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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 전략’ 위한 대학경영 ‘자가진단’ 필요하다
‘특성화 전략’ 위한 대학경영 ‘자가진단’ 필요하다
  • 길용수 한국사학진흥재단 감사팀장
  • 승인 2013.09.0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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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경영 패러다임을 바꾸자 1

2014년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이 발표됐다. 올해는 35개 사립대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11개 대학은 경영부실대학으로 지정됐다. 학령인구감소에 따라 대학은 앞다퉈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어디로 어떻게 갈 것인가. 대학재정 전문가인 한국사학진흥재단 길용수 감사팀장이 대학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제언한다. 대학마다 존재가치를 분명히 하는 특성화 전략을 강조한다. 이와 함께 대학 경영자의 쇄신을 촉구한다. 이를 위해 총장ㆍ이사장 리더십 평가를 제안했다. 30년 후 대학의 미래 가치를 살펴본다. 대학의 변화 방향을 모색하는 데 참고가 되길 바란다.

대학 총장은 정부재정사업, 대학기관인증평가 등 사업선정 탈락위기로 심리적 부담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각종 사업평가의 기준은 매년 바뀌고 있어 대학을 어떤 특성화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를 사전에 설정해 대학구성원들과 공유하지 않으면 바라보는 목표의 차이로 혼란만 가중될 수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 대학은 백화점과 같이 상품구색을 맞춘 표준화된 진열방식으로 대학 간 차별성은 거의 없었다. 지역대학 간 경쟁은 표준화된 학과로 특성의 차별성이 없는 상황에서 학생 수 확보를 위한 1차원 경쟁이었다. 따라서 내가 살고 네가 죽어야 끝나는 어려운 경쟁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등교육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서 대학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대학 경영자는 대학특성화를 위한 전략 수립 및 과제 수행 측면에서 조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대학경영에 대한 자체점검을 통해서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경영역량을 평가해야 한다. 자체점검의 평가결과는 대학특성화를 위한 차별화 시도의 기반이 돼야 한다. 우리 대학이 한정된 자원과 인력 속에서 일정한 노력을 경주하면 세계적 선도대학이 될 수 있는지, 국내 교육특성화 대학이 될 수 있는지, 그렇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어려운 대학인지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대학마다 차별화된 역할을 찾지 못하면 언제든지 대학 간의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음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

2000년 초 특성화전략으로 대학 간 1차원 경쟁을 회피할 수 있었던 첫 사례는 연구중심대학과 교육중심대학 간 차별화가 아닐까. 대부분 대학은 처음에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면서 각종 대학 비전 및 전략에 연구중심대학이 돼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이 시점에도 연구중심대학이 비전인 대학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교육중심대학임을 강조하며 새롭게 사회적 주목을 받고 있다. 왜냐하면 연구중심대학은 교원, 학생, 연구시설, 재정지원 등 대학의 핵심구성요소가 선도 연구를 통해 사회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기반이 조성돼 있거나 조성될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서울대, 연세대도 자본주의 체제 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조직이다. 조직의 경영역량은 지속가능한 대학발전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의 경영역량이 우수한 경우, 대학의 역할 범위는 넓고, 역할의 수준이 높을 수 있다. 즉 대학의 특성화를 위한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어서 대학의 정체성에 맞는 특성화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충분한 기반조성이 되는 것이다. 특히 대학경영자는 질적 성장시대에 대학특성화를 위한 재정투자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재정 투자능력 기반조성에 매진해야 한다. 대학의 경영역량은 대학비전 달성을 위한 계획, 실천, 평가의 3단계의 자체점검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대학은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 있는 대학이 되고자 한다면, 대학경영자는 교직원들의 동기부여를 통한 경영역량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경영역량의 선순환 구조에 대한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자체점검이 요구된다. 선순환 구조는 대학사명에 맞는 계획(plan), 우수 교직원의 자발적 업무수행(do), 성과평가를 통해 피드백(see)으로 완성된다. 대학은 스스로 조직의 경영역량을 체계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1단계로 대학경영 역량의 총괄적인 점검이 필요한데, 경영역량은 P-D-S 측면에서 대학경영의 계획, 실천, 평가 단계별로 각 대학의 역량을 매우 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 미흡의 5가지로 구분해 평가할 수 있다.

2단계로 계획, 실천, 평가의 각 단계를 보다 세분화해여 분야별 자체점검을 실시한다. 계획의 자체점검은 사명감(지배구조), 인재(조직), 인프라(재정) 영역에 대해 역량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실천에 대한 자체점검은 고객만족을 위해서 학생이 경험할 수 있는 편의시설, 교육지원, 행정서비스 측면에서 교직원의 동기부여를 위한 조직문화가 중요하다.

따라서 대학경영의 실천과정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개방성, 투명성, 도전성의 수준을 자체 점검할 필요가 있다. 평가는 대학경영의 좋은 성과와 그렇지 못한 성과를 구분하는 것이며, 각 경영성과에 기여한 요인을 파악해서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도출하는 것이다. 평가의 자체점검 분야는 리더십, 전략기획, 특성화, 인적자원, 재정투자이다.

대학경영자는 지역대학 간 학생 수 경쟁을 회피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학특성화전략을 서둘러 실천해야 한다. 대학의 경영역량에 따라 각 대학만의 차별화된 비전의 크기 및 수준에서 큰 차이가 발생한다. 대학의 차별화된 비전을 만들기 위해서 대학경영자는 경영역량에 대한 자체점검을 통해서 현재 대학의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체점검 결과는 대학특성화전략 수립의 기반이 되며, 대학조직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위한 원천이 된다. 따라서 대학경영자는 중장기 의사결정을 위한 대학현황 파악의 원천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주기적이고 체계적인 자체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길용수 한국사학진흥재단 감사팀장
한국대학경영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단국대에서 부동산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근 『대학경영, 어떻게 할 것인가』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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