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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대에 비전 제시하는 역동적 변화를 꿈꾸다
세계 무대에 비전 제시하는 역동적 변화를 꿈꾸다
  • 권혁달 대구예술대·기획팀장
  • 승인 2013.07.15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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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상

 

권혁달 대구예술대 기획팀장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다. 문화의 큰 물줄기가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해 그리스, 로마,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이동했다. 이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 변화가 자연의 섭리인 것처럼 인류문화 중심의 이동도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세계 문화의 중심은 미국에서 일본을 거쳐 한반도로 이동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중국의 황하로 옮겨갈 것이다. 단군 건국 이래 가장 국운이 상승하는 시기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2012년 런던올림픽 5위 입상, 류현진·박인비·박지성·김연아 등 세계 곳곳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자랑스러운 스포츠 스타들도 국운 융성기에 활동함으로써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녀시대 등 아이돌 가수들의 해외공연 시 수많은 관중들의 열정적인 호응도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한류의 영향으로 싸이가 5대양 6대주를 무대로 세계인의 가슴속에 우리의 공연문화를 강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음악뿐만 아니라 음식, 의류, 패션, 의료 등 5천여년 우리의 문화가 비로소 세계 문화의 중심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 세계의 최정상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것도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우리 대학교는 영남권의 유일한 예술종합대학교다. 재학생수 1천400여명의 소규모 대학이지만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대학임에 틀림없다. 중국 등 동남아에서 우리 대학으로 예술의 목마른 갈증을 채우려고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정말 살맛나는 시기에 보람찬 업무를 진행하면서 즐겁게 근무하고 있다. 정부도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문화예술의 진흥과 지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

정부의 재정지원 방식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립대학에 대한 재정지원도 사립 중고등학교의 재정지원처럼 부실대학을 제외한 대학에 대해 n분의 1로 대학 재정을 지원하길 희망한다. 그리고 대학의 특수성을 감안, 선택과 집중에 의해 정책적으로 육성이 필요한 대학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전거 바퀴가 움직이지 않고 서 있으면 자전거가 넘어지듯 세계는 늘 변화하고 있으며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는 대학만이 앞서가는 명문대학이 되리라 생각한다. 제가 몸담고 있는 대학은 지금 시대에 너무나도 잘 맞는 대학이라 하겠다. 우리나라가 세계 문화의 중심지가 될 것이며, 그 문화를 이론적으로 정립하고 체계적으로 계승 발전시킬 곳은 대학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이 아니겠는가.

세계의 대학 중에서 우리나라 대학들이 명문대학으로 우뚝 솟기 위해서는 대학의 특성화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30년 후 우리나라 대학의 모습은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대학별로 외국인 유학생이 엄청나게 많아질 것이다. 대학 인근의 고교 및 학원 등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대학의 경영방침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학생을 대상으로 폭넓게 학생을 모집하는 글로벌 경영방침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대학들도 우리나라 중심이 아닌 세계 중심의 특성화 대학으로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만들어 보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지금 지방의 대학에서는 학생 감소로 재학생 충원율이 부족해 대학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눈을 크게 떠서 보면 세계 곳곳에 넘쳐나는 것이 학생이다. 눈이 눈썹을 보지 못하듯 대학 경영의 좁은 눈으로 세상을 보기엔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한다. 세계를 무대로 하는 새로운 교육정책의 비전 제시로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대학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오늘보다 더 나은 대학의 내일을 꿈꿔 본다. 미래는 꿈꾸는 자의 몫이라 하지 않았는가.

권혁달 대구예술대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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