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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93.5%, “미래가 불안하다”…강사료 생계비도 안돼
강사 93.5%, “미래가 불안하다”…강사료 생계비도 안돼
  • 손혁기 기자
  • 승인 2002.09.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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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05 12:01:10
대다수의 시간강사들은 낮은 보수와 불안정한 신분으로 인해 자신의 미래에 대해 매우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 정책연구로 ‘대학강사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연구’를 진행한 심경호 교수외 4명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4백13명의 강사 가운데 3백86명(93.5%)이 미래에 대해 ‘불안하다’, 2백63명(63.7%)은 ‘아주 불안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관련기사 3면>또, 전업강사의 강사료 수입은 평균 8백59만원으로 대부분 생계를 위해 부업을 하고 있으며, 이것으로도 모자라 부모나 배우자의 도움으로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교수의 월 평균 급여는 2000년 4백37만9천원에서 4백91만4천원으로 12.2% 늘었으나, 시간강사의 강의료는 1999년 2만3천5백20원, 2000년 2만3천2백10원, 2001년 2만2천8백70원으로 점점 낮아지고 있어 정부의 시간강사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임교원과 시간강사의 보수격차가 오히려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비정규직대학교수노동조합(위원장 임성윤 성균관대 강사, 이하 비정규직교수노조)이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38개 사립대학의 강사료를 조사한 결과 시간당 강사료가 3만원 이상인 대학은 성균관대, 고려대, 영남대, 서원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7개 대학인데 반해 나머지 21개 대학은 2만5천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표참조>성균관대, 영남대 등 비정규직교수노조가 결성된 대학들은 3만2천원 이상이었으나, 조사된 9개 전문대학은 모두 2만원 미만이었다. 결국 강사료가 2만원 미만인 대학에서 주당 10시간을 강의한다고 해도 강사들의 년간 소득은 6백40만원으로 최저생계비 조차 안돼는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도 국립대 전업 시간 강사료가 3만9천원으로 인상되는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상당수 사립대학의 시간 강사료가 국립대학의 절반수준도 안돼는 것으로 확인돼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심 교수 등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강사제도 개선을 위해 △교원의 범위에 시간강사 포함 △1년 이상 계약 △강의개발, 교재연구비등 강의 보조금 지급 △기초학문연구소 설치 및 운영확대 △방중연구비 등 최저생계 기본급 지급 등의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손혁기 기자 pharos@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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