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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수준 위해 논문 형식 통일·영문 홈페이지 필수”
“세계적 수준 위해 논문 형식 통일·영문 홈페이지 필수”
  • 윤상민 기자
  • 승인 2013.05.07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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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집 국제화와 건축학제 논의한 대한건축학회 춘계학술대회

대한건축학회(회장 서치호 건국대)는 지난달 27일 인천 포스코 글로벌 R&D센터에서 2013년 춘계학술발표대회를 개최했다. 대한건축학회는 1945년 창립돼 현재 2만여 회원이 활동하는 국내 최대의 건축 관련 학술단체다. 학술대회와 아울러 진행된 위원회 행사 세션에서는 논문편집위원회의 ‘대한건축학회논문집의 국제화와 발전방안 모색 토론회’, 건축학교육위원회의 ‘건축교육개선을 위한 건축교육 위원회 연합세미나’ 등 흥미로운 세미나와 토론이 이어졌다.

국내 2위 한 논문집, 세계에서는?

‘대한건축학회논문집의 국제화와 발전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오상근 논문편집위원장(서울과기대)은「대한건축학회논문집의 현황과 위상」발표를 통해, 국내 3천185개의 학회(2013년 2월 집계 기준) 중 공학 분야는 258개의 학회가 활동 중이며, 한국연구재단에 등재된 1천635개의 등재지 중 공학 분야 등재지 189개, 등재 후보지 45개로 11%를 차지한다는 통계를 제시했다. 그는 “<대한건축학회논문집>이 교육과학기술부 학술진흥정책자문위원회에 선정된 66개 우수학술지 가운데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위상이 높지만, 국제수준의 SCI로 발전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오상근 논문편집위원장은 첫째로 학술지의 편집 및 질적수준 향상을 위해 현재 850명을 넘는 심사위원 풀의 확대와 우수 심사자를 발굴함은 물론, 학술지 양식 또한 국제화를 지향해 표기법의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논문편집위원장은 둘째로 학술지 디자인 및 레이아웃 개선 필요성도 역설했다. 학술지 표지, 편집위원 명단, 목차 등이 국제적 수준으로 맞춰져야하고, 영문원고와 초록의 수준향상을 위해 전문적인 영문교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세 번째로 세부 분야별 균형발전과 학술활동의 다양화 전문화를 지원해야 한다는 점과, 네 번째로 국제적 유통에 걸맞은 출판 및 유통 모델을 갖출 것도 제안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요청해 논문에 국제적 표준 고유번호(DOI: Digital Object Identifier)를 부여하고, 학술지 홈페이지를 XML로 구축해 해외학자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자는 실질적인 방침도 덧붙였다.

이어진「논문집의 국제화를 위한 방안」발표에서 신영수 논문편집위원장(이화여대)는 국내 저자 논문의 SCOPUS를 통한 홍보의 중요성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엘스비어사의 SCOPUS와 톰슨로이터사의 WoS를 비교하면, SCOPUS가 전세계 지역 타이틀 비율이 고르게 안배돼 있고, 1996년 이후 논문의 경우 SCOPUS의 저널 제공종수가 더 많기 때문에 피인용횟수가 더 높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학술지의 질적 향상을 위한 ECSAC-KOREA 특별세미나’에서 최근 1~2년 사이 등재가 거절된 학술지의 경우 △한글 홈페이지 △영어가 아닌 참고문헌 △출판윤리사항 없음 등이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인용하며 △참고문헌 관리(영어 표기, 웹사이트 인용) △논문형식 통일 △자체학술지 인용 횟수 증가 등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건축학에도 융합교육 필요

‘건축교육의 대안 모색을 위한 연합 세미나’ 에서 여전히 과도기적인 건축학과 학제에 대해 이상진 동아대 교수(건축학)는「건축학 프로그램 4·5년제 병설사례」를 통해, 1955년 4년제로 시작한 동아대 건축학과의 개편 역사를 더듬었다. 동아대 건축학과는 2002년 건축학부로 개편되며 5년제 건축학전공과 4년제 건축공학 전공으로 나뉘었고, 2006년 건축공학전공 ABEEK 인층을 받은 후, 2012년부터 4·5년제 병설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이 교수는 기존 체제에서는 너무 많은 설계학점으로 재학생·재적생과 설계분야 취업 희망자가 계속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며, 지난해 시작한 건축학 4·5년제 전공 병설 운영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35명 정원으로 건축학 5년제 전공, 15명 정원의 4년제 건축디자인프로그램을 함께 시행하고 있는 이 학과는 4년제 전공의 경우, 기존 건축학 5년제와 비교해 전공 필수과목이 대폭 축소돼 대학원 진학 및 복수전공이 가능하다.

또한 그는 디자인(설계)보다 인문·사회·경영 등 비설계 분야로 진로를 모색하게 될 4년제 건축디자인 전공생들을 위해 건축학 융합교육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도시환경계열(도시계획과, 건축학과, 조경학과)과 생활디자인계열(산업디자인학과, 패션디자인학과)의 상호 연계 강화가 밑받침될 때, 건축학 4·5년제 병설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상민 기자 cinemonde@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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