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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명 명장,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 한복행차
이소명 명장,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 한복행차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3.08.12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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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한복 전시, 연극「A ROMANCE」

한복세계화를 위한 에든버러페스티벌 한복행차가 지난 10, 11일 극단 「모시는사람들」이소정 한복명장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됐다. 대한민국 한복명장 이소정이 고증을 통해 제작한 궁중복식의 퍼레이드로 ‘조선 왕가의 에든버러 행차’를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에서 재현한 것이다.

조선시대 국왕의 행차는 보통 1년에 1~2회였고, 왕이 행차 도중에 직접 들은 민원을 해결하기도 해서 조선시대 왕의 행차는 왕과 백성들이 직접 만나는 축제의 장이었다. 이번 ‘조선왕가의 에든버러 행차’ 에서는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배우들이 왕, 왕비, 문·무 관리 등 왕가와 신하가 돼 세계인들에게 한복의 고운선과 색감 등을 보고 느낄 수 있는 한복체험의 장을 선보였다. 더불어 한복명장 이소정의 쉽고 흥미로운 설명은 한복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알리기도 했다.

2일간의 왕가의 행차 외에도 조선시대 여인들의 화류놀이가 재현됐다.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는 주모부터 요염한 기녀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구성해 다양한 한복의 아름다음을 선보였다. 또한 장구장단과 구성진 노랫가락이 어우러진 퍼포먼스를 통해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담아냈다.
 
이소정 한복명장은 전통을 잇는 사명감과 애정을 담아 47년간 ‘한복 짓기’라는 꾸준한 한 길을 걸어왔다. 캐나다 토론토, 카자흐스탄 알마티, 독일 뮌휀 등 해외 전시에도 초청돼 전통한복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이소정 한복명장과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협업은 한복을 홍보하는 창의적인 문화마케팅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한복세계화를 위한 에든버러 페스티벌 한복 행차’
는 한복 생활화 인식 확산 사업 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며 극단 「모시는사람들」과 한복명장 이소정이 시행했다.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 일대에서 움직이는 한복전시를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연극 「A ROMANCE」를 통해 한복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생활화 됐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냄으로써 한복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알렸다.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 속 규방극장 「A ROMANCE」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2013년 신작 연극 「숙영낭자전을 읽다」가 영문제목 「A ROMANCE」로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조선시대 아녀자들의 거처였던 규방을 무대로 규방 특유의 젠더문화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혼례를 앞둔 향금아씨가 읽어주는 「숙영낭자전」의 서사와 함께 진행됐다. 조선시대 고전소설 「숙영낭자전」의 숙영과 선군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규방여인들의 일상풍경과 교차시키며, 여기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환상을 담았다.

연극 「강아지똥」 이후 3년 만에 에든버러프린지페스티벌에서 선보이는 이 공연은 올해 설치극장정미소 공연에서 1천122명의 관객몰이를 하며 객석점유율 90%를 달성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에 출국해 지난 1일부터 오는 26일 까지 C Venue34 에서 공연되며, 오는 30일에는 런던한국문화원에서 교민들을 위한 특별공연을 마련한다. 귀국 후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초청돼 우리소리와 우리몸짓이 녹아든 ‘연극다움’을 펼쳐 보일 것이다.

에든버러프린지 페스티벌, 19세기 조선여인들의 규방문화에 풍덩!

세 차례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 참가해 연극 「몽연」「강아지똥」을 공연하면서 세계무대에 ‘우리 것’이라고 내 놓을 수 있는 작품을 개발이 극단의 과제가 됐다. 우리 것을 세계무대에 알리기 위한 노력으로 연극 「숙영낭자전을 읽다」가 창작된 것이다.

「숙영낭자전을 읽다」는 ‘고소설연행’의 전통을 발굴해 공연화한 작품이다. ‘고소설연행’은 소설을 읽는 연행자가 수많은 청관중들 앞에서 일정한 리듬을 타며 마치 소리하듯이 글을 읊조리는 것을 말한다. 특히 조선시대 ‘傳奇?’라는 전문 이야기꾼들은 혼자서 고소설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목소리며, 표정, 제스처 등을 생동감 있게 모방해 소설을 형상화시켰다. 「숙영낭자전을 읽다」에서는 향금아씨가 이러한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극중극 형식으로 펼쳐지는 극의 정점에 이르러서는, 무대 위 모든 등장인물들이 제각각 전기수로 변신해 「숙영낭자전」을 입체화시켰다. 조선 후기 성행했던 ‘고소설연행’ 양식을 차용해 이를 현대화함으로써 오랫동안 잊혀왔던 우리의 소중한 연극적 유산을 세계무대에서 공유하고자 한다.

「숙영낭자전을 읽다」의 원천텍스트 「숙영낭자전」은 조선시대 규방을 중심으로 왕성히 유통되던 고소설 레퍼토리 중의 하나로서, 수많은 규방여인들의 심금을 울렸던 작품이다. 오래전 조선인들이 그러했듯이 이번 공연에서도 수많은 동시대 관람객들과 소통 해 우리문화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확인시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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