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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日 관계 읽어낼 16세기 선교사 연구서 … 스페인어本 日譯
朝·日 관계 읽어낼 16세기 선교사 연구서 … 스페인어本 日譯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3.07.30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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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_ 박철 한국외대 총장 책, 일본 학계에 번역·소개돼

박철 한국외대 총장(사진)이 스페인에서 발간한 연구 저서 『한국방문 최초 서구인: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
박철데스』가 일본 아이치 현립대학(愛知縣立大學, Aichi Prefectural University) 교수에 의해 번역돼 최근 일본에서 출간됐다.

번역자는 토모코 타니구치(Tomoko Taniguchi) 일본 아이치현립대학 교수. 그는 책 머리에서 “극동에서 스페인 예수회 선교사들의 활동에 관한 연구는 여러 갈래로 이뤄져 있으나 16세기 한국 땅을 최초로 밟았던 세스페데스 신부에 대한 연구가 일본에서 거의 없는 점이 안타까워 번역을 하게 됐다”라고 번역 동기를 밝혔다.

토모코 타니구치 교수는 3년간에 걸친 번역서 출간을 기념해 원저작자인 박철 총장을 하계방학이 끝나면 오는 9월경 아이치현립대학으로 초청해 특강 및 조촐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1986년 스페인 외교부에서 출간 … 사료적 가치 풍부

박철 총장은 지난 1986년 스페인 외교부 출판문화국에서 ‘1593년 한국을 최초로 방문했으나 국내외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세스페데스 예수회 신부’에 대해 최초로 연구 발굴한 『극동에서 스페인 선교사들의 문화적 활동에 관한 문헌적 연구: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를 출간한 바 있다.

이후 박 총장은『한국 방문 최초 서구인,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1987, 서강대출판부))』와 『16세기 서구인이 본 꼬라이(2011, 한국외대출판부)』를 출간하기도 했다. 저서에서는 우리 한국 땅을 최초로 밟은 스페인 예수회 신부인 세스페데스 신부에 대해서 스페인, 로마, 포르투갈, 일본 등지에 산재해 있던 고문서 자료를 스페인 문학을 전공한 저자가 직접 발굴해 국내외 최초로 모호했던 점들을 명쾌하게 밝히고 있다.

맨 왼쪽이 일본어로 번역된 책. 바로 옆이 스페인어로 출간된 책이다.

16세기 일본 땅을 최초로 밟은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신부, 중국땅을 최초로 밟은 마테오 리치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은둔의 나라 조선 땅을 은밀하게 임진왜란 중 밟았던 세스페데스 신부는 네덜란드인 하멜(1653년 난파해 제주도에 표류)에 가려져 왔다. 세스페데스 신부는 한국 땅에 1년간 진해 웅천에 머물면서 4통의 서간문을 통해 꼬라이(한국)의 존재를 유럽에 최초로 알렸으며,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을 야만적이라고 고발했다.

임진왜란때 종군해 조선 방문한 최초의 유럽인

책의 내용과 의미를 공유하기 위해 ‘역자 후기’의 일부를 소개한다.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는 예수회 스페인 선교사이다. 16세기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금교령 전에 내일한 선교사로 성 프란시스코 하비에르나 포르투갈 신부 루이스 프로이스 등과 같이 16세기 일본에서 그리스도교 포교에 일역을 담당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또한 이 인물이 16세기의 극동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세스페데스는 일본을 경유한 것을 시작으로 조선반도를 방문해 근세초기의 조선인의 생활을 경험한 최초의 유럽인이다. 그는 고니시 유키나가(少西行長)를 중심으로 한 크리스트교 다이묘들이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명에 의한 조선 출병 (임진왜란)에 종군하여, 그 병사들에게 전지에서 미사를 행해주고 세례를 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1587년의 히데요시의 금교령에 반하는 것이므로 주로 규슈의 크리스트교 다이묘들의 청원에 의해 비밀리에 행해졌던 것이다.

세스페데스가 조선을 방문한 최초의 서구인이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것은 그가 임진왜란 당시의 조선과 일본의 관계, 또 조선 반도의 사정을 기록했고 이문화 접촉과 이문화 교류의 귀중한 목격자이며 기록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이 인물에 대해 상세하게 조사하고 그가 남긴 기록을 정성들여 분석한 것이 박철 박사의 저작 「한국방문 최초의 서구인 그레고리오 데 세스뻬데스」이며 이 책은 그 일본어 번역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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