전-반공이 한국이념지도의 축”
“성장-분배·냉전-반공이 한국이념지도의 축”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3.10.21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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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의 개념과 역사적 전개’논의한 제5회 일송학술대회

지난 11일 한림대 한림과학원(원장김용구)에서 다섯 번째로 열린 일송학술대회의 주제는 ‘보수·진보의 개념과 역사적 전개’였다. 좌우, 이념으로 대립상황을 겪고 있는 현 한국사회에 대한 사회학자의 예리한 분석과 춘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어우러진 학술대회였다.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과)와 권용립 경성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한국의 이념 지도를 △성장과 분배 △냉전과 반공의 두 축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고, 송 교수는 이념투쟁 해결의 대안으로‘시민정치’와 ‘시민민주주의’를 제시했다. 반면, 이병훈 중앙대 교수(사회학과)는 “사회 전체가 보수·진보로 구획된 현 체제 속에서 실현은 지난할 것”이라고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플로어에서 발표를 경청하던 신중섭 강원대 교수(윤리교육과) 역시 이념으로서의 ‘시민’과 현실에서의 ‘시민’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우리 문화전통 속에서의 ‘시민’개념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특히 플로어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고민들이 쏟아졌다. 개인이 여러 입장을 견지할 경우 보수·진보 중 어디에 속하는지에 대한 설명과 보수·진보에 대한 학계의 개념 정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내로라하는 진보 논객들이 TV토론에서 자신의 진영만을 진보로 규정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양극단으로 갈리는 상황에서 개인의 정체성조차 구분하기 힘들다는 토로였다.

이에 대해 김인영 한림대 교수(정치행정학과)는 “이분법적으로 나누기 어려운 개인의 정체성에 대해 보수·진보로 구분 짓기는 어렵다. 진보와 보수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바뀐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성경륭 한림대 교수(사회학과)는 “개인의 고민이 확장되면 정당의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추후 단일 이슈를 다루는 정당들이 많이 생겨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주최측인 김용구 한림과학원장 “300년의 숙제인 19세기의 통일, 20세기의 냉전, 21세기 세계화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한국사회의 보수·진보의 문제를 논하기 어렵다. 강단에 선 교수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말하며 학술대회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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