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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회화사의 주류는 채색화다”
“한국회화사의 주류는 채색화다”
  • 최익현 기자
  • 승인 2013.07.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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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채색화’ 어떤 의미있나

 

▲ 刺繡冊巨里, 81x36cm, 10폭 병풍, 비단에 자수, 19세기 吉祥 Happiness 우리 채색화 걸작전 Ⅰ·Ⅱ, 가나아트센터, 2013.6.20~7.14(1부), 2013.7.18~8.20(2부)

전통 수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조선시대 채색화를 재조명한 기획전이 미술사학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가나아트센터가 오는 8월 20일까지 선보이는 ‘우리 채색화 걸작전Ⅰ·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를 해설한 미술평론가 윤범모 가천대 교수는 “수묵문인화 위주의 회화사 연구에 문제를 제기하며 채색화의 복권을 일깨운다”며 “고구려 벽화, 고려 불화와 조선시대 민화 초상화로 이어지는 한국 채색화의 역사와 전통”을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채색전을 통해 그동안 한국의 예술미를 규정해왔던 야나기 무네요시의 ‘선의 미학’을 극복할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다는 윤 교수의 주장이다. 그의 해설문 「채색화의 복권과 회화사 연구의 반성」은 지난해 한 학술대회 자리에서 조용하게 발표된 것으로, 이번 전시에 맞춰대중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서술한 것이다. “감성적인 접근보다 과학적이고 사회적 관점에서 우리의 채색화, 특히 민화의 성격과 범주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한 윤 교수는 바로 전통 채색화에 대한 재인식이 그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한국회화사의 주류는 채색화다.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한다면, 자연스럽게 민화 분야를 회화사의 주요 위치로 격상시켜 우리 회화사를 재구성해야 할 것이다. 벽화, 불화, 궁화, 민화 그리고 초상화, 기록화로 이어지는 한국 채색화의 역사와 전통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화려하게 승계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수십만 명을 헤아리게 하는 민화 인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미술사학계의 반성’을 촉구한 윤 교수의 ‘채색화’론이 궁금하다면 이번 남은 展示를 둘러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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