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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독특한 아름다움! 발리의 매력이 지속되려면
이 독특한 아름다움! 발리의 매력이 지속되려면
  • 김재은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
  • 승인 2013.07.08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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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야기 34 신과 자연 그리고 인간이 만든 섬, 발리

인도네시아 발리의 계단식 논. 발리섬에 있는 농경지의 15~40%가 경사진 곳에 위치해 있다. 발리 사람들은 신과 자연환경, 지역사회의 관계를 서로 존중할 때 평화가 온다고 믿는다. 사진=김재은
인도네시아는 서쪽으로 수마트라섬에서 동쪽으로는 뉴기니섬의 반을 차지하는 동서로 매우 긴 나라이고 나라 전체가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이고 섬의 개수가 대략 1만8천108개로 구성됐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섬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중 약 6천여 개가 유인도이다. 특히, 자바섬, 수마트라섬, 칼리만탄섬 파푸아섬, 술라웨시섬이 인도네시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 섬은 인구 밀도가 매우 높다.

인도네시아는 기후대가 열대지역으로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은 나라 중 하나이다. 우리에게는 인도네시아에 속한 발리가 관광지로서 매우 유명한 섬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보내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발리가 유명해진 것은 섬이 가진 특성이 아름다운 해변과 이와 어우러진 자연환경 그리고 섬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80%이상이 무슬림이지만 발리의 주요 종교는 힌두교로 아직도 여러 가지 종교행사들이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아름다운 해변과 산호초가 풍성한 바다 그리고 그와 어우러진 독특한 문화가 그대로 남아있는 발리는 외국인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장소로 생각되기 때문에 많은 수의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 특히, 발리의 남쪽 지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리조트가 즐비하게 있고 이 지역을 중심으로 주로 관광이 이루어지고 있다.

발리는 순다(Sunda) 화산지대에 속한 곳으로 대부분이 화산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섬 중앙에 두 개의 화산(3,142m의 Mt. Agung과 1,717m의 Mt. Batur)은 현재도 활화산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두 개의 산은 발리 섬 주민들에게는 신의 집으로 알려진 영적인 존재이다. 발리는 계단식 논이 있는 문화경관으로도 유명하다. 발리섬 전체의 농경지가 15~40%가 경사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열대 우림지대로 발리 바랏국립공원이 있어 생물종다양성 보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발리가 보이는 문화경관은 발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어떻게 자연을 이해하고 활용하고 있는지를 알면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 발리 사람들은 세 가지의 관계를 서로 존중할 때 평화가 온다고 믿고 있다. 그것을 ‘Tri Hita Karana’라고 한다. 인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 세 가지 요소는 신, 자연환경, 지역사회이다. 따라서 인간은 신들과 조화롭게 살아야하고 자연환경을 존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들이 발리의 자연환경에 나타나고 문화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발리 섬 논 주변에 있는 신을 모시는 곳이다.

발리에 관광객이 방문한 기록은 1924년 213명의 네덜란드인들이 방문했다고 알려져 있고, 1929년에는 1천428명, 1934년에는 약 3천여 명의 관광객들이 발리를 찾았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처음으로 관광이 중요한 경제적 수입원임을 인지하고 관광계획을 세운 것은 1970년대이다. 여기에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발리의 문화가 관광을 위한 주요한 요인임을 인식하게 됐다.

또한, 발리의 남쪽인 Sanur, Kuta, Nusa Dua 등을 주요한 관광지로서 개발하기 시작했고 1980년대에 들어서는 수많은 고급호텔과 리조트가 이 지역에 급속히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기 시작했고 섬의 중앙부인 두 화산섬에 까지 호텔이 건축되기에 이르렀다.

인도네시아는 개발도상국으로 중요한 경제적 수입원 중에 하나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자원을 활용한 생태관광자원으로 여기서 얻는 수입이 매우 중요하다. 발리는 1970년대부터 매우 가파르게 관광객의 증가를 보이다가 1997년 인도네시아의 경제위기와 2002년과 2005년에 발리 폭탄테러로 관광수입에 매우 큰 피해를 받았다.

이와 더불어 관광객 증가에 따른 자연환경 파괴, 질병 발생, 사회적 충돌과 지역 문화 파괴와 변화 등이 문제로 대두됐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발리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원래의 신앙과 문화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

인간은 자연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이들 사이의 관계를 통해서 문화를 만들고 이것이 공간에 투영돼 문화경관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러한 문화경관은 자연 그 자체 만으로의 아름다움 외에도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문화라는 매우 독특한 산물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로부터 매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발리의 경우에처럼 발리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산호초와 바다, 드넓은 모래 백사장과 겹겹이 수놓아진 다양한 곡선형태의 논이 주는 아름다움은 인간과 자연이 오랫동안 깊은 관계를 통해 만들어낸 문화경관인 것이다. 이러한 문화경관을 형성하고 보전하기 위해서는 관계를 유지시킬 수 있는 문화의 전달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을 지키기는 쉽지 않다. 발리의 경우도 관광객의 감소와 더불어 지역사회의 갈등과 급격한 변화 등이 발리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의 어울림을 볼 수 있는 곳은 누구나가 바라는 여행지일 것이다. 특히 발리라는 섬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아름다움은 다른 곳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그것은 발리 사람들이 만들어낸 문화경관이기 때문이다. 현재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혀 있는 발리는 처음에 그랬던 것처럼 문화가 관광을 성공하게 하는 주요 요인임을 다시 깨달아야 한다. 특히, 정부에서는 지역사회 구성원들 스스로가 더욱 발전하고 문화를 계승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과거에 발리가 가지고 있던 원래의 그 아름다움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김재은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HK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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